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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경희대 루키 정명준, 남다른 가성비와 담대함으로 원톱 적임자로 '찜'…"형들 못지 않게 잘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2019-03-10 오후 11:03:00 | 최종수정 2019-03-10 오후 11:03:00

▲9일 충북 충주시 탄금대 축구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1라운드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 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운 경희대 정명준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최근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로 골머리를 앓아온 '자줏빛 군단' 경희대. 그런 경희대에게 루키 정명준(1학년)의 혜성같은 등장은 큰 단비와 같다. 춘계연맹전 활약상을 거울삼아 FA컵 1라운드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 전에서도 가성비 높은 활약상을 잃지 않으며 당찬 루키의 대담함을 유감없이 뽐냈다.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의 노련미와 관록 등에도 골 결정력과 움직임 등의 본래 특색을 십분 발휘하는 등 팀 승리의 주춧돌 장만은 보너스였다.

경희대는 9일 충주 탄금대 축구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1라운드에서 정명준과 유호성(2학년)의 릴레이포로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2월 22일 춘계연맹전 통영배 8강(성균관대 0-3 패) 이후 약 보름만에 공식경기를 소화한 경희대는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의 노련미와 관록 등을 대학팀 특유의 패기와 열정, 운동량의 우위 등으로 극복하며 2라운드 초대장을 품에 안았다. 대학축구 대표 강자의 퀄리티도 고스란히 전수하는 등 본전을 제대로 뽑았다.

춘계연맹전 당시 6경기 동안 단 6골만 넣는 득점 빈곤에 허덕였던 경희대는 이날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을 맞아 대량득점에 사활을 걸었다. 골 결정력과 움직임, 볼 키핑 등이 탁월한 정명준의 최전방 원톱 포진도 대량득점이라는 경희대의 구상을 덧칠해준 카드나 마찬가지였다. 동호인 팀의 특성상 체력, 운동량, 팀워크 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의 핸디캡에 정명준의 폭넓은 활동량과 볼 키핑 등은 해결사 정상규(3학년)와 정문철(4학년), 유호성 등 나머지 선수들까지 반사이익을 누리기에 충분했고,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 역시 득점 가뭄 해갈에 제격이었다.

예상과 달리 하프라인까지 깊게 내려선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의 극단적인 수비 패턴에 의해 팀 자체적으로 전반 중반까지 움직임과 패스 타이밍 등에서 에러가 빈번했지만, 득점을 향한 메아리 만큼은 확실히 컸다. 이에 정명준은 시간이 거듭될수록 팀의 기대치를 한껏 충족시켰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상대 '스위퍼 시스템' 분산에 안간힘을 썼고, 볼을 잡았을 때 침착하게 간수하면서 2선 정상규, 정문철, 유호성 등에 내주는 볼 줄기도 전반 중반을 기점으로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팀 공격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에도 상당한 숨통을 트여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탁월한 위치선정은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 밀집수비를 단칼에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정명준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34분 유호성의 왼발 코너킥을 깔끔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 수비라인이 페널티지역 안에 밀집된 틈새에도 볼 궤적에 맞게 위치를 점하면서 니어 포스트로 재빨리 파고드는 예리함은 팀 득점 갈증을 보기좋게 씻겨줬다. 상대 존 어택에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찰나에 자칫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의 페이스에 휘말릴 여지 또한 다분했다는 점에서 선제골의 가치는 더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선제골과 함께 정명준은 훨훨 날아다녔다. 안정된 볼 키핑과 반대 전환을 통해 상대 수비를 페널티지역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거푸 만들어냈고, 정상규, 유호성 등과 월패스를 주고받고 뒷공간으로 빠져드는 움직임의 예리함도 가미하며 직접 슈팅 찬스를 엿봤다. 측면 전환됐을 때 얼리 크로스에 의한 컷백도 쉴 새 없이 시도하는 등 상대 수비 타이밍을 완전히 흔들었다. 비록, 숱한 득점 찬스에서 매듭을 짓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나머지 선수들에 공간을 열어주려는 노력 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이와 함께 볼을 뺏겼을 때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상대 역습을 제어하는 등 경기 내내 파이팅과 투지 등을 잃지 않으며 제 임무를 다해냈다.

