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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 대구공고 이계원 감독, '슬로우 스타터' 기질 발동으로 4연승 쾌재…"더 이상 고비 못 넘는 악순환 깬다"
기사입력 2019-05-06 오후 11:59:00 | 최종수정 2019-05-08 오후 11:59:49

▲"최근 4연승이다!" 4일 경북 청송군 청송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경북-대구 리그 5차전 오상고 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 낸 대구공고 이계원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대구공고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이 서서히 껍질을 깰 조짐이다. 난적 오상고(경북)를 맞아 냉-온탕 레이스 끝에 승리를 쟁취해내며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후반 중반 수비 집중력 결여의 불안감 등에도 파이팅과 투지 등을 잘 유지하며 5월 첫째주 황금연휴 선물 보따리도 확실했다. 이에 선두 진입에 대한 희망의 메아리 울려퍼짐 역시 더욱 현실로 만들었다.

대구공고는 4일 청송군민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경북-대구 리그 5차전에서 에이스 박찬양의 해트트릭과 윤준혁의 1골로 오상고에 4-2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대구 리그 당시 막판 '슬로우 스타터' 기질로 왕중왕전에 막차 탑승했던 대구공고는 지난 3월 16일 개막전 영문고 전 1-3 역전패 이후 4연승을 구가하며 승점 12점(4승1패)으로 선두 현풍FC U-18(대구. 5전 전승)와 격차를 3점으로 유지했다. 리그 4연승과 함께 '슬로우 스타터' 기질로 강팀의 귀환도 확실하게 알렸다.

"고학년 선수들이 동계훈련 초반 잘하다가 춘계연맹전 직전부터 부상 선수가 속속히 발생하며 팀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이 컸다. 개막전 영문고 전 역전패 이후 2차전 평해정보고(이상 경북) 전을 앞두고 핵심 5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1.5군 형태의 라인업을 꺼냈다. 평해정보고 전을 어렵게 이기고 1달 가량 리그 경기가 없다가 마침 청구고에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탔다. 오늘 매치업 상대인 오상고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에 선수들에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면서 상대를 분석한 부분을 토대로 전술적인 부분 등을 요구했다.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선수들이 나름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이날 오상고 전을 앞두고 포백과 스리백 카드를 동시에 만지작거린 끝에 '스위퍼 시스템'으로 오상고의 파이팅과 투지 등에 으름장을 놓은 대구공고의 '정공법'은 오상고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전반 초반부터 오상고와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한 대구공고는 전반 30분 에이스 박찬양이 절묘한 프리킥 골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이후 에이스 박찬양을 필두로 이은효, 하재성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빠른 역습의 디테일함을 입히면서 오상고를 거세게 두드렸다. 이와 함께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적극적인 도움수비와 전방 압박 등으로 상대 공격 움직임을 무력화시켰고, 마침 후반 11분 박찬양, 후반 15분 윤준혁의 릴레이포가 터져나오며 3-0을 만들었다.

3골차 리드로 분위기가 한껏 올라왔지만, 오히려 3골차 리드가 독이 되는 부메랑을 낳았다. 대구공고는 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느슨한 맨마킹으로 상대 나유영에게 만회골을 내주더니 후반 43분 정효인에게 또 한 번 골을 헌납하며 1골차로 쫓겼다. 킥&러시 위주로 밀고나온 오상고의 패턴에 수비 간격 유지와 맨마킹, 커버플레이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에 자칫 다 잡은 미끼를 놓치는 듯 했다. 그럼에도 대구공고에는 에이스 박찬양이라는 믿을맨이 있었다. 대구공고는 후반 추가시간 에이스 박찬양이 해트트릭의 화룡점정을 제대로 찍으면서 오상고 추격 의지에 기름을 부었고, 결정력 싸움에서 오상고에 우위를 점하며 가쁜 한숨을 몰아쉬었다.

"올 시즌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하는 부분에서 오늘 오상고 전도 전반에는 스리백을 사용하면서 후반 포백을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경기 동향을 보고 이에 맞게 실행에 옮기려고 했었다. 하지만, 선수들과 전반 하프타임 때 팀 패턴 방향성에 대해 얘기를 하는 과정에서 스리백 카드로 쭉 밀고 가자는 얘기를 했다. 이게 나름 잘 먹힌 것 같다. (박)찬양이가 원래 탈랜트가 좋은 선수다. 최근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았고, 폼이 지난 시즌만큼 나오지 않아 걱정스러웠다. 그래도 오늘 오상고 전 해트트릭으로 자신감을 많이 가졌으리라 생각되고, 역습 상황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줬다. 다만, 3골차 리드 상황에서 상대가 킥&러시로 나올 때 집중력 저하로 2골을 내준 부분은 옥의 티다. 우리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빈번한데 오늘도 이 부분이 여과없이 나왔다. 승리를 했어도 앞으로 개선해야 될 사항이다."

2017년 이계원 감독 체재로 개편되면서 나름 팀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도모하고 있는 대구공고는 최근 토너먼트 대회 때마다 승부처 뒷심 부재에 울상이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역시도 준우승팀인 천안제일고(충남)를 맞아 분투하고도 16강에서 0-1로 분패했고, 지난 시즌 4개 대회(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 28강, 금강대기 20강, 전반기 왕중왕전 1회전, 추계연맹전 16강) 모두 1골차 이내로 패하며 진한 아쉬움을 머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승부처 뒷심 부족의 악순환을 필히 깬다는 각오가 뚜렷하다. 춘계연맹전 16강, 리그 개막전 영문고 전 역전패를 딛고 4연승을 이뤄내며 팀 분위기와 리듬 등을 다시금 정비하고 있고, 핵심 자원들이 부상에서 속속히 돌아오면서 라인업 구성에 숨통이 트인 부분도 호재다. 향후 리그 일정을 토대로 오는 6월 경북 김천에서 펼쳐지는 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 상위 입상의 '마스터 플랜'을 하나하나 써내릴 태세다.

"항상 우리가 토너먼트 대회에만 나오면 고비를 좀처럼 넘기지 못했다. 경기를 나름 곧 잘해주고도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패한 경기가 수두룩이다. 솔직히 우리 팀이 현재 출중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선수들에게 매 순간 자만하지 말고 파이널이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해야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개막전 영문고 전 역전패 이후 4연승으로 분위기와 리듬 등을 좋게 끌고오고 있다는 점이다. 마침 부상 선수들도 속속히 돌아오고 있고, 저학년 선수들이 고학년 선수들을 잘 서포터해주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6월 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 직전 자체 훈련과 리그 일정 등을 통해 팀 자체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선수들의 정신 무장, 몸 관리, 음식, 잠자리 등도 면밀히 신경쓸 것이다. 선수단 전체가 남은 기간 합심해서 하다보면 상위 입상도 충분히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상 대구공고 이계원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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