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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님!, '수도' 서울 강남권 축구전용구장 건설, 이제는 절실히 필요 할 때입니다!…"서울시와 유관 단체 적극성+투자 의지, 핫플레이스 강남 특색 활용 시급"
기사입력 2019-04-14 오후 3:08:00 | 최종수정 2019-04-15 오후 3:08:07

▲관중들로 가득찬 DGB대구은행파크(위 사진)와 가변석 설치를 통해 힘겹게 관중을 끌어 모으고 있는 잠실주경기장(아래 사진)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축구전용구장의 위력은 과히 대단했다. 대구FC는 지난해까지 대구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평균관중 1만원에도 못 미치는 등 대구시민들로부터 철저하게 관심 밖의 대구FC였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DGB대구은행파크(위 사진) 준공을 통해 매 경기 관중매진을 이뤄내는 등 기존 야구도시의 이미지에서 축구도시로 탈바꿈 시켜났다. 이에 반해 서울잠실주경기장(아래 사진)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이랜드FC는 평균관중 5천명을 목표로 발도 뛰는 행정력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 팬들을 끌어 모으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 최대의 도시인 강남은 돈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거대한 도시 강남을 활용하는 축구 붐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화를 만들어줘야 돈의 지출이 뒤따른다. 서울시는 강남권 축구전용구장 준공을 통해 축구와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행정력에 지혜를 짜내길 기대해 본다. K스포츠티비

떠오르는 대세론을 이제 말이 아닌 현실로 옮길 때가 본격적으로 찾아온 느낌이다. 최근 한국축구에 떠오르는 대세론 중 하나는 바로 축구전용구장 건설이다.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 시장 평가 최하위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로 오랜 침체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타이틀 방어'와 A매치 선전 등으로 어렵사리 흥행의 방아쇠를 당긴 만큼 축구전용구장 건설은 필수 아닌 필수가 됐다. 이 말은 곧 즉슨, 한국축구 질적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임을 의미할 만큼 상징성과 파급력 등이 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2002한.일월드컵 유치와 함께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월드컵경기장 시대'를 연 한국축구. 월드컵경기장 완공 자체가 축구 인프라나 환경 등이 몰라보게 좋아졌음을 입증하는 대목이지만, 막상 알맹이를 벗어던지면 허점이 수두룩하게 빚어졌다. 가장 큰 허점은 역시 월드컵경기장 활용도다. 월드컵경기장을 둔 도시 연고팀들이 종합운동장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홈 구장을 이전하며 '월드컵 특수' 극대화를 꾀했지만, 활용도에 있어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관중석과 현장 간 간격이 넓은 탓에 팬들의 현장감 체감에 무리가 뒤따랐고, 월드컵경기장 특유의 높은 경사도 '직관(직접 관람의 줄임말)'의 만족도를 가로막는 큰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알아둬야 될 부분이 있다. 홈 구장 소유주가 각 구단들인 해외 선진국과 달리 대한민국은 각 구단 홈 구장 소유주가 지방자치단체라는 것이다. 실제로 매년 월드컵경기장 대관은 K리그 경기가 아니더라도 각 종 체육 행사와 연예인 콘서트 등으로 월드컵경기장 대관은 매년 북새통을 이룬다. K리그 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지방자치단체와 홈 구장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설 활용 방안, 시설 리모델링 등을 강구하지만, 홈 구장 소유주라는 입김을 이유로 프로스포츠 경기 이외 기타 수입 창출을 노리는 지방자치단체의 권력 행세 앞에서는 백기투항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축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현 주소다. 이에 시설 관리나 환경 정비 등에서 마이너스만 잔뜩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2002한.일월드컵 유치와 함께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월드컵경기장 시대'를 연 한국축구. 월드컵경기장 완공 자체가 축구 인프라나 환경 등이 몰라보게 좋아졌음을 입증하는 대목이지만, 막상 알맹이를 벗어던지면 허점이 수두룩하게 빚어졌다. 가장 큰 허점은 역시 월드컵경기장 활용도다. 월드컵경기장을 둔 도시 연고팀들이 종합운동장에서 월드컵경기장으로 홈 구장을 이전하며 '월드컵 특수' 극대화를 꾀했지만, 활용도에 있어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위 사진은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의 전경 ⓒ K스포츠티비

