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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인천대 재간둥이 이석규, 리그 마수걸이 골로 '소포모어 징크스' 탈출 시동…"이미지트레이닝의 효과가 반전의 동력"
기사입력 2019-04-14 오전 11:01:00 | 최종수정 2019-04-14 오전 11:01:22

▲12일 서울특별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U리그' 3권역 2차전 서울대 전에서 팀 승리를 도운 인천대 이석규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대학축구 대표 강자인 인천대가 서울대 원정에서 4골차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의 미소를 지었다. 서울대의 극단적인 존 어택에도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고도의 집중력 등을 잘 유지하며 한 수 제대로 가르쳐줬다. 재간둥이 이석규(2학년)의 부활은 2연승 못지 않게 의미가 컸다. 뛰어난 테크닉과 센스 등을 바탕으로 서울대의 존 어택을 단칼에 유리하는 기밀한 경기운영으로 팀의 '엔진'을 뜨겁게 가열시키며 부활의 날갯짓을 제대로 폈다. 리그 마수걸이 골과 함께 본격적인 '소포모어 징크스' 탈출도 확실하게 알렸다.

인천대는 12일 서울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9 U리그' 3권역 2~4차전에서 표건희(4학년)의 멀티골과 이석규, 백성진(이상 2학년)의 릴레이포로 서울대를 4-0으로 대파했다. 지난 3월 29일 홈 개막전 서울사이버한국외대 전 1-0 승리 이후 2주만에 U리그 일정을 소화한 인천대는 오전에 경기를 소화하는 '바이오리듬'의 변화와 서울대 원정의 환경적인 요소 등을 딛고 서울대에 대승을 낚아채며 선두 광운대(승점 9점. 3승), 2위 고려대(승점 7점. 2승1무1패) 등과 순위 싸움의 닻을 뜨겁게 가열시켰다. 모처럼 베스트 라인업을 풀가동하며 '클린 시트' 승리를 따내는 등 향후 기대감도 더욱 증폭시켰다.

하프라인까지 깊게 내려선 서울대의 존 어택에도 인천대는 전반 초반부터 특유의 빠른 빌드업을 앞세운 측면 전환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으로 서울대 패턴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서울대 존 어택 파괴의 핵심은 역시 재간둥이 이석규를 통한 '이석규 시프트'였다. 뛰어난 테크닉과 1대1 돌파, 드리블 등이 압권인 이석규에 '프리롤'을 부여하면서 최전방 원톱 조상현(3학년)의 스크린플레이와 사이드 어택커 이종현(4학년), 서휘(2학년) 등의 오버래핑 활용 빈도 증대 등으로 전체적인 공격 스페이싱과 포지션체인지의 향상, 콤비네이션 창출의 디테일함 등을 함께 가미하며 서울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러한 팀 패턴에 이석규는 그야말로 훨훨 날아다녔다. 4-1-4-1 포메이션에 변함없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스타팅 출전한 이석규는 전반 초반부터 예리한 침투 패스로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초토화시키며 팀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고, 상대 수비 맨마킹이 들어올 때 패스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센스도 함께 가미하며 상대 수비 견제를 완전히 분산시켰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누비면서 월패스에 의한 컷백, 측면 전환에 의한 얼리 크로스 공급 등도 적절하게 가져가는 등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간파하는 넓은 그라운드 비전도 조상현, 표건희 등 나머지 선수들의 반사이익 창출에 제격이었다.

이석규의 역량은 예리한 패스웍과 남다른 축구 IQ 등에 국한되지 않았다. 공간을 겹겹이 에워싼 서울대 존 어택에 아랑곳하지 않고 1대1 돌파를 과감하게 시도하면서 조상현, 표건희 등에 확실한 슈팅 찬스를 열어줬고, 중앙과 측면을 좁히면서 위협적인 슈팅을 연이어 퍼붓는 등 상대 수비라인을 완전히 혼비백산으로 만들었다. 비록, 선제골 이후 심리적인 조급증 탓에 결정적인 유효슈팅들을 골로 연결짓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후방에서 볼을 넘겨받고 상대 뒷공간을 빠져드는 예리한 움직임과 문전 침투가 호조를 보이면서 나머지 선수들과 공격 롤 분배 등의 시너지 효과가 컸다는 것 만큼은 부정하기 어려웠다. 

