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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전국대회 결산] 4개 대회 모두 프로산하 유스 독식, '2017 리턴즈' 종결…"But, 예상치 못한 결과물 양산에 스토리텔링은 풍족"
기사입력 2019-03-06 오전 10:12:00 | 최종수정 2019-03-06 오전 10:12:18

▲프로산하 유스 팀들인 FC서울 오산고(춘계고등연맹전), 수원 매탄고(백운기), 포항 포철고(부산MBC배), 인천 대건고(경남 문체부장관기) 등이 각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레이스를 종결시켰다. ⓒ K스포츠티비

2019년 '기해년(己亥年)' 동계 고교축구 전국대회의 최종 엔딩은 '2017 리턴즈'였다. 2017년(춘계고등연맹전 - 매탄고(수원 U-18), 부산MBC배 - 현대고(울산 U-18), 금석배 - 제주유나이티드 U-18, 백운기 - 금호고(광주FC U-18)과 마찬가지로 4개 대회 모두 프로 산하 유스팀들이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각 구단 젖줄로서 면모를 마음껏 증명했다. 이와 같이 각 대회 챔피언 타이틀만 놓고볼 때 얼핏 레이스가 싱겁게 흘러간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알맹이를 벗어던지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매 대회마다 예상치 못한 결과물로 각 팀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됐고, '스토리텔링'도 풍족하게 더해지면서 고교축구의 묘미를 아낌없이 선사했다. 이러한 '낭랑 18세'들의 향연은 따스한 봄 기운을 재촉하는 좋은 시초나 마찬가지였다.

경남 양산(부산MBC배), 경남 고성(경남 문체부장관기), 경남 합천(춘계고등연맹전), 전남 광양(백운기)에서 일제히 펼쳐진 올 시즌 동계 고교축구 전국대회는 포철고(포항 U-18. 부산MBC배), 대건고(인천 U-18. 경남 문체부장관배), 오산고(FC서울 U-18. 춘계고등연맹전), 매탄고(수원 U-18. 백운기)가 각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레이스가 종결됐다. 매 경기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왕중왕전과 전국체전을 제외하고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 및 클럽팀들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쳐 치열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유일한 무대인 동계 전국대회는 올 시즌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갈라티코 정책'이 일반 학원 및 클럽팀들의 '헝그리 정신'을 앞지르며 '머니 파워'의 위력을 증명했다. 그러나 매 대회마다 각 팀들의 매치업을 들여다보면 순간적인 집중력과 임기응변 등에 의해 판가름난 매치업이 대다수였을 만큼 스릴이 여전했다는 평가가 이룬다.

