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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상지대 남영열 감독, 난적 초당대 누르고 1년 전 안방 패배 쓰라림 '훌훌'…"단국대 전 연패 끊고 3R 대전으로 가겠다"
기사입력 2019-03-10 오후 8:41:00 | 최종수정 2019-03-10 오후 8:41:05

▲9일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1라운드 초당대 전에서 팀 승리를 견인한 상지대 남영열 감독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2년 연속 안방에서 FA컵 1라운드를 마주하는 기구함. 그래도 실패는 한 번이면 족했다. 상지대가 난적 초당대의 끈질긴 저항을 뚫고 2라운드에 탑승했다. 초당대의 '킥&러시'에 마지막까지 긴박한 레이스를 거듭했지만, 특유의 파이팅과 집중력 등을 잘 유지하며 급한 불을 제대로 껐다.

상지대는 9일 상지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1라운드에서 후반 20분 이정택(3학년)의 결승골로 초당대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3월 10일 FA컵 1라운드 홈 경기에서 동국대에 0-2로 패했던 상지대는 정확히 1년 전의 아픔을 초당대 전 승리로 멋지게 승화시키며 자존심을 지켰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통영배 16강 인천대 전 승부차기 패배(0-0 4PK5)로 이날 초당대 전이 분위기 쇄신의 기로였던 상지대는 일부 선수들의 부상 공백 등을 딛고 2라운드 초대장을 확보하며 분위기 쇄신까지 한데 이끌어냈다.

"사실 우리가 지난 대회 1라운드 홈에서 동국대에 패했을 때 경기력이 너무 무기력했다. 고학년 선수들이 많이 뛰면서 경기를 잘 이끌어주리라 기대했는데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안았던 영향이 컸다. 이번에는 지난 대회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준비를 못하던 부분까지 준비한다고 했지만, 춘계연맹전을 거치면서 부상 선수가 많이 발생됐다. 춘계연맹전 이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다시 FA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로점이 컸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신입생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다보니 조직적인 부분, 팀 경기력 등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존재했고, 경기 양상이 마지막까지 힘들었다. 우리가 춘계연맹전 16강 때 인천대에 승부차기로 패한 것 뿐만 아니라 최근 대회에 나설 때마다 승부차기에서 다 졌다. 팀 분위기 형성에서도 상당히 중요했던 초당대 전이었다. 스타팅 선수들이 많이 빠지면서 힘들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승리를 가져온 것에 의미가 크다. 향후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 팀 경기력과 리듬 유지 등에도 좋은 영향을 준 매치업이 됐다."

센터백 김성겸(1학년)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줄부상에 정상적인 라인업 가동에 어려움이 가득했던 상지대의 이날 초당대 전 양상은 '냉-온탕'을 동시에 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반 25분 유수빈(3학년)의 도움을 받은 '캡틴' 송승준(4학년)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초당대의 위력적인 '킥&러시'에 강점인 압박과 기동력 등의 특색이 자취를 감췄다. 이로 인해 세컨드볼 경합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불안감이 짙었고, 신입생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 탓에 패스 미스와 잔에러 등도 빈번하게 쏟아졌다. 자연스럽게 에이스 오주원(4학년)을 축으로한 역습 전개 역시 여의치 못했고, 급기야 전반 43분 상대 황윤재(3학년)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는 대재앙을 낳았다. 선제골 이후만 놓고보면 지난 대회 1라운드 홈 패배의 악몽이 다시금 도사리는 듯 했다.

두 번 실패는 없다고 대동단결을 외친 탓일까. 초당대의 맹렬한 저항에 상지대를 깨운 것은 바로 집중력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전방 원톱 김영준(1학년)을 투입하면서 세컨드볼 경합의 우위를 되찾았고, 압박 타이밍과 간격 유지 등도 전반보다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자연스럽게 팀 밸런스와 팀워크 등의 특색도 살아났고, 김영준과 오주원, 유수빈 등을 축으로 추가골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결국, 상지대는 후반 20분 송승준이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정택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리드를 가져왔고, 마지막까지 집요하게 '킥&러시'로 밀고나온 초당대의 맹렬한 저항에도 일사분란한 움직임과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 등으로 1골차 리드를 지켜내며 지난 대회 패배의 쓰라림을 말끔히 털어냈다.

"초당대가 킥&러시로 밀고나오는 부분에서 우리 나름대로 체력과 기동력, 팀워크 등의 강점을 살리려고 했지만, 초당대가 워낙 전반 초반부터 좋은 축구를 선보였다. 세컨드볼 경합에서도 밀렸고, 전체적인 밸런스 유지 등도 매끄럽지 않으면서 전반 내내 경기다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 선수들의 사기와 분위기 등도 많이 다운됐다. 전반 직후 선수들이 다소 긴장한 것 같아 잘못된 부분을 얘기하면서 풀어가려고 했는데 후반 (김)영준이를 투입하면서 볼 간수와 세컨드볼 경합, 밸런스 유지 등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전체적인 여정만 놓고보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리 페이스대로 경기를 잘 풀어줬고, (송)승준이와 (유)수빈이 등 기존 고참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스포츠에서 유독 특정팀 상대로 질긴 트라우마는 모든 팀들에게 크나큰 숙제와 마찬가지다. FA컵 2라운드에서 대학축구 대표 강자인 단국대를 맞이하는 상지대에게도 '단국대 트라우마' 타파는 필수 아닌 필수로 불리는 요소다. 지난 시즌 U리그 왕중왕전 32강 1-2 역전패를 비롯, 2015년 강원도 전국체전 준결승 2-3 역전패 등 승부처마다 단국대와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의 쓴맛을 줄줄이 보는 등 단국대를 맞아 최근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방으로 단국대를 불러들이는 만큼 더 이상 연패는 없다는 각오다. 단국대 전 승리 시 3라운드에서 K리그 2 대전 시티즌과 마주하게 되는 동기부여는 선수들의 전투 게이지 충전에 큰 매개체고, 신입생 선수들 또한 기존 선배들 틈 바구니 속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어 질긴 천적 관계 청산에 기대감이 증폭되는 바이다.

"단국대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취업됐고, 프로 무대에서도 왕성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라 부담감을 안고 해야되는 입장이다. 우리가 최근 단국대에 연패를 줄곧 당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U리그 왕중왕전과 2015년 강원도 전국체전 등 승부처마다 줄곧 역전패를 당했다. 그렇기에 이번 만큼은 설욕해야 될 의무가 분명하다. 지금 신입생 선수들이 동계훈련때부터 줄곧 뛰면서 적응력이 빠르다.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 창출 등에서도 큰 힘을 실어주는 중이다. 단국대 전을 승리하게 되면 대전 시티즌과 3라운드에서 맞붙는 동기부여가 선수단 전체에 확실하다. 초당대 전과 마찬가지로 홈에서 펼쳐지기에 우리 색채를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단국대 전 연패를 꼭 끊겠다." -이상 상지대 남영열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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