"우리 팀의 약점이 상대가 내려섰을 때 잘 풀지 못하는 부분에 있다. 감독님께서도 반대 전환을 통해 사이를 벌려놓으면서 상대 밀집수비를 뚫을 것을 주문하셨다. 아무래도 FA컵이 처음이라 들어가서 긴장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움직임이 경직된 면이 짙었다. 그러면서 나 뿐만 아니라 팀 자체적인 에러도 많았고, 상대 밀집수비를 뚫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컸다. 전반 중반까지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최전방 원톱에 선 만큼 볼이 왔을 때 키핑해주고 동료들에 빨리 연결하려는 생각 만큼은 확실하게 가지고 있었다. 이 부분을 되새기면서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했고, 선제골을 넣다보니 몸이 조금씩 풀렸다. FA컵 첫 경기임에도 경기력이 나름 잘 나온 것 같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

"패스로 볼을 돌리면서 플레이를 하다보니 사이 공간이 열리면서 공격적인 부분도 전반 중반 이후 살아날 수 있었다. 찬스를 만들어가는 부분 역시 좋았다. 다만, 많은 찬스에도 1골 밖에 넣지 못한 부분은 실망스럽다. 찬스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슈팅을 많이 시도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보니 경기 분위기도 마지막까지 어렵게 흘러간 것에 대해 책임이 크다. 그나마 세트피스 상황 때 킥 궤적에 맞게 위치선정을 잡는 부분을 많이 연습한 것이 실전에 나온 부분은 다행이다. 오늘을 거울삼아 다음부터는 찬스가 오면 침착함을 더 발휘하겠다."

대전중앙초-대화중(경기)-강릉중앙고(강원)를 거쳐 올 시즌 경희대에 입학한 정명준은 팀 플랜의 '혜자'로 불리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자원이다. 최전방 원톱으로서 안정된 볼 키핑과 예리한 움직임 등은 후방 빌드업 안정을 통해 측면 활용 빈도가 높은 경희대의 패턴과 딱 안성맞춤되는 요소고, 통영배 16조 조별리그 최종전 중원대 전 극장 골로 팀의 생명 연장을 돕는 등 춘계연맹전 때부터 범상치 않은 활약상을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레이더망에 확실히 오르내렸다. 이는 정명준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출전 시간을 늘려가는 좋은 모토가 됐고, 성인무대에 대한 적응력, 자신감 등도 차츰 키워가며 가치를 증명하는 모습이다. 아직 경험과 노련미 등이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가지고 있는 탈랜트 만큼은 출중해 팀내 스트라이커 부재의 아킬레스건 치유를 이끌 적임자라는 것에 이의를 달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 FA컵 2라운드 인천대 전을 비롯한 남은 레이스 활약상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바이다.

"동계훈련과 춘계연맹전 초반에는 내가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심지어 리저브 명단에도 이름이 없었다. 경기에 투입되면 목숨걸고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훈련과 경기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신입생이기에 무엇을 보여준다는 것보다 최전방 원톱 포지션에서 볼을 키핑하고 빨리 연결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는 방향을 고수하는 편이다. 오히려 이게 경기력이 올라서는데 큰 힘이 됐고,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께서도 자신감과 신뢰 등을 심어주셔서 출전 시간도 늘어나지 않나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춘계연맹전 조별리그 최종전 중원대 전 결승골로 자신감을 많이 찾은 것도 큰 힘이 된다. 우리 팀이 득점이 최근 빈곤했는데 최전방 원톱 포지션에서 형들에 최대한 도움을 주면서 형들 못지 않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모든 역량을 다 짜내겠다. 인천대가 팀워크와 팀 밸런스 등이 수준급에 있는 팀이지만, 정신력과 체력 등을 잘 준비해서 팀 승리에 일조하고 싶다. 그러면서 FA컵을 비롯한 남은 레이스 역시 찬스가 오면 많은 골을 넣어서 팀에 보답하겠다." -이상 경희대 정명준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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