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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단국대 임현우, 상지대 원정길서 '이보다 강한 잇몸'의 매력 발산…"동료 선수들 공백 의식보다 내 역할 최선이 필요"
기사입력 2019-03-15 오후 9:08:00 | 최종수정 2019-03-15 오후 9:08:37

▲15일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상지대 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어 낸 단국대 임현우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때로는 '이보다 강한 잇몸'들의 존재가 팀을 덩실덩실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날 상지대 원정길에 오른 단국대에게 임현우(2학년)의 발견은 승리 이상의 수확물이었다. 그동안 짧았던 출전 시간의 분풀이를 이날 선제골과 연장 풀타임 소화 등으로 확실하게 표출해내며 팀의 기분좋은 귀향길 인도를 이끌었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 돌파력 등의 플레이 특색을 토대로 '가짜 9번' 구본철(2학년)과 이의형(3학년)의 공백을 훌륭하게 채워주는 등 팀 공격의 숨은 '엔진' 탄생 가능성도 알렸다.

단국대는 15일 원주 상지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2라운드에서 상지대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통영배 3위 팀인 단국대는 2015년 강릉 전국체전 준결승 3-2 역전승, 지난 시즌 U리그 왕중왕전 32강 2-1 역전승 등에 이어 이날도 상지대에 승부차기 혈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상지대 '천적'의 면모를 다시금 입증했다. 이날 상지대 원정길 승리와 함께 오는 27일 K리그 2 대전 시티즌과 '퍼플 아레나(대전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매치업의 꿈도 실현하며 웃음꽃을 제대로 만개했다.

'가짜 9번' 구본철이 U-20 대표팀 스페인 전지훈련 차출, 해결사 이의형이 부상으로 각각 이날 빠졌지만, 단국대는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올 시즌 스타팅 못지 않게 리저브 선수들의 탈랜트도 출중하기 때문. 경기 체력과 감각 등에서는 기존 스타팅 선수들과 차이가 있지만, 가지고 있는 탈랜트를 통해 얼마든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기동력과 파이팅 등이 압권인 상지대의 방어벽을 뚫기 위한 카드가 되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이러한 '잇몸'들의 튼튼함 자랑 여부는 이날 상지대 전 뿐만 아니라 향후 레이스에서도 좋은 시험작이 되기에 충분했다. 구본철과 이의형의 공백을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삼는 기색이 엿보였다.

'잇몸'들 중 왼쪽 날개로 스타팅 출전한 임현우는 말 그대로 팀의 '혜자'였다. 빠른 트랜지션과 강한 몸싸움 등으로 무장한 상지대 수비라인의 피지컬과 파워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볼 터치를 간결하게 가져가면서 빠른 반대 전환으로 공격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에 분주함을 나타냈고, 상대 타이트한 압박에도 좁은 공간에서 월패스에 의한 컷백으로 득점 찬스를 엿보며 그간 적었던 출전 시간에 대한 분풀이를 확실하게 했다. 또,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상대 수비와 1대1 경합에서도 흔들림이 없었고, 드리블을 칠 때 스텝을 낮추면서 타이밍 균열을 꾀하는 등 팀 공격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후반 중반까지 상지대와 팽팽한 힘 겨루기에도 골 소식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답답함이 가중되던 찰나에 해결사로 나선 이는 바로 임현우였다. 마침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득점에 대한 집념과 침착한 마무리는 상지대의 방어벽을 제대로 현혹시켰다. 오른쪽 측면에서 강지원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 박민규(이상 3학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상대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틈새에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재빨리 파고들었고, 호쾌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오른쪽 골네트를 정확하게 출렁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이후부터 쏠쏠한 득점력으로 팀내 기여도를 높이던 그의 껍질이 건재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선제골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과 성공적인 공존은 구본철, 이의형의 부재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에이스 안수현(3학년), 오른쪽 날개 강용석(1학년)과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상대 뒷공간을 쉴 새 없이 물고 늘어졌고,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며 패스를 주고받는 움직임, 타이밍 등에서도 동선 중복을 최소화했다. 이어 볼을 뺏겼을 때 빠른 트랜지션을 통해 수비라인의 과부하를 지워줬고,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서는 마지막 키커로 나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는 등 모처럼 스타팅 출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상을 선보이며 팀 승리의 수훈갑 노릇을 다해냈다.

