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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인천대 수문장 안찬기, '이중살림' 피로도 잊게 한 '클린 시트' 투혼…"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
기사입력 2019-03-17 오후 4:28:00 | 최종수정 2019-03-17 오후 4:28:02

▲16일 인천광역시 송도 인천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경희대 전에서 신들린 선방쇼로 팀 승리를 도운 인천대 골키퍼 안찬기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이중살림'. 그럼에도 팀을 위한 로얄티와 사명감 등 만큼은 확실했다. 인천대에게 부동의 수문장이자 팀내 유일한 골키퍼 자원인 안찬기(3학년)의 투혼은 '자줏빛 군단' 경희대 격침에 든든한 축이었다. 체력적인 피로도를 딛고 팀의 '언성 히어로'를 자처한 것은 물론, 안정된 캐칭 능력과 경기운영 등도 잘 표출하며 U-23 대표 수문장의 진면목을 입증했다. 이러한 안찬기의 활약상은 인천대의 '안방 불패' 모드 시동을 다시금 켜게 하는 등 팀에 긍정 기류를 제대로 전파했다.

인천대는 16일 인천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연장 후반 13분 표건희(4학년)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경희대에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통영배 3위 팀인 인천대는 이날 경희대를 맞아 연장까지 긴박한 레이스를 거듭했지만, 집중력과 결정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오는 27일 K3리그 어드밴스 청주FC와 3라운드 매치업을 실현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5년 9월 11일 U리그 3권역 고려대 전 0-2 패배 이후 안방 불패 기간을 42개월로 늘리면서 '안방 깡패'의 위엄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경희대 전을 앞두고 인천대가 오매불망 바랐던 사항은 바로 부동의 수문장 안찬기의 합류였다. 올 시즌 이광연(강원FC)의 조기 취업으로 인해 골키퍼 포지션에 남은 자원이 안찬기가 유일했고, 마침 지난 10일부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 1차 예선 겸 2020도쿄올림픽 1차 예선 소집차 U-23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이라 경희대 전 합류를 놓고 걱정이 태산이었다. 자칫 필드플레이어 자원이 골키퍼 장갑을 끼는 불상사를 맞을 여지도 다분했고,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안찬기의 부재는 팀에 엄청난 치명타나 다름없었다. 이에 인천대는 U-23 대표팀과 안찬기 합류를 위해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서슴치 않으며 '007 작전'을 폈고, U-23 대표팀 측에서도 인천대의 사정을 알고 안찬기의 합류를 받아들이며 경희대 전 출전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을 치르고 지난 14일 밤 팀에 합류한 안찬기는 이날 경희대 전 직후 다시 파주NFC로 합류하는 타이트한 스케줄 속에서도 체력적인 피로도를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실제로 안찬기의 이날 투혼과 파이팅 등은 팀의 근심거리를 지워주는 요소였다. 스타팅으로 골키퍼 장갑을 낀 안찬기는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등으로 물고 늘어진 경희대의 패턴에도 수비에서 라인 컨트롤과 간격 유지 등에 심혈을 기울이며 실점 위기 최소화를 꾀했고, 최전방으로 길게 뿌려주는 정확한 킥력을 통해 전-후방 빌드업의 안정감도 한데 입혔다. 이를 통해 공격 템포 향상과 스페이싱, 콤비네이션 창출 등을 덧칠하는 등 본래 가지고 있는 특색을 어김없이 표출해냈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포백 수비라인 및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캡틴' 임동현(3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실제로 이날 동료 선수들의 집중력 유지를 재촉하는 안찬기의 소리 데시벨은 그라운드에 쩌렁쩌렁 울렸다. 안찬기는 경기 내내 커뮤니케이션 빈도를 높게 가져가며 경기운영의 묘를 더했고, 경기 체력과 감각 등이 미진했던 센터백 박형준(3학년), 안해성(2학년), 고민우(1학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임동현 등 수비 선수들의 상대 역습 때 더딘 트랜지션 속도와 커버플레이 등을 인지하면서 수비 동선을 세세하게 다독이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팀 밸런스 안정에 모든 노력을 다 짜냈고, 상대 역습 때 반응 속도도 빠르게 가져가는 등 놀라운 투지와 파이팅 등을 뿜어냈다.