월드컵경기장의 시설 관리, 환경 정비 등의 미진함은 K리그에도 후폭풍을 밀려오게 했다. 마침 K리그의 침체가 이를 더욱 부채질했다. 유료관중 감소의 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나머지 월드컵경기장마다 텅텅 비어있는 관중석은 보는 이들에 휑함 그 자체였고, 자연스럽게 광고 수익 창출과 입장 수익 증대 등에서도 만성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는 월드컵경기장의 사후 관리 방향성이 휘청휘청 댈 수 밖에 없다는 반증이었고, 2012년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으로 탄생한 '숭의아레나(K리그 1 인천유나이티드의 홈 구장)' 건설과 2015년부터 K리그 2에 선을 보인 서울 이랜드FC의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가변석 설치 등의 온갖 변화도 떨어진 K리그의 위상에 큰 효력을 발휘할리 만무했다.

K리그의 떨어진 위상에 반전의 실타래를 먼저 찾은 지역은 바로 '구도(球都)' 부산이었다. 여기서 1990년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부산 프로스포츠의 양대 산맥을 이뤘던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파크의 전신) 홈 구장인 구덕운동장에 대한 올드팬들의 짙은 향수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활용에서 미진한 관중 동원 등에 골머리를 앓던 부산 아이파크의 코드가 딱 맞았다. 이에 부산 아이파크는 2017년부터 홈 구장을 구덕운동장으로 이전했고, 이전까지 낡은 시설물을 전면 리모델링하며 부산 축구 '성지(聖地)'의 귀환을 알렸다. 구덕운동장 복귀 효과는 역시 상당했다. 비록, 2년간 승격 문턱에서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머금은 것은 옥의 티지만,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시절과 비교하면 팬들의 현장감, 생동감 체감, 올드 스타들의 방문 등을 통한 마케팅 전략 등의 효과가 극대화됐고, 부산의 대표 번화가인 서면 일대로 일부 상권 유입되면서 활력을 잃었던 남포동, 자갈치, 동-서대신동, 토성동 등 부산 중부권 상권과 식당 등도 부활 조짐을 낳는 등 광역시 구내 프로스포츠 구단 존재의 유무 가치를 확실하게 알렸다.

이 때 야금야금 수면 위로 떠오른 요소는 따로 존재했다. 다름아닌 축구전용구장 건설이다. 5~6만 관중석의 거대함보다 15000~20000 관중석 정도로 '미니미' 형태를 띄는 축구전용구장을 건설하면서 팬들의 만족도 향상, K리그 퀄리티 증대 등을 꾀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축구에 지상과제였다. 일단, 축구전용구장 건설을 먼저 부채질한 지역은 바로 달구벌 대구다. 대구FC가 2014년 조광래 사장 취임과 함께 지역 축구 붐 조성에 팔을 걷어부쳤지만, 이전 홈 구장인 대구스타디움의 떨어지는 접근성(경부고속도로 수성IC와 맞닿아있고,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서 도보로 20여분 소요된다.)과 높은 경사로 인한 팬들의 불편함,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굳건한 위세 등에 의해 관중 동원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난관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구전용구장 건설이 확실한 생명줄이었다.

▲자치단체장의 탁월한 생각과 행동하나가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조광래 사장(대구FC)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준공돤 대구축구전용경기장은 기존 대구시민운동장의 낡은 시설물을 2017년부터 싹 뜯어고친 가운데 지난 2월 관중석 12000석 규모의 아담하고 안락한 축구전용구장으로 탈바꿈 했다. 이로 인해 달구벌 대구는 최근 '축구전용구장 시대' 도래와 함께 축구특수를 독특히 맛보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어 내고 있다. 또한 축구전용경기장 주변 상권들이 살아나면서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자치단체장의 치적도 함께 도모했다. ⓒ 사진 대구FC 엔젤클럽

그런 찰나에 대구에게 축구광으로 정평이 나 있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조광래 사장(대구FC) 등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큰 힘이었다. 권 시장과 조 사장 등 지역 관계자들이 지역 축구와 지역 스포츠 발전을 위해 해외 국가들의 홈 구장 벤치마킹과 이에 따른 피드백 등으로 한국형 축구전용구장 건설에 팔을 걷어부쳤고,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라이온즈파크 이전(삼성라이온즈는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의 낡은 시설물과 환경 등을 벗고 2016년 신축된 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사용하게 됐다.)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시민운동장의 낡은 시설물을 2017년부터 싹 뜯어고치며 축구전용구장 건설은 더욱 탄력이 붙었다. 마침내 권 시장과 조 사장 등 지역 관계자들의 노력에 지난 2월 관중석 12000석 규모의 아담하고 안락한 축구전용구장이 완공되면서 달구벌 대구에 '축구전용구장 시대' 도래를 알렸다.