'치킨 게임'. 정치 이외 여러 분야에서 극단적인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이는 고교축구에도 자연스럽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전국대회 실적이 선수들의 대학 입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체육특기자 입시 풍토에 전국대회 참가신청 과정에서 해당 대회와 친밀도, 대회 개최지의 환경, 운동장 여건, 참가팀들의 퀄리티 등 내-외부적인 상황을 모두 고려하면서 저마다 흘린 땀방울과 노력 등의 성과를 입증하기 위해 분주함을 잃지 않는다. 이에 매년 전국대회 참가신청 기간 때 각 팀들은 대회 행선지를 놓고 자체적인 '치킨 게임'을 줄곧 거듭하게 되고, 대회를 앞두고 팀 특색 극대화와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 등 여러 가지 파트를 집중적으로 맞춰가면서 결전에 대비하기에 이른다. 어쩌면 각 팀들의 대회 레이스가 대회 참가신청과 맞물려 가속도를 더한다는 것이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경남 합천군 일원에 열린 제55회 춘계 한국고등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FC서울 U-18 유스 오산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처럼 전국대회 실적 장만으로 한 해 농사 풍년을 이루려는 공통분모는 각 팀들에게 모두 깊게 내재됐지만, 유독 동계 전국대회는 각 팀 감독들과 많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종을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수시로 흘러나온다. 도대체 왜 종을 잡을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일까? 일단, 졸업과 입학이 반복되는 학원스포츠의 구조에 숨어있다. 한 해 한 해 성장 곡선이 다른 연령대에 이전 고학년 경기에 올려뛴 일부 선수들과 나머지 선수들 간 경기 체력과 감각 등의 차이는 팀 밸런스와 경기력 유지 등을 통한 새 판 짜기의 고충을 심화시키는 요소고, 이에 각 팀 감독들의 머릿속이 복잡하게 흘러가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동계훈련을 치르는 과정에서 자체 훈련과 연습경기 등 때 부상이라는 돌발상황도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고, 이 부분 자체가 대회는 물론, 향후 레이스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모든 팀들이 '제로 베이스'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와중에도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 및 클럽팀의 저마다 다른 시장성이다. 아니 홈플러스, 이마트 등의 대형 마트와 좁은 골목에 겹겹이 놓인 동네 슈퍼의 시장 가치 차이가 이와 딱 비유된다. 모기업과 각 구단들의 돈줄을 든든하게 업는 프로 산하 유스팀은 서로 눈빛만 봐도 죽이 척척 들어맞는 연계 중학교 출신 선수들의 내공과 경험치가 새 판 짜기에 큰 숨통을 트여주고 있고, 이러한 '순수혈통'들의 존재는 일반 중학교 출신의 탑클래스 선수들의 팀 융화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로 직결되며 시장성의 우월함을 그대로 증명하는 모습이다. 그에 반해 일반 학원 및 클럽팀은 기존 올려뛴 선수들 이외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과 체력 등을 한데 융화시키는 작업에 애로점이 가득하고, 상대적으로 가능성 높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밖에 없는 시장 핸디캡도 선수단 뎁스 구축과 확대 등을 가로막는 장벽과도 같다는 평가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올 시즌 동계 고교축구 전국대회는 시장 가치의 차이가 결과로 입증됐다. 일단, 2017년 동계 전국대회와 견줬을 때 입상 16개 쿼터 중 9개를 품에 안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 올 시즌 백기태 감독 체재로 3년차를 맞은 포철고는 부산MBC배 파이널 과천고(경기) 전 2-0 승리를 비롯, 준결승 라이벌 현대고 전 승부차기 승리(0-0 3PK1) 등을 이끌어내며 2017년 K리그 U-18 챔피언십, 지난 시즌 후반기 왕중왕전에 이어 3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퍼즐을 제대로 끼웠고, 지난 시즌까지 팀을 지휘한 주승진 감독이 프로팀 코치로 이직하면서 김석우 감독 체재로 새롭게 개편된 매탄고도 파이널 안양공고(FC안양 U-18) 전 6-1 대승, 준결승 광양제철고 전 승부차기 역전승(1-1 3PK2), 8강 전주영생고(전북 U-18) 전 4-1 대승 등 막강한 선수단 뎁스와 공-수 밸런스 등의 위력을 십분 활용하며 2013년 대회 이후 6년만에 백운기 챔피언 타이틀을 품는 저력을 뽐냈다.

▲경남 양산시 일원에서 열리 제50회 부산MBC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포항 U-18 유스 포철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수준급의 전력에도 이상하리만치 챔피언 타이틀과 연이 닿지 않았던 오산고와 대건고도 올 시즌 동계 전국대회를 통해 질긴 챔피언 갈증을 해갈했다. 올 시즌 명진영 감독 체재로 2년차를 맞아 연계 학교인 오산중(FC서울 U-15) 창단 2기 멤버들 대다수가 고학년에 진급한 오산고는 춘계연맹전에서 16강 신라고(경북) 전 4-3 극장 승리, 8강 신갈고(경기) 전 2-1 역전승, 준결승 언남고(서울) 전 4-0 대승, 파이널 천안제일고(충남) 전 2-1 승리 등을 차례로 거둬들였고, 활화산 같은 화력쇼와 선수들의 집중력 등도 적절한 하모니를 양산하며 2013년 팀 창단 이래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그동안 챔피언 문턱에서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대건고의 챔피언 정복기는 더 극적이다. 지난 시즌까지 팀을 지휘하던 전재호 감독이 베트남 V리그 비엣텔FC 코치로 이직하면서 최재영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대건고는 광성중(인천 U-15) 시절 2016년 강원 소년체전 챔피언을 이끈 대다수 주역들의 호흡과 팀워크, 챔피언에 대한 열망 등이 그라운드에 그대로 접목되며 2008년 팀 창단 11년만에 대회 '1인자'로 올라서는 희열을 만끽했다.

