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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부 리뷰] 인창고, 적지서 '터줏대감' 보인고에 '미끼' 투척…리그 첫 승, 성공적인 분위기 쇄신
기사입력 2019-05-05 오후 12:48:00 | 최종수정 2019-05-05 오후 12:48:56

▲3일 서울시 송파구 보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남부 리그 3차전 보인고와 인창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난 시즌 매치업 전적 2무로 쌓인 응어리를 말끔히 풀어냈다. 그것도 적지로 달려들어가 이뤄낸 승리라 더 의미있었다. 인창고가 적지에서 '터줏대감' 보인고에 '미끼'를 제대로 물며 리그 첫 승을 따냈다. 고도의 집중력과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 등을 바탕으로 보인고의 맹공을 틀어막으며 5월 첫째주 황금연휴의 기쁨을 더욱 배가시켰다.

인창고는 3일 보인고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남부 리그 3차전에서 전반 8분 '캡틴' 권혁균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보인고에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서울 서부 리그(1-1 무), 제주 백록기 조별리그 최종전(2-2 무)에서 연이어 보인고에 무승부를 거뒀던 인창고는 이날 보인고를 맞아 '2전3기'를 보기좋게 실현하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다시금 증명했다. 광운전자공고(4월 20일. 2-2 무), 중앙고(4월 26일. 1-1 무)에 내리 무승부를 거둔 아쉬움도 훌훌 털어내며 분위기 쇄신의 기틀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정확히 1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재회한 두 팀 - 인창고, 당초 예상 깨고 전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제압

지난해 5월 4일 전반기 서울 서부 리그 이후 1년만에 같은 장소에서 재회한 기구한 운명. 두 팀은 이날 서로 각기다른 '패'로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보인고는 '캡틴' 신재혁을 최전방 원톱으로 넣는 4-2-3-1 포메이션을 통해 패스 게임과 전방 압박 등의 공격적인 색채로 인창고에 맞대응했고, 인창고는 정준범을 원 볼란테로 넣는 4-1-4-1 포메이션으로 중원을 두텁게 하면서 존 어택으로 보인고 방어벽 파괴를 노렸다. 이를 토대로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몸싸움과 신경전 등으로 매치업의 예열을 달구며 긴장 기류를 조성시켰다.

서로 신중한 경기운영으로 상대에 접근하던 와중에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인창고였다. 핵심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 높은 플레이였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에서 이태균의 왼발 프리킥 때 상대 수비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캡틴' 권혁균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엄예훈의 손 맞고 골라인을 통과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볼을 뺏고 빠른 역습을 구사하면서 세트피스로 상대 수비 타이밍 균열을 노린 인창고의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은 대목이었고, 당초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도 보기좋게 뒤엎으며 경기 분위기를 요동치게 했다.

선제골과 함께 인창고는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도움수비 등으로 상대 패스 루트 제어에 더욱 골몰했고, 볼을 뺏고 이태균과 박세용 등을 축으로 역습을 노리며 상대 수비 뒷공간 타개를 모색했다. 인창고의 타이트한 압박에 강점인 패스 게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템포가 뚝 끊긴 보인고는 전반 17분 권성현의 오른발 코너킥에 이은 이선유의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엿봤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팀 밸런스 안정을 가미한 인창고는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양민호의 왼발 프리킥으로 또 한 번 추가골을 노렸으나 엄예훈의 손을 뚫지 못했다.

이후 인창고는 전반 24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양민호의 오른발 프리킥에 이은 함정도의 헤딩슛으로 상대 수비 타이밍 균열을 노렸지만, 또 한 번 엄예훈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전반 중반 이후 이선유를 최전방, '캡틴' 신재혁을 오른쪽 날개로 포진하는 '가짜 9번' 형태로 실타래 마련을 노린 보인고는 전반 25분 에이스 이찬협이 단독 드리블 뒤 아크 왼쪽에서 마음먹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이 볼 마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전반 중반 이후에도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으로 보인고를 물고 늘어진 인창고는 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이태균이 단독 드리블 뒤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넘기며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 막판 경기 양상은 다소 소강상태를 띄었다. 인창고는 미드필더 라인의 일사분란한 움직임과 기동력 등을 통해 공간을 최소화하는 방향에 주력했고, 보인고는 볼 점유율의 우위를 토대로 신재혁, 이선유, 조영준, 이찬협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동점골에 안간힘을 썼으나 큰 소득은 없었다. 이렇다할 슈팅 찬스가 나지 않으면서 루즈함을 지우지 못하기에 이르렀다. 그런 찰나에 보인고가 전반 45분 조영준과 신재혁이 서로 월패스를 주고받은 뒤 뒷공간으로 빠져든 이선유가 컷백을 시도하며 득점 찬스를 노렸으나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으면서 머리를 쥐어짜맸다.