후방 빌드업의 안정을 기반으로 빠른 역습을 구사한 경희대의 패턴에 세이빙 능력과 캐칭 능력 등도 껍질을 확실하게 깼다. 안찬기는 상대 정상규(3학년)와 정명준(1학년) 등의 결정적인 유효슈팅을 온몸을 던져 막아내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건져냈고, 상대 측면 얼리 크로스도 족족 커트해내며 팀 벤치에 큰 안도감을 안겼다. 또, 상대 유효슈팅 때 앞으로 나와 슈팅 각도를 좁히면서 타이밍을 늦추는 센스는 오히려 상대 선수들의 슈팅 찬스에서 득점 조급증을 더 낳게 했고,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에 버무려지는 플레이로 상대 공격 패턴에 대처하는 자세 역시 효과적이었다. 이는 인천대가 마지막까지 긴박한 레이스 속에서도 승리를 지켜내는 밑천이었고, 안찬기 역시 심리적인 부담감과 체력적인 피로도 등을 승리 하나로 잊게 만드는 원천이 됐다.

"목요일 밤에 다시 팀에 합류해서 하루 훈련하고 오늘 경희대 전을 소화하게 됐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타이트한 일정에 체력적인 피로도, 심리적인 부담감 등도 분명했지만,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오늘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 짜내려고 노력했다. 아무래도 팀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기에 체력적인 피로도 등을 티 내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오늘 사실 경희대가 마지막까지 굉장히 끈질긴 모습을 보여줘서 힘든 경기였다. 지난 시즌 (김)호준이 형을 비롯해 고참 선수들이 주축이 된 것과 달리 올 시즌은 저학년 선수들이 수비에 축을 이루면서 아직 팀 밸런스나 모든 면에서 맞지 않는 모습도 노출했다. 하지만, 팀 전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준 덕분에 선제골을 넣고 시즌 FA컵 첫 승을 이룰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올 시즌 수비라인이 모든 면에서 딱딱 갖춰지고 정해지지 않았다. 정신적인 부분 확립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든 면이 존재했다. 그런 측면에서 평소보다 더 강하게 얘기하면서 수비 선수들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뒤에서 얘기하면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면이 있는데 오늘 팀 전체가 집중하지 못해서 평소보다 더 크게 소리 지르고 집중력을 다독였다. 경희대가 역습으로 밀고 나오기에 라인만 지키면 알아서 들어올 것이니 누르지 말고 기다리면서 수비하자고 얘기했다. 경희대 선수들이 워낙 공격적으로 많이 치고오다보니 쉽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상대 패턴을 침착하게 제어하려고 노력해준 부분은 나에게도 큰 힘이 됐다. 나름대로 팀에 합류해서 최대한 기여하려는 생각이 컸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대학무대에서 최정상급 수문장으로 칭송받는 안찬기는 올 시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불린다. 이광연의 조기 취업으로 팀내 유일한 골키퍼 자원으로 남게 되면서 소속팀 입지와 비중 등이 한껏 커졌고, U-23 대표팀에서도 안준수(가고시마 유나이티드), 허자웅(청주대) 등과 골키퍼 장갑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는 등 연일 주가가 폭등하는 모습이다. '이중살림'으로 눈 코 틀새없이 바쁘지만, 안찬기는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 좋은 결과물 기여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오는 22일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펼쳐지는 2020 AFC U-23 선수권 1차 예선 겸 2020도쿄올림픽 1차 예선을 향해있다. 대만(22일), 캄보디아(24일), 호주(26일)로 이어지는 '퐁당퐁당' 일정에 1차 예선을 잘 치러야 내년 1월 태국에서 펼쳐지는 AFC U-23 선수권 겸 2020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어필을 위한 좋은 찬스를 맞은 것과 다름없고, 오는 27일 K3리그 청주FC와 FA컵 3라운드, U리그 3권역 등에서도 팀내 대체 불가 자원의 퀄리티 발산을 이루려는 염원이 들끓는다.

"(이)광연이가 조기 취업으로 빠지면서 골키퍼 포지션에 나 혼자 남았다. 내가 빠지면 필드플레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껴야되기에 힘든 부분이 많다. 이 부분이 확실히 올 시즌 팀내 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그래도 내가 감수해야 되는 사항이니 내색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U-23 대표팀은 이제 1차 예선을 잘 치러야 최종예선을 바라볼수 있다. 나 역시도 열심히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계속 기회가 올 수 있기에 지금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 경기력은 어느 정도 끌어올리고 합류하게 되기에 죽기 살기로 뛰어서 꼭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 1차 예선 직후 소속팀에 돌아와서도 U리그 3권역, FA컵 3라운드 청주FC 전 때 좋은 모습을 잃지 않겠다." -이상 인천대 안찬기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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