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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대구대 이태홍 감독, 만년 '2인자' 꼬리표 벗고 '1인자' 향한 '마스터 플랜' 가속도…"체질개선 방향, 생각보다 빨리 도달해서 흡족"
기사입력 2019-05-06 오후 2:45:00 | 최종수정 2019-05-13 오후 2:45:08

▲아이(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다 즐겁다. 보람도 느낀다, 나도 그 속에서 성장한다. 이것이 진정한 리빌딩이고, 리빌딩의 성과라고 생각한다. 이태홍(위 사진) 감독의 확고한 철학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 K스포츠티비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떼고 '1인자' 도약을 위한 발걸음이 제법 순조롭다. 대학축구 대표 강자인 대구대의 '마스터 플랜'도 나날이 탄력을 더하는 모양새다. 왕년의 스타플레이어 이태홍 감독의 조련 속에 팀 체질개선을 착실하게 단행한 효과가 선수단 무한 경쟁 구도 확립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고, 강팀의 로얄티와 'PRIDE' 등의 껍질도 확실히 깨내며 팀 밸런스와 경기력 등도 환골탈태했다. 이러한 대구대의 U리그 8권역 동향은 '명가(名家)'의 귀환을 성공적으로 써내리고 있다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평가다.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된 팀 체질개선. 지난해 11월 이 감독 체재로 개편된 대구대의 가장 큰 화두였다. 1992년 졸업 이후 26년만에 모교로 돌아온 이 감독의 조련 속에 훈련 강도의 효율성을 가미하며 느슨한 정신력과 내부 기강 등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쳤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 커뮤니케이션 빈도를 높이면서 얕아진 로얄티와 'PRIDE' 개선 등에도 열을 냈다. 선수들과 '밀당'을 서슴치 않는 이 감독과 하혁준 코치 등의 디테일한 지도에 학년 구분없는 무한 경쟁으로 선수단 내 안일함 타파를 통한 긴장감 조성을 입혔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팀 포맷에 대한 면역력, 내공 등 배양에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가동 인원이 넉넉하지 못한 궁핍한 살림의 애로점은 상당했지만, 모교 대구대의 변화와 혁신 등을 외친 이 감독의 '뚝심'은 휘청거리던 팀의 생명줄을 새롭게 생성시킬 밑천이 되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이 감독 체재로 첫 풀시즌을 맞은 대구대는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KBS N배 16강에서 '사자 군단' 한양대에 0-1로 패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지만, 오히려 춘계연맹전 16강의 아쉬움을 '빅 피처'를 위한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선수들의 포지션 변화라는 '겜블'을 과감하게 단행하며 다양한 패턴과 포메이션 구사 등에 신경을 더욱 곤두세웠고, 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 훈련의 성실한 이행 등에 따라 라인업 구성을 꾀하는 실험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러한 선수단 무한 경쟁 체재는 궁핍한 살림 속에서도 경기의 효율성 배가를 외친 팀 구상과 일맥상통했고, 바뀐 포메이션과 패턴 등에 대한 적응력 향상에도 분주함을 잃지 않으며 팀 밸런스와 팀워크 등을 다시금 정비하는 동력을 얻게 했다. 이를 토대로 저학년과 고학년 선수들 간 신-구 조화 형성을 꾀하는 등 '정중동'의 자세도 함께 가미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감독 한사람만 바뀌었을 뿐인데 가파른 상승세다" '2019 대학 U리그' 8권역 리그개막 이후 6승1무(승점 19) 무패행진으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대구대, 공수 모두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통해 19득점에 3실점의 빼어난 기록도 함께 써 내리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이러한 대구대의 계산은 U리그 8권역을 통해 제대로 베일을 벗겨냈다. 지난 3월 22일 개막전 순복음총회신학교 전 2-0 승리로 워밍업을 한 대구대는 3차전 청주대 전 1-1 무(4월 5일. 홈)를 제외하면 수성대(3월 29일 2차전), 경주대(4월 14일 4차전. 이상 3-1 승), 위덕대(4월 19일 5차전. 이상 원정 6-0 승), 동양대(4월 26일 6차전. 3-0 승), 문경대(5월 3일 7차전 1-0 승)에 내리 승리를 따내며 쾌속행진을 이어가는 결과를 가져왔다. 매 경기마다 경기 출전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선수들의 땀과 열정은 자율 속의 책임이라는 명제 하에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을 더욱 고취시키는 마법을 불러왔고, 패스 게임과 전방 압박 등을 중시하는 이 감독의 색채에 대한 면역력과 내공 등도 한층 업그레이드되며 경기의 양과 질 모두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팀 결속력과 팀워크 등이 한층 단단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모교 대구대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가장 뜯어고치려고 했던 부분이 선수들의 마인드였다. 와서보니 물 흐르듯이 시간이 되면 운동장에 나오고, 끝나고 바로 들어가는 형태를 반복했고, 잘하면 이기고 못하면 진다는 통상적인 마인드에 많이 젖어있었다. 그라운드에 나오면 축구 생각을 해야되는 부분에서도 미진함이 존재했고, 이전 명성만 가지고 대충해도 된다는 식의 안일함도 팀 전체에 가득했다. 이 부분에 대해 하혁준 코치와 어떻게 팀 체질개선을 도모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세운 카드가 학년 구분없는 무한 경쟁이었다. 우리는 누가 스타팅이라고 못을 박을 입장이 아니기에 들어가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필요했다. 상호 경쟁 체재에 돌입하면서 매 경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뛰는 량 등이 부족하면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주지시켰다. 춘계연맹전 16강 탈락의 아쉬움은 있었어도 팀 포맷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했기에 전술적으로 선수들의 포지션 이동, 포메이션 변화 등을 통해 더 숙성시키려고 노력했다."