1골차 살 얼음판 리드가 계속 이어지던 후반 중반 백성진의 투입은 이석규의 활약상을 제대로 덧칠해줬다. 170cm의 작은 신장에도 드리블과 돌파력, 센스 등이 탁월한 백성진의 최전방 원톱 포진은 팀 공격의 스피디함 향상은 물론, 서울대 수비라인을 더욱 끌어내면서 측면 얼리 크로스와 포지션체인지 등으로 추가골을 노린 팀 계산에 딱 부합하는 카드였다. 실제로 백성진 투입과 함께 이석규는 전반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활동 영역을 가져가며 팀에 에너지 공급을 쉼없이 생성했고, 예리한 패스웍과 드리블 등에 미드필더 지역에서 빌드업 전개에도 적극 관여하며 팀 경기 리듬 유지에도 큰 디딤돌을 놨다.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리그 마수걸이 골을 바라보던 이석규의 염원이 마침내 꽃을 피웠다. 하이준(1학년)과 월패스를 주고받은 백성진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내준 크로스가 단번에 무주공산으로 이어지자 재빠른 문전 쇄도에 의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서울대에 기름을 쫙 부었다. 측면 얼리 크로스가 올라오는 타이밍에 맞게 컷백으로 득점 찬스를 노린 탁월한 위치선정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이후 이석규는 백성진, 하이준 등과 함께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공격의 수위를 잃지 않았고, 모처럼 팀의 주 옵션으로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며 김시석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경기 전부터 서울대 원정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고, 플레이 자체도 많이 내려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가 내려서는 팀들을 맞아 세밀한 플레이가 많이 나오지 못했기에 경기 전부터 이 부분을 되새기면서 경기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서울대가 강팀이 아니기에 골을 넣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넣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선제골 이후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존재했다. 득점을 해야된다는 강박관념에 뭔가 급한 모습이 팀 자체적으로 빚어졌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서로 믿는 플레이를 끊임없이 하다보니 후반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고,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이뤄낸 승리라 의미가 깊다."

"드리블과 1대1 돌파 등은 내가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서울대가 내려서는 플레이를 펼쳤기에 드리블과 1대1 돌파 등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움직임을 활용하려고 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좋은 위치를 선점하면서 치고들어가는 공간이 많았고, 서로 주고받는 패스 움직임과 타이밍 등도 좋게 나왔다. 후반 중반 최전방 원톱으로 나온 (백)성진이가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칠 수 있는 능력이 되기에 다음 상황을 준비하면서 볼을 받는 움직임에 신경을 쓴 것이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를 잘 가져가는 요인이 됐다. 골보다 팀 승리를 우선으로 삼고 임하지만, 그래도 리그 첫 골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 플랜으로 발군의 역량을 뽐내며 '김시석의 황태자'로 입지를 확고히 한 이석규는 올 시즌 '소포모어 징크스'에 마음고생이 적지않았다. 형들의 조력자 역할에 치중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팀의 주축으로서 비중이 더 커진 심리적인 부담감에 의해 본래 폼을 전혀 구현하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팀에 기여해야 된다는 조급증도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이에 순도높은 결정력을 비롯, 본래 특색 극대화 역시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소포모어 징크스'로 주춤하던 이석규를 일으킨 것은 바로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지속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개선점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동료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빈도를 높이면서 자신감도 조금씩 회복했다. 1년간 경험치 충전을 통해 내공과 면역력 등은 어느 정도 쌓인 상황이기에 이날 서울대 원정은 향후 레이스 반전의 시초가 되기에 충분하다.

"춘계연맹전 때 경기력이 워낙 좋지 못했다. 올 시즌 2학년이 되면서 팀내 비중이 커졌고, 뭔가 해야된다는 부담감과 조급증 등에 의해 본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우리가 득점 찬스에 비해 득점 빈도가 저조한 편인데 득점 찬스를 잘 살리지 못한 부분에 대한 책임도 통감했다. 그래서 춘계연맹전 직후 스스로 많은 다짐과 노력 등은 물론, 이미지 트레이닝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개선점을 찾아가면서 팀에 기여하는 방향에 치중하는데 신경을 썼고, 동료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빈도도 더욱 높였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서울대 원정은 나에게 반전의 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난 시즌보다 여유는 많이 생겼다고 느끼기에 남은 레이스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 끌어내서 팀의 3권역 챔피언과 두자릿수 골 돌파를 모두 이루고 싶다." -이상 인천대 이석규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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