대구FC의 '축구전용구장' 건설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우선 홈 구장 네이밍 라이츠를 향토기업인 DGB대구은행에 판매하며 안정된 스폰서십 구축과 광고판 네이밍 부착 등을 꾀하게 됐고, 시-도민구단의 핸디캡을 딛고 나름 자생력을 꾀하는 방향성 수립 등에도 큰 플러스 효과를 가져오는 밑천이 됐다. 이에 맞게 홈 구장 명칭도 'DGB대구은행 파크'로 개설하며 프로스포츠와 지역 사회의 성공적인 '윈-윈'도 함께 써내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규정에 지역 네이밍 부착 금지 조항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때는 홈 구장이 '포레스트 아레나'로 임시 지정되지만, 그라운드와 관중석까지 거리가 7m에 불과한 메리트에 현장감, 생동감 등의 체감 용이함을 그대로 증명하며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연일 만원 사례를 써내리고 있다.

모든 프로스포츠에서 홈 구장의 접근성은 팬들의 발걸음 재촉에 필수 수단이다. 대구FC가 행복한 비명소리를 연신 내뿜는 이유도 DGB대구은행파크의 좋은 접근성이 한 몫을 한다. 대구 지하철 1호선 대구역, 3호선 북구청역과는 도보로도 올 수 있는 거리고, KTX와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하차 이후 지하철로 갈아타는 교통 체계도 대구 이외 지역에서 오는 팬들의 불편함을 덜어내고 있다. 그와 더불어 대구의 대표 '핫플레이스'인 동성로와 맞닿아있는 지리적인 요소도 팬들이 축구장 직관을 통한 각 종 문화 활동 장만에 최적화됐고, 삼성라이온즈의 라이온즈파크 이전으로 침체의 늪을 면치 못하던 인근 상권과 식당 등도 대구FC의 흥행대박에 연이어 호황을 거듭하는 중이다. 축구전용구장 건설과 최고의 접근성이라는 시너지의 물결이 제대로 퍼졌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고, 대구FC의 사례를 몰아 '빛고을' 광주와 부천, 성남 등도 축구전용구장 건설을 추진하거나 건설 작업에 탄력을 낼 만큼 축구계 전체에 혁신을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1218일 동대문야구장부터 철거를 개시하여 2008514굿바이 동대문운동장행사를 진행하고 동대문운동장 주경기장 철거가 완료되면서 폐장됐다. 동대문운동장 부지에는 20091027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개장됐다. 동대문운동장은 19263월 일제가 당시 왕세자였던 히로히토 일왕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 성곽을 허물고 동대문 옆 성터에 경성운동장이란 이름으로 건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체육시설인 동대문운동장은 한국축구의 성지였다. 지금도 동대문운동장을 지켜내지 못한 많은 체육인들과 축구인들은 안타까워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심장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수도 서울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 '시장 파이'와 함께 수도라는 상징성은 한국축구는 물론, 한국 스포츠의 인기몰이와 흥행 대박을 이룰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축구의 동향은 수도 서울이라는 시장성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 축구는 물론, 스포츠 전체 성지인 동대문운동장이 2008년 철거 후 부지를 역사문화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소중한 심장을 잃었고, 또다른 한국축구의 정체성이 깃든 효창운동장 역시 효창공원 독립공원화 사업화 정책 등에 의해 최근까지 철거논란이 불거졌다. 정체성 파괴를 우려한 체육계의 거센 반발에 서울시도 이를 수렴하면서 효창운동장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철거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마음 한 켠에 허전함을 지우기 어렵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려웠다.