"오늘 (이)의형이 형과 (구)본철이가 부상과 U-20 대표팀 차출로 빠졌어도 공격적인 부분에서 사실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항상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어느 선수가 빠져도 비슷한 탈랜트를 지녔다고 말씀하시고, 나머지 선수들도 의형이 형과 본철이의 공백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나 역시도 의형이 형과 본철이가 빠진 몫까지 채워야 된다기보다 주어진 위치에서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 짜내는데 주력했다. 춘계연맹전 직후 모처럼 공식 경기라 경기 체력과 감각 등이 전반에는 다소 떨어진 면이 존재했지만, 시간이 거듭될수록 몸이 풀리면서 괜찮아졌다. 경기 양상은 마지막까지 긴박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임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상지대 선수들이 트랜지션이 빠르고 기동력과 파이팅 등이 좋다는 것을 이미 지난 시즌 U리그 왕중왕전 32강 때 체감했다. 오늘도 상지대 수비라인의 빠른 트랜지션과 강한 몸싸움 등에 의해 힘든 부분은 많았지만, (안)수현이 형, (강)용석이 등과 위치를 바꿔가면서 우리 특색을 표출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봤다. 단국대 입학 후 스타팅으로 뛴 경기가 많지 않았는데 오늘 선제골 넣고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좋다. 우리가 최근 포메이션을 개편했는데 맞춘지 얼마되지 않은 것 치고는 잘 이뤄진 것 같고, 모처럼 스타팅에 출전하면서 좋은 위치를 점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3라운드 초대장까지 실현하게 되서 황홀하다."

올 시즌 이희균(광주FC)의 조기 취업과 '캡틴' 이기운(4학년)의 센터백 전향 등에도 에이스 안수현과 이의형, 구본철 등이 건재한 단국대의 '플랜'에서 임현우의 플레이 롤은 팀에 '킨 사이다'와 같다. 측면 미드필더로서 스피드와 돌파력, 드리블 등의 특색은 단국대 특유의 빠른 빌드업과 안정된 공-수 밸런스 등에도 숨통을 트여줄 카드고, 안수현, 이의형 등 나머지 선수들과 콤비네이션, 공격 스페이싱 창출 등에서도 누릴 수 있는 반사이익이 짭짤하다. 고창초(전북)-둔촌중-영등포공고(이상 서울) 출신으로 중-고교시절부터 나름 에이스 기질이 다분했던 임현우임을 감안할 때 단국대 입학 후 출전 시간 대비해 쏠쏠한 활약상을 줄곧 이어가고 있는 부분은 오는 22일 선문대와 U리그 홈 개막전, 27일 대전 시티즌과 FA컵 3라운드 등 남은 레이스에서도 기대감을 절로 고조시키는 바이다.

"올 시즌 (이)희균이 형의 조기 취업, (이)기운이 형의 센터백 전향 등에도 우리 팀에는 수현이 형, 의형이 형, 본철이 등 공격에서 얼마든지 한 방을 꽂아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나도 수현이 형, 의형이 형, 본철이 등 나머지 선수들을 도우면서 득점 찬스가 왔을 때 최대한 집중하는 방향에 매일 집중하려고 한다. 스타팅이든, 리저브든 주어진 위치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찬스가 오리라는 생각으로 늘 임하고 있는데 다행히 이게 좋은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선문대와 U리그 홈 개막전은 전국체전 충남 선발전이 걸려있기에 절대 놓칠 수 없고, 3라운드 대전 시티즌 전은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오늘 상지대 전을 거울삼아 남은 레이스에서도 팀내 기여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상 단국대 임현우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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