포철고, 매탄고, 오산고, 대건고의 챔피언 이외 나머지 프로 산하 유스팀들도 동계 전국대회에서 본전은 확실하게 뽑았다. 최근 매탄고와 함께 고교축구 판도에서 절대자로 불리고 있는 현대고는 준결승 라이벌 포철고 전 승부차기 패배로 1990년 안양공고 이후 29년만에 대회 3연패의 뜻은 이루지 못했음에도 고도의 집중력과 '위닝 멘탈리티'로 상위 입상을 달성하며 '입상 보증수표'의 면모를 이어갔고, 안양공고는 파이널 매탄고 전 1-6 대패로 준우승에 만족했음에도 준결승 금호고 전 승부차기 승리(1-1 5PK3), 8강 FC KHT 일동 U-18, 16강 서해고(이상 경기. 이상 1-0 승) 등을 접전 끝에 돌려세우고 준우승을 달성하며 2016, 2017년 대회 3위에 이어 광양만과 천생연분을 고스란히 입증했다. 현풍고(대구FC U-18)는 지난 시즌 전국선수권 3위에 이어 올 시즌 경남 문체부장관배 대회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며 나름 쏠쏠한 투자의 성과를 입증했고, 금호고와 광양제철고(전남 U-18)도 백운기 대회에서 3위를 달성하며 K리그 대표 유스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초강세 속에서도 짭짤한 성과물을 거둬들인 일반 학원팀들의 투혼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우선 고교축구 신흥 강자인 과천고(부산MBC배)와 천안제일고(춘계연맹전)는 일반 학원팀의 보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011년 대회 챔피언, 2017년 대회 3위로 최근 부산MBC배 대회와 좋은 궁합을 선보인 과천고는 파이널 포철고 전에서 0-2 패배의 쓴맛을 봤음에도 16강 서울 이랜드FC U-18 전 승부차기 승리(2-2 6PK5), 8강 한마음축구센터 U-18(충남) 전 승부차기 역전승(1-1 5PK3), 준결승 영문고(경북) 전 6-0 대승 등 집요하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파이팅과 투지 등을 잃지 않으며 준우승의 열매를 맺었고, 천안제일고는 파이널 오산고 전에서 접전 끝에 패하며 2015, 2017년 추계연맹전 준우승, 지난 시즌 추계연맹전 3위에 이어 또 한 번 준우승으로 합천 '3전4기'의 뜻은 실현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를 바탕으로 신평고(충남. 준결승 2-0 승), 유성생명과학고(대전. 8강 3-1 승)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줄줄이 셧아웃시키며 여전한 퀄리티를 입증했다.

▲경남 고성군 일원에서 열린 제41회 문화체육관광부부장관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 U-18 유스 대건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해체된 안동고를 흡수하면서 2016년 10월 창단한 영문고(이상 경북)는 부산MBC배 대회에서 특유의 파이팅과 투지 등을 바탕으로 안산 그리너스FC U-18(경기. 16강 0-0(3PK2), 부경고(부산. 8강 0-0(3PK1)에 내리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을 실현하는 영예를 안았고, 농어촌 축구의 대표 주자인 신평고 역시 춘계연맹전에서 견고한 팀워크와 고도의 집중력 등을 바탕으로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상위 입상을 달성하며 합천과 새로운 궁합을 장만했다. 이어 충주상고(충북)는 경남 문체부장관기 3위로 지난 시즌 무학기 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약속의 땅' 고성에서 상위 입상을 이뤄냈고,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대륜고(대구) 역시 충주상고와 마찬가지로 8개월만에 찾은 고성에서 지난 시즌 무학기 8강 승부차기 패배(용인 TAESUNG FC U-18(경기) 0-0 1PK4)의 쓰라림을 경남 문체부장관기 3위로 승화시키며 2015년 김해 청룡기 3위 이후 4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훈장을 쟁취했다. 이어 '터줏대감' 언남고 역시 춘계연맹전 준결승에서 오산고 전 0-4 대패의 쓴맛을 봤지만, 8강 인천남고 전 3-0 승, 16강 통진고(경기) 전 1-0 승, 32강 중대부고(서울) 전 승부차기 역전승(3-3 5PK3) 등을 토대로 3년 연속 대회 3위를 이뤄내며 상위 입상 명맥을 계속 이어갔다.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팀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일반 클럽팀. 이제는 일반 학원팀과 견줄 정도로 퀄리티가 확실히 진보되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일반 클럽팀들의 퀄리티는 이번 동계 전국대회에 강력한 '수류탄'을 투척해냈다. 지난 시즌 대통령금배 3위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한마음축구센터 U-18은 부산MBC배 8강 과천고 전 당시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승부차기 패배를 맛보며 2년 연속 상위 입상의 꿈이 좌절됐지만, 질 높은 경기력과 견고한 팀워크 등의 특색이 상대에 큰 공포감을 조성하며 만만치 않은 '포텐'을 자랑했고, 지난 시즌부터 고교축구 판도에 선을 보인 의정부 광동 U-18(경기. 경남 문체부장관기)과 지난 시즌 전반기 대구 리그에서 기존 명문팀들을 제치고 챔피언 타이틀을 품은 현풍FC U-18(경북. 춘계연맹전)도 8강(의정부 광동 U-18 1-2 충주상고), 16강(현풍FC U-18 0-3 신갈고)에 만족했지만, 기존 학원팀들을 상대로 전혀 움츠러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향후 대회 활약상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및 상위 입상 팀들과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들의 초반 탈락은 고교축구의 대표 포인트인 불확실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매년 동계 전국대회 때마다 프로 산하 유스팀의 강력한 대항마로 불리는 '터줏대감' 보인고와 2017년 김해 청룡기, 지난 시즌 제주 백록기 대회 챔피언 팀인 경희고는 경남 문체부장관배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보며 많은 이들에 큰 충격을 안겼고, 지난 시즌 광양 백운기 대회 챔피언을 놓고 겨뤘던 중경고(백운기 챔피언)와 한양공고(이상 서울. 백운기 준우승)도 춘계연맹전(중경고)과 백운기(한양공고)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보면서 씁쓸하게 귀향길에 올라야했다. 또, 최근 토너먼트 대회의 신흥 강자인 초지고(경기)는 부산MBC배 대회에서 부경고와 용운고(상주 상무 U-18)의 벽에 막히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나름의 어색한 결과물을 받아들였고,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학성고(울산. 경남 문체부장관기), 경신고(서울. 백운기) 등도 조별리그 탈락을 피하지 못하면서 헛물을 제대로 켜야했다.