당시로 돌이켜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4년 FC서울의 안양에서 연고지 이전(안양 LG 치타스에서 FC서울로 명칭 개편, 이 때 LG그룹과 GS그룹의 통합으로 축구단이 GS그룹 산하로 지정됐다.) 효과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FC서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홈 구장 사용과 함께 연고지 이전 이후 3차례 챔피언 등극(2010, 2012, 2016), 꾸준한 관중 동원력, 마케팅 전략의 디테일함 등을 나름 잘 끌어냈지만, 객단가 정책(관중 1인당 지출되는 금액. 여기서 말하는 객단가는 티겟 값은 물론, 구장 내 음식 무대 등도 포함된다.)으로 '거품' 빼기에 나서는 프로스포츠 동향에 K리그 '흥행 보증수표'로서 가치가 퇴색된 면이 적지않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K리그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한창 관중이 호황을 이뤘을 때에 비하면 관중이 뚝 감소했고,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맞닿아있는 좋은 접근성, 마포와 서대문의 폭발적인 유동인구 등으로 인한 경제 개발의 틈새 활용 역시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여기에서 오버랩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바로 야구의 엄청난 위세다. 2000년대 중반까지 침체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등 국제대회 호성적과 각 구단들의 기발한 응원 문화 등이 팬들의 눈길을 제대로 사로잡았고, 마케팅 타겟을 여성, 어린이 등에 집중하는 전략 역시 큰 호평을 받으며 관중 동원과 입장 수익 등의 증가 수치가 가히 폭발적으로 일어났다. 500만, 600만 관중을 넘어 10구단 체재 탄생(2015년 KT 위즈가 수원을 연고지로 정하면서 창단됐다.)에 사상 유례없는 800만 관중 시대를 열면서 인기와 흥행 등을 모두 움켜쥐었고, 야구계 오랜 숙원이었던 돔구장 건설(2016년 고척스카이돔 완공), 낡은 시설물과 환경 등으로 혹평이 끊이지 않던 대구와 광주의 새로운 야구전용구장(대구 - 삼성라이온즈파크, 광주 - KIA챔피언스필드) 건설로 팬들의 만족도 향상과 선수들의 최상 경기력 유지 등도 함께 이끌었다. 케이블 방송사의 중계권료, 해당 경기 시청률, 리그 자체 타이틀스폰서 금액 등의 상승도 이와 맞물려 빚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잠실야구장을 통한 서울 더비 전,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전신인 MBC청룡(LG트윈스)과 OB베어스(두산베어스) 시절부터 두 팀의 팬을 자청하는 골수팬들의 향수, 가족 '대(代)'를 잇는 팬 덤 형성까지 어우러지며 막강한 티겟 파워를 자랑했다. 두 팀의 라이벌전이 있는 날이면 매표소 입구와 구단 오피셜 샵, 구장 음식점 등은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은 기본이고, 야구장 일대는 물론, 인근 2호선 잠실새내역 부근 상권과 식당 등도 야구팬들로 북적거리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었다. ⓒ K스포츠티비

서울 지하철 2호선과 9호선 종합운동장역 일대를 보면 축구에게 야구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도 그럴것이 프로야구 '한 지붕 두 가족'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서울 라이벌전 자체가 프로야구 대표 흥행 상품으로 자리잡았기 때문. KBO리그 차원에서 리그 흥행과 인기를 위해 어린이날 '서울 라이벌전' 편성을 2007년부터 쭉 이어가고 있고, 1982년 원년 전신인 MBC청룡(LG트윈스)과 OB베어스(두산베어스) 시절부터 두 팀의 팬을 자청하는 골수팬들의 향수, 가족 '대(代)'를 잇는 팬 덤 형성까지 어우러지며 막강한 티겟 파워를 자랑한다. 두 팀의 라이벌전이 있는 날이면 매표소 입구와 구단 오피셜 샵, 구장 음식점 등은 야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은 기본이고, 야구장 일대는 물론, 인근 2호선 잠실새내역 부근 상권과 식당 등도 야구팬들로 북적거리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다. 잠실야구장 사용에서 서울시의 지나친 입김(광고 수입 대부분 서울시 흡수, 입장 수입 일부도 서울시에 지불)에도 두 팀의 티켓 파워는 엄청나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LG와 두산의 티켓 파워만 막강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전국구 인기구단인 롯데 자이언츠(부산 연고), KIA타이거즈(광주 연고)의 티켓 파워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두 팀 모두 팬들의 로얄티를 논한다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팀들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유이하게 1982년 원년부터 팀 명칭을 쭉 이어가고 있는 롯데는 신문지 찢고 머리에 비닐봉지를 쓰는 독특한 응원 문화와 웬만한 노래방 앰프와 데시벨 등을 씹어먹는 팬들의 열기와 성원 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KIA 역시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이어져온 노란색 막대풍선 물결의 응원 유산에 프로야구 유일의 한국시리즈 불패(KIA는 해태 시절부터 한국시리즈 총 11번에 진출해 11번 모두 챔피언에 올랐다.)라는 'PRIDE'로 웅장한 스케일을 뽐낸다. 야구계에서 롯데, KIA가 잘해야 리그 흥행이 살아난다는 말처럼 두 팀의 잠실야구장 방문 때 열기는 홈 경기의 향기가 절로 피어나온다. 2015년 K리그 2 후발주자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보금자리로 정한 서울 이랜드FC가 홈 경기 때마다 야구에 치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였다.