"아마추어 축구는 많이 뛰지 않으면 승리를 가져올 수 없다. 개개인의 탈랜트도 중요하지만, 뛸 수 있는 역량을 가미했을 때 탈랜트가 더 배가된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선수들이 이 부분을 인지하면서 이전 대충해도 된다는 식의 마인드가 80% 이상 개선됐다는 것이다. 축구라는 매개체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없다는 것을 인지시킨 덕분에 바뀐 포지션, 포메이션 등에 대한 적응력이 U리그 8권역에서 많이 좋아졌다. 자율 속의 책임이라는 명제 하에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면서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단단해졌고, 바뀐 포지션, 포메이션 등에 대해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해주고 있다. 저학년과 고학년 할 것 없이 서로 미진함을 잘 채워주다보니 고학년과 저학년 간 신-구 조화 형성에도 수월함이 더해졌고, 선수들의 팀 로얄티와 PRIDE 등도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상호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하는 모습에 결과도 좋게 형성될 수 있었고, 감독 입장에서도 내가 생각했던 방향이 예상보다 빨리 도달하니 선수들을 지도하는 부분이 한결 편해졌다."

"팀 자체적으로 전방 압박부터 시작해서 가지고 있는 구도를 짜내고 큰 형태를 맞춘다. 그 다음 부분적으로 세밀한 패스 연결과 탈압박 등을 강조하는 편이다. 다만, 아직 내가 요구하는 선수들의 피지컬적 역량이 70% 선이다. 피지컬과 체력 등의 안정이 가미되야 패스 게임을 통해 부하가 안걸리면서 좀 더 자유로운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데 체력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을 병행하다보니 세밀한 플레이와 패스 게임 등을 많이 요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 사항은 솔직히 높다. 추구하는 방향을 훈련량에 포함시키지 못하는 나머지 시기를 기다리면서 여전히 팀을 만들어가는데 주력하는 편이다. 그래도 체력적으로 선수들의 마인드가 좋아진 덕분에 연초보다 내가 추구하는 전술적인 부분 등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생긴 것 같다. 지금보다 7월 되면 코칭스태프가 추구하는 방향이 더 빛을 내지 않을까 생각되고, 나름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

▲“그야말로 찰떡궁합의 최고의 하모니 연출이다이태홍(좌측) 감독을 보좌하는 하혁준(우측) 코치는 자기만의 코치 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코치가 철학이 어디 있나. 감독님의 철학에 따라 선수를 지도하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이태홍 감독님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하루하루 발전하는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시간이 지난 코치생활 때와는 또 다른 재미이고, 매우 흡족하다라고 했다. ⓒ K스포츠티비