▲전남 광양시 일원에서 열린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수원 U-18 유스 매탄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어 지난 시즌 금강대기 대회 챔피언 팀인 강릉중앙고(강원)와 지난 시즌 무학기 대회 챔피언 팀인 청주대성고(충북)는 나란히 춘계연맹전 32강에서 유성생명과학고(강릉중앙고), 현풍FC U-18(청주대성고)에 0-3, 0-0(1PK3)로 패하며 진한 아쉬움을 머금었고, 고교축구 대표 강자이자 지난 시즌 대통령금배 챔피언 팀인 부평고(인천) 역시 부산MBC배 16강에서 개성고(부산 U-18)에 1-2로 분패하며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야했다. 이외 지난 시즌 백운기 대회 당시 창단 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3위)을 달성하며 '어메이징'을 낳은 영광FC U-18(전남)은 조별리그 5조에서 서해고(경기)와 금호고의 벽을 넘지 못하며 지난 대회 업적 계승의 꿈이 물거품됐고, 지난 시즌 춘-추계연맹전 3위 팀인 제천제일고(충북) 역시 경남 문체부장관배 대회에서 보인고, 제주유나이티드 U-18, 이천제일고(경기) 등과 '죽음의 조'를 넘지 못하면서 지난 시즌 무학기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악몽(제천제일고는 지난 시즌 경남 고성에서 펼쳐진 무학기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을 떨쳐내지 못했다.

기존 강팀들 탈락 이외 매 대회 예상치 못한 스토리들도 볼만했다. 이천제일고(경기)는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 16강 대륜고(대구) 전 승부차기 역전패(1-1 3PK4)의 쓰라림에도 B조 조별리그 첫 경기 보인고 전 2-1 승, 최종전 제주유나이티드 U-18 전 1-1 무로 '죽음의 조' 생존을 이뤄내는 저력을 뽐냈고,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동북고(서울)도 8강 대건고 전 0-1 분패의 아쉬움 속에 16강에서 충남기계공고(대전 U-18)에 3-0 완승으로 '미끼' 투척을 이뤄내며 강팀 특유의 관록 만큼은 잘 표출해냈다. 만년 하위권 이미지가 짙었던 신라고(경북)는 춘계연맹전 16강에서 막판 집중력과 위기관리능력 등이 발목을 잡은 것이 아쉬웠지만, 챔피언 팀인 오산고를 패배 일보직전(3-4 역전패)까지 몰고가며 '승점 자판기' 타파 가능성을 알렸고, 목포SC U-18(전남)과 FC예산 U-18(충남) 역시 16강 탈락(목포SC U-18 0-4 유성생명과학고, FC예산 U-18 0-1 인천남고)의 쓰라림에도 춘계연맹전을 통해 진보된 경기력과 퀄리티 등 만큼은 많은 이들에 그대로 전파하며 다크호스 탄생을 기대케했다.

예측불허의 스토리와 쫄깃쫄깃한 레이스 등에 올 시즌 동계 고교축구 전국대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큰 '메가스토어' 대회의 품질을 변함없이 높였다. 이제 각 팀들은 권역 리그를 통해 동계 전국대회 때 미진함을 채워가면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뽐내는데 가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챔피언 문턱, 상위 입상 문턱에서 2%를 채우지 못했거나 초반 탈락한 강팀들 모두 팀 퀄리티와 선수들의 능력치 등이 여전히 건재한 만큼 본래 위용만 찾으면 제 궤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고, 나머지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 및 클럽팀 역시 팀 별로 가지고 있는 '싹'이 결코 만만치 않다. 그렇기에 동계 전국대회 성과가 시즌 끝날때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넌센스다. 지난 시즌부터 증설된 6월 전국대회 이후에는 프로 산하 유스팀, 일반 학원 및 클럽팀이 분리되면서 경쟁 구도를 벌이게 되는 상황이지만, 전국대회를 통해 한 해 농사 풍작을 이루려는 소신 만큼은 여전히 확고하다. 향후 대회 레이스 전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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