축구라는 글로벌 종목의 엄청난 시장 규모와 수도 서울의 거대한 도시 파이 등이 전국적인 축구붐 조성에 직결되는 요소임에도 그간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 것이 한국축구의 씁쓸한 현실이었다. 이쯤에서 야구의 인기와 흥행 등을 놓고보면 수도 서울 축구전용구장 건설의 명분은 더 확실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북보다 강남이라는 서울의 대표 문화 중심지를 집중 겨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1000만 서울시 인구 중 가장 '핫플레이스' 답게 접근성이나 관심도 등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9호선으로 잘 갖춰진 대중교통 체계는 축구를 넘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의 발걸음 재촉에 핵심적인 수단이고, 많은 유동인구와 더불어 2~30대 젊은 세대들의 문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라는 부분 역시 수도 서울의 상징성 극대화에 제격이다.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지역 연고 정착이 취약한 축구의 풍토를 고려할 때 강남 연고 축구전용구장 건설은 한국축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미되야 될 사항들이다.

▲마드리드 더비는 스페인 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의 팀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더비전을 의미한다. 마드리드 지역에 나란히 연고를 두고 있는 두 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수도 서울 역시 FC서울과 서울 이랜드 FC가 강북과 강남에 자리하면서 '더비 경기'를 통해 서울의 대표 문화로 만들어 나가는 게 필수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1000만 서울시 인구 중 가장 '핫플레이스' 답게 접근성이나 관심도 등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9호선으로 잘 갖춰진 대중교통 체계는 축구를 넘어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의 발걸음 재촉에 핵심적인 수단이고, 많은 유동인구와 더불어 2~30대 젊은 세대들의 문화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라는 부분 역시 수도 서울의 상징성 극대화에 제격이다. 4대 프로스포츠 중 가장 지역 연고 정착이 취약한 축구의 풍토를 고려할 때 강남 연고 축구전용구장 건설은 한국축구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미되야 될 사항들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아스날, 토트넘 핫스퍼 간의 '북런던 더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맨체스터 더비',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과 인터 밀란의 '밀라노 더비' 공통점은 바로 같은 연고지 간 더비 매치가 리그 최고의 흥행상품이라는 것이다. 치열한 라이벌 의식 속에 서로를 필히 넘어야되는 전쟁같은 기류가 그라운드 안팎으로 들끓지만, 이 안에 숨겨진 박진감은 많은 팬들의 이목을 따끈따끈하게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매년 위 팀들의 라이벌 구도는 구름 관중과 함께 오피셜 샵, 스낵바 등 구장 안팎이 축구팬들의 물결로 가득하고, 수준높은 경기력과 경기운영의 남다른 퀄리티 등까지 곁들여지는 등 단순히 축구 관전을 넘어 시민들이 문화 환경을 즐기는 대표적인 '파라다이스'로도 입지를 탄탄히 하는 중이다. 위 팀들 모두 축구전용구장 완비를 통해 스폰서십을 활용한 구장 네이밍 부착, 지역 밀착 마케팅 등을 성공적으로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더 남다르다.