◇일방적인 공세에도 지독한 골 가뭄 허덕인 보인고 - 인창고,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적지서 '미션 임파서블' 완성

1골차 승부에 두 팀은 나란히 감춰둔 카드를 주저없이 뺐다. 보인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균 대신 손호준을 투입하며 측면을 더욱 강화했고, 인창고 역시 후반 3분 양민호 대신 김동균을 투입하며 측면 수비를 두텁게 세웠다. 볼을 뺏고 측면으로 빠르게 리턴시키며 사이드 어택커 신원호, 손호준의 공격 롤 극대화, 이찬협, 신재혁, 조영준, 이선유 등의 콤비네이션 창출을 노린 보인고는 후반 6분 조영준이 단독 드리블로 약 15m 가량 치고들어간 뒤 아크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 상단을 때리며 또 한 번 동점골 찬스를 날려보냈다. 이어 보인고는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신원호의 왼발 프리킥에 이은 이예찬의 헤딩슛 마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1분 뒤 후방에서 권성현의 침투 패스에 이은 신재혁의 오른발 칩샷 마저 크로스바를 넘기는 등 지독한 골 가뭄을 헤어나오지 못했다.

전반 내내 잘 유지됐던 기동력이 무뎌지면서 상대에 공간을 쉽사리 내준 인창고는 후반 12분 최은성 대신 지원재를 투입하며 중원 안정을 꾀했고, 보인고는 사이드 어택커 신원호와 손호준이 오버래핑을 시도할 때 이찬협과 조영준, 신재혁, 이선유 등이 좁은 공간에서 월패스를 끊임없이 주고받고 공격 스페이싱 창출을 노리며 동점골에 사력을 다했다. 대체로 보인고가 볼 점유율을 줄곧 유지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양상을 띄었지만, 스코어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인창고는 후반 19분 아크 왼쪽에서 이태균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고, 보인고는 후반 24분 아크 정면에서 이예찬이 마음먹고 때린 왼발 중거리포 역시 상대 골키퍼 박범수의 손을 뚫지 못했다. 1분 뒤 보인고는 권성현의 오른발 코너킥이 문전 앞 혼전으로 이어지자 이를 신원호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볼도 불발로 그쳤다.

일방적인 공세에도 골 가뭄을 헤어나오지 못한 보인고는 급기야 비장의 무기를 꺼내드는 고육지책을 뒀다. 190cm 장신 센터백 김종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 신재혁을 중앙 미드필더로 각각 배치하면서 김종민의 포스트플레이에 의한 신재혁, 이찬협, 조영준, 이선유 등의 문전 침투로 인창고 수비를 거세게 두드렸다. 이에 인창고는 후반 25분 박세용 대신 오광석을 투입하면서 역습의 정밀함 향상을 꾀했고,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을 다시금 정비하며 보인고의 맹공 제어에 열을 냈다. 두 팀 벤치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 보인고가 후반 29분 권성현의 침투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영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박남수의 손을 뚫지 못하며 땅을 쳤다. 후반 30분 조영준 대신 한준영을 투입한 보인고는 2분 뒤 아크 오른쪽에서 신재혁의 오른발 중거리포 마저 크로스바 상단을 때리는 등 좀처럼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보인고는 김종민의 포스트플레이로 세컨드볼 경합 우위를 도모하면서 이선유, 이찬협, 한준영, 신재혁 등이 중앙과 측면을 좁혀들며 인창고 방어벽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인창고는 트랜지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상대 측면 얼리 크로스와 컷백 등을 온몸을 던져 막아내는 방향을 줄곧 이어갔다. 두 팀 모두 후반 막판 또 한 번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여전히 골 소식은 터지지 않았다. 인창고는 후반 38분 이태균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간 뒤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엄예훈의 선방에 막혔고, 보인고는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선유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신재혁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힘이 너무 과하게 들어가며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두 팀 모두 마지막까지 모든 에너지를 다 쥐어짰지만, 집중력의 우위는 인창고를 향했다. 인창고는 골키퍼 박범수와 센터백 함정도 등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적극적인 도움수비와 커버플레이 등으로 상대 김종민의 포스트플레이에 의한 컷백과 얼리 크로스 등을 효과적으로 제어했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한 선수들의 투지와 파이팅 등도 그라운드 안에 진하게 물들여지며 '미션 임파서블'을 보기좋게 이뤄냈다. 개막 후 2연승을 구가하던 보인고는 이날 안방에서 인창고를 맞아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고도 골 결정력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리그 첫 패배를 떠안았다. 더군다나 안방에서 권역 리그 패배는 2014년 5월 23일 서울 북부 리그 영등포공고 전 1-2 패배 이후 1805일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속은 더욱 쓰렸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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