3-4-3 포메이션 개편은 대구대의 상승 기류를 기막히게 덧칠해낸 요소가 됐다. 춘계연맹전 당시 높은 실점률로 이 감독의 머리를 질끈거리게 했던 것을 고려하면 더 의미가 깊다. 4-2-3-1, 4-4-2를 병행하다가 지난 4월 5일 청주대와 3차전부터 3-4-3 포메이션을 꺼내든 대구대는 '캡틴' 김강산(3학년)과 새내기 지상수, 서준혁(이상 1학년) 등을 '스위퍼 시스템'으로 편성하면서 수비 간격 유지와 라인 컨트롤, 빌드업 능력 등 부분적인 수비 전술을 정밀하게 가다듬었고, 이에 맞게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등을 유기적으로 가져가면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7경기 동안 단 3골만 내주는 0점대 방어율은 팀 밸런스 안정에 큰 숨통을 트이게 했고, 해결사 배예준과 에이스 이시현, 진강민(이상 4학년), 박남수(3학년) 등 공격 선수들의 폭발력 배가로 직결되는 시너지를 낳으며 이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또, 측면 미드필더 문지성과 이승준(이상 1학년)이 새내기 답지 않은 대담함과 가성비 높은 플레이로 '이태홍의 남자'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는 등 팀 플랜의 유연성도 춘계연맹전 때와 비교하면 한껏 가미됐다.

2008년 U리그 출범 이래 동향 라이벌 영남대에 밀려 늘상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한 대구대는 아직 권역 리그 챔피언 타이틀이 없는 상황에서 올 시즌이 '1인자' 등극을 이룰 수 있는 최적기다. 챔피언 전선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안동과학대와 2차례(5월 10일 홈, 10월 18일 원정), 청주대 원정(6월 7일) 매치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두 팀의 퀄리티와 페이스 등이 만만치 않지만, 현재 팀 밸런스와 경기력,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 정신력 등을 감안하면 어느 때보다 챔피언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에 이의를 달기 어렵다. 무엇보다 궁핍한 살림에도 이 감독과 하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면밀한 관리에 부상 선수가 없다는 점이 챔피언 지향점의 메아리 외침을 더욱 울려퍼지게 만들고 있고, 학교와 재학생, 체육위원회 등의 아낌없는 성원에 U리그 홈 경기 관심도와 인지도 등이 대폭 상승된 점도 선수단 전체의 '엔돌핀'을 저절로 분출시킨다. 현재 승점 19점(6승1무)으로 단독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여세를 몰아 남은 기간 '1인자' 등극의 '마스터 플랜' 화룡점정을 이루겠다는 어금니의 단단함이 더해지는 주 요인이다.

"처음에 왔을 때 4-2-3-1, 그 다음 4-4-2 포메이션을 각각 꺼냈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3차전 청주대 전부터 3-4-3 포메이션을 꺼냈다. 대구대가 원래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을 비롯, 각 종 대회 때 실점이 불어나면서 패한 경기가 많았다. 우리 팀 라인업 구성이나 여러 가지를 놓고 봤을 때 3-4-3이 적합하다는 판단에 청주대 전부터 쭉 밀고 갔는데 오히려 효과가 더 좋았다. 골키퍼 (이)대호와 '캡틴' (김)강산이를 필두로 (지)상수, (서)준혁이 등이 수비에서 많은 활약을 해주면서 실점률이 줄었고, 체력적인 부분을 가미하면서 팀 전체 짜임새도 좋아졌다. (배)예준이를 비롯, (박)남수, (이)시현, (진)강민이 등 공격 선수들이 득점력이 좋고, 저마다 탈랜트를 다 갖춘 선수들이다. 나름대로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를 잘해주면서 팀 밸런스의 안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새내기 (문)지성이와 (이)승준이도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많은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 아직 좋은 팀으로 가기 위해서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팀 밸런스 안정을 통해 춘계연맹전 때보다 팀 플랜의 유연성이 더해진 점은 긍정적이다."

"우리가 권역 리그 때마다 늘상 '2인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팀 분위기나 리듬 등이 지금까지 좋다. 7월 말까지 팀 구색을 맞춰가는 부분에 대한 인지가 선수단 전체에 확실하게 전파되고 있고, 부상 선수가 없다는 점도 팀에 큰 힘이다. 챔피언 전선에서 경쟁자인 안동과학대와 청주대가 최근 기동력과 파이팅 등의 강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위 두 팀과 남은 매치업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기력을 잘 끌어낸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승점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면서 라인업 변화 등을 적절하게 가미하는 것이 일단 중요할 것 같다. 지금 학교에서도 교직원 분들과 재학생 등의 관심도가 높다. 처음에는 어떻게 관심을 불러올지에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많은 관심과 응원 등을 보내주시는 부분에서 감사함이 크다. 앞으로 홈 경기 때 많이 찾아주셔서 목청껏 소리를 북돋아주시면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남은 기간 긴장의 끈을 풀지 않으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대의 타이틀에 맞게 권역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꼭 실현하겠다." -이상 대구대 이태홍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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