그렇기에 강남 축구전용구장 건설은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 이랜드FC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K리그 대표 명문구단 FC서울과 '강남-북 더비' 매치 성사를 기대해볼 수 있다. '강남-북 더비' 매치의 기대감은 단순히 경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FC서울은 월드컵경기장 안 홈플러스, CGV 등의 매출 증대는 물론, 한강난지공원과 마주하는 관광적 요소의 결합으로 축구팬들의 문화 활동 레퍼토리의 다양성을 입힐 수 있고, 서울 이랜드FC 역시 강남 축구전용구장 건설을 통해 집값과 시세 등이 높은 강남 일대 상권과 식당 등의 매출 증진, 야구와 축구를 모두 좋아하는 팬들의 욕구 충족 등에서 문화적 가치 향상을 꾀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아직은 K리그 1과 2로 각기다른 무대에 서로 부딪힐 수 있는 확률이 드물지만, 향후 서울 이랜드FC, FC서울의 호성적과 축구 흥행의 호황 등이 어우러지게 되면 FC서울과 '강남-북 더비' 매치는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라이벌전 못지 않은 국내 프로스포츠 대표 라이벌 흥행 상품으로 자리잡기에 매력적인 카드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것 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구전용구장 건설에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부대 시설 확보가 시급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의 예를 들어보자. 대부분 팀들이 홈 경기가 아니더라도 그 이외의 날에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활동 장만 등에 한창이다. 실제로 대부분 홈 구장들이 여행객들의 투어 코스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구장 안 시설물 관람과 스낵바, 오피셜 샵 활용 등을 통해 짭짤한 수입을 거둬들이며 자생력을 높이는 모습이고, 지역 사회와 성공적으로 어우러지는 지역 밀착형 마케팅 등을 바탕으로 축구와 문화의 콜라보레이션을 멋지게 형성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축구장 뿐만 아니라 야구장 다양한 먹거리 장만과 여름 임시방편의 워터파크 개설, 농구-배구장 현대식 좌석 장만, 편의시설 장만 등으로 팬들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방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부분 프로스포츠 구단들과 지자체가 시설 활용에서 만성 적자에 신음하는 현실이라 축구장 홈 경기 이외 사후 활용 등에서 팬들의 문화적 가치 창출을 도모할 수 있는 부대 시설 확보야말로 프로스포츠와 지자체의 동행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FC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잠실주경기장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룬 주경기장답게 한국 스포츠사 관련해선 상징성이 큰 건물이다. 2014년 이랜드그룹이 서울 동남권을 연고로 한 축구단 서울 이랜드 FC를 창단하고, 이듬해인 2015 시즌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 이랜드 FC의 홈경기가 열릴 때는 5,21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전용구장으로 바뀐다. 좌석은 모두 가변석으로 채워지며 기존 좌석은 사용하지 않는다.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서기 전까진 축구장 관련해서 나름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었으나, 정작 축구를 관람하긴 국내에서 최악이다. 그래서 수도 서울 강남권에 축구전용구장 건립이 시급하다. 그래야 수도 서울도 축구의 봄날이 찾아온다. 이로 인해 축구문화의 파급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제 아무리 축구전용구장 건설에 발버둥을 쳐도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에 가까운 법. 축구전용구장 건설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적극성이다. 야구의 예를 들으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야구계의 염원 중 하나였던 돔구장 건설이 서울시와 야구계 전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투자 등에 의해 빚어졌고, 2014년과 2016년 차례로 신축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2014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 역시 지방자치단체와 야구계 전체가 새로운 시설 장만을 인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예산 문제와 시설 확충비 등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긴 했지만, 새로운 시설 확충의 적극성을 지방자치단체장이 얼마나 보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수도 서울의 축구전용구장 건설도 마찬가지다. 서울시에서 축구전용구장 건설에 얼마나 적극성을 보이느냐에 따라 축구계 전체 숙원 실현이 달려있다고 봐도 어색하지 않고, 이게 서울을 넘어 부산, 대전, 울산 등 타 광역시-도까지 축구전용구장 건설로 축구붐의 물결이 더 거세질 확률 또한 크다.

'DGB대구은행 파크'의 호황에 모든 축구계가 현재 떠들썩하지만, 한국축구를 넘어 한국 스포츠 고질적인 잔존 악습인 매너리즘과 무사안일함은 축구계 숙원인 수도 서울 축구전용구장 건설로 축구붐 조성과 질적 향상 등을 꾀하려는 구상을 가로막는 엄청난 리스크다. 이전까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각 구단, 지방자치단체 등의 행정력에 성났던 팬들의 '민심(民心)'을 어렵사리 돌려놓은 현실에 각 구단들과 산하 단체, 지방자치단체 등의 매너리즘과 무사안일함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고, 서로 이해관계에 얽혀 '치킨 게임'만 줄곧 거듭하는 미묘한 기 싸움 역시 여전한 우려를 자아낸다. 여기서 마냥 심취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칭하는 분명한 이유다. 그렇기에 서울시 뿐만 아니라 각 산하 단체 등이 상생하면서 수도 서울의 축구전용구장 건설을 착실하게 꾀하려는 방향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러한 '솔로몬의 지혜'가 향후 어떤 엔딩을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맹점이 될 듯 싶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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