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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리뷰] 오현고-제주제일고, 시즌 첫 라이벌전 2-2 무승부로 승점 1점 위안…서귀포고, 대기고 제물로 선두 추격 재점화
기사입력 2019-04-15 오전 10:40:00 | 최종수정 2019-04-15 오전 10:40:26

▲13일 제주중앙고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제주 리그 3~4차전 제주제일고와 오현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선두 수성과 선두 추격이라는 각기다른 지향점의 뜻은 아쉽게 실현되지 못했다. '삼다도' 제주의 대표 사립 학교(오현고)와 공립 학교(제주제일고)로서 매년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으르렁대는 오현고와 제주제일고의 '제주판 정기전'을 두고 하는 얘기다. 서로 추구하는 지향점 실현을 위해 나란히 사력을 다했지만,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쟁취하며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에 위안을 삼았다.

오현고와 제주제일고는 13일 제주중앙고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제주 리그 3~4차전에서 나란히 2골씩 주고받는 혈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제주제일고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기록하며 2위 서귀포고(승점 7점. 2승1무1패)에 1점 앞선 선두를 지켰고, 한 경기를 덜 치른 오현고는 먼저 2골을 넣고도 후반 집중력 결여로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제주중앙고에 승자승 원칙에서 앞선 3위에 랭크됐다.

선수단 전체에 치열한 라이벌 의식이 가득한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힘 겨루기를 줄곧 거듭했다. 오현고는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을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 안정을 꾀하면서 에이스 현지환과 해결사 오창권, 강건아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제주제일고를 물고 늘어졌고, 이에 질세라 제주제일고 역시 고진일과 김승현 등을 활용한 빠른 역습으로 오현고의 방어벽 교란에 골몰했다. 서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주력하되 중원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신경전 등은 마다하지 않으며 라이벌전의 닻을 점화시켰다.

그런 찰나에 먼저 오현고가 기분좋게 출발을 열었다. 오현고는 전반 22분 해결사 오창권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0'의 균형을 깼고, 이후 전반 35분 고경록 대신 교체투입된 김승환이 교체투입된지 1분만에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2-0으로 달아났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빠른 역습 등을 바탕으로 제주제일고 수비 집중력 균열을 노린 오현고의 계산은 10여분 텀으로 2골을 만든 매개체나 다름없었다. 수비 집중력 결여로 2골을 얻어맞은 제주제일고는 고진일과 김승현 등을 축으로 실타래 마련에 열을 냈지만, 오현고의 방어벽을 뚫지 못하며 입맛을 다셨다.

2골차 오현고의 리드로 전반이 마무리되며 경기 분위기가 다소 싱겁게 흘러갈 듯 했으나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후반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베일을 벗었다. 오현고는 빠른 트랜지션과 적극적인 도움수비 등을 바탕으로 현지환과 오창권, 강건아 등의 포지션체인지와 역습의 극대화를 잃지 않았고, 제주제일고는 후반들어 고진일과 김승현 등 핵심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박진윤과 오관훈, 김지환 등을 대거 투입하며 물량공세를 폈다. 각기다른 경기운영 방향에 두 팀 모두 기 싸움에서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는 등 라이벌전의 묘미를 그대로 뽐냈다.

후반 중반을 기점으로 두 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은 더욱 가중됐지만, 공교롭게도 전-후반 중반 이후 경기 양상은 서로 나눠가지는 부메랑을 불러왔다. 후반 중반 이후 물량공세를 편 제주제일고가 후반 27분 오관훈, 후반 32분 홍지호의 릴레이포로 단번에 승부의 균형을 이룬 것. 오현고 수비라인의 집중력 결여를 틈타 빠른 트랜지션과 공격 포지션체인지 등으로 으름장을 놓은 것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단칼에 2골을 뽑아낸 제주제일고의 기세에 승부의 향방은 안갯속으로 향했고, 서로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며 승점 3점에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두 팀은 마지막까지 일진일퇴의 육탄전에도 진한 아쉬움만 잔뜩 머금었다. 오현고는 2골을 내준 이후 전열을 재빨리 수습하면서 추가골을 엿봤지만, 번번이 제주제일고 수비에 가로막히며 땅을 쳐야만했다. 제주제일고 역시 2골 이후 기세가 한껏 올랐던 상황임에도 수비 뒤 이어지는 역습의 세밀함이 2% 부족함을 나타내며 헛물을 켰다. 공격 상황에서 잔에러와 패스 타이밍, 움직임 등의 엇박자가 두 팀 모두에게 야속할 따름이었다. 결국, 두 팀 모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진짜 매치업의 우위를 2차전 이후에 가늠하게 됐다.

서귀포고는 김태영, 이진강, 고경필, 양요석이 차례로 골 사냥에 성공하며 대기고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날 부동의 센터백 홍석현이 U-17 대표팀 소집훈련 직후 바로 팀에 합류한 서귀포고는 전반 16분 김태영과 '캡틴' 이진강이 연달아 상대 골네트를 출렁이며 단번에 2-0을 만들었고, 이후 빠른 빌드업을 앞세운 패스 게임과 조하늘, 양요석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공격의 수위를 더했다. 결국, 서귀포고는 전반 34분 고경필, 후반 13분 양요석의 릴레이포로 승기를 굳혔고, 이후 핵심 자원들의 체력 안배로 내실을 더하며 대승을 자축했다. 서귀포고는 지난 6일 제주제일고 전 1-2 패배를 딛고 이날 귀중한 승점 3점을 쟁취하며 선두 추격의 방아쇠를 다시금 당겼고, 대기고는 개막 후 3연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다음은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제주 리그 경기결과(13일).

▲오현고 2-2 제주제일고 득점=오창권(전반 22분), 김승환(전반 36분. 이상 오현고), 오관훈(후반 27분), 홍지호(후반 32분. 이상 제주제일고)

▲대기고 0-4 서귀포고 득점=김태영(전반 16분), 이진강(전반 16분), 고경필(전반 34분), 양요석(후반 13분. 이상 서귀포고).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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