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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1R 프리뷰] '크레이지 모드' 꿈꾸는 대학축구 패기와 열정 '본격 점화'…홍익대-동국대, 전주대-광운대 등 1R '외나무다리 혈투' 예고
기사입력 2019-03-04 오후 4:59:00 | 최종수정 2019-03-04 오후 4:59:32

▲오는 9~10일 개막되는 '2019 KEB하나은행 FA컵' 1라운드 맞대결을 준비 중인 시계방향으로 홍익대 박창현 감독과 동국대 안효연 감독, 전주대 정진혁 감독과 광운대 오승인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약자가 강자의 꼬리를 무는 것이야말로 단기전의 진짜 묘미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하는 FA컵도 이러한 현상에 딱 부합하는 무대다. '한국판 칼레의 기적'이라는 모토 하에 필승의 일념으로 대동단결을 외치는 각 팀들의 구상은 벌써부터 FA컵의 흥미진진함을 저절로 유발하는 모양새다. 따스한 봄 기운과 함께 FA컵을 통해 '크레이지 모드' 연출을 노리는 대학생들의 패기와 열정 등도 이제 막 출발점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다.

K리그 1, 2, 내셔널리그, K3리그, 동호인 팀, 대학팀 등이 총망라된 '2019 KEB하나은행 FA컵'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86개팀이 출전해 오는 9~10일 1라운드를 거쳐 매 라운드 토너먼트로 챔피언 팀을 가리게 된다. 매년 챔피언 팀들에게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쿼터를 부여하는 FA컵은 매년 K리그 1, 2는 물론, 내셔널리그, K3리그, 동호인 팀들의 야성을 강하게 넘보는 대학팀들의 당돌함에 의해 초장부터 예측불허의 스토리가 빈번하게 쏟아졌다는 점에서 올 시즌 역시도 많은 이들의 궁금증과 설레임 등을 한껏 자아낼 전망이다.

대학팀들과 K3리그 베이직, 대학팀 등이 한데 묶이는 1라운드는 올 시즌에도 대학팀 간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하다. 가장 눈에 띄는 매치업은 역시 대학축구 대표 강자인 홍익대와 '남산코끼리' 동국대의 '외나무다리 혈투(9일 오후 12시 충주 탄금대 축구장)'다. 나란히 2017년부터 박창현 감독(홍익대), 안효연 감독(동국대) 체재로 개편되면서 어느덧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두 팀의 화두는 역시 '창'이다. 서로 공격 지향적인 경기운영을 줄곧 고수하면서 공격적인 팀 색채를 진하게 물들이고 있고,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을 통해 경기 템포를 높이면서 공격 콤비네이션 창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파트도 상대 수비에 큰 화약고로 불린다. FA컵 1라운드를 통해 춘계연맹전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공통분모가 확실한 상황에서 '창'과 '창'의 매치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순간적인 집중력에 의해 승부가 요동칠 공산이 높다. 그런 점에서 1라운드부터 전투 태세를 강하게 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 연말~올 연초 전국 1-2학년 대회 3위 팀인 홍익대는 김민우(아산 무궁화FC), 이승재(FC서울) 등 주요 공격 자원들의 조기 취업에도 올 시즌 역시 화려한 공격 레시피가 믿을 구석이다. 테크니션인 에이스 김선우(3학년)를 필두로 190cm 장신 스트라이커 김세진(2학년), 장준서(1학년) 등의 새로운 '빅&스몰' 조합의 위력이 어마무시한 수준이고, 웬만한 스트라이커에 버금가는 결정력을 자랑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근형(3학년)과 사이드 어택커 김준섭(2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의 지원사격도 만만치 않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용인대에 1-2로 져 KBS N배 8강에 만족했던 홍익대는 살림꾼 엄승민(4학년)의 덴소컵 차출과 함께 여전히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인 수비 조직력에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라 '창'의 위력 극대화로 동국대의 파워와 높이 등에 으름장을 놓겠다는 각오가 뚜렷하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대회 최고의 '죽음의 조'였던 통영배 14조에서 '신촌독수리' 연세대, 단국대에 막혀 2년 연속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본 동국대의 이번 FA컵 1라운드 화두는 '2018 데자뷰'다. 그도 그럴것이 FA컵 1라운드 결전의 장인 충북 충주가 지난 시즌 1라운드 당시 상지대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던 강원도 원주와 거리상으로 3~40여분 밖에 되지 않는 거리이기 때문. 올 시즌 역시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고충이 상당하지만, 원주와 제법 근거리 지역인 충주의 '기(氣)'를 업고 기분좋게 귀향길에 오르려는 소신 만큼은 굳건하다. 해결사 김대욱(3학년)과 발빠른 어정원(2학년), 루키 장재용(1학년) 등 스피드와 볼 터치, 골 결정력 등의 각기다른 특색을 지닌 선수들 간 조합이 나름 춘계연맹전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준서(3학년)와 이성주(2학년)의 골키터 로테이션 시스템, 센터백 이민형(4학년)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방어벽도 든든해 기대를 걸만하다.

홍익대와 동국대의 '외나무다리 혈투' 못지 않게 호남의 대표 주자인 전주대와 대학축구 대표 강자인 광운대의 자존심 싸움도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매치업이다. 오는 9일 오후 3시 전주대 운동장에서 매치업을 벌이는 두 팀은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을 바탕으로 여전히 파워풀한 팀 색채를 잘 표출하고 있고, 기동력과 파이팅, 투지 등에서도 쉽사리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익숙한 그라운드와 환경 등으로 홈 메리트를 잔뜩 안은 전주대와 버스로 3시간 가량 이동하면서 전주에 여장을 풀어야 되는 광운대의 서로 매치업을 앞둔 온도차는 분명하지만, 수도권과 호남의 대표 주자라는 자존심을 바탕으로 서로를 물어뜯겠다는 야망도 끓어오르고 있어 결코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나란히 팀을 20년 넘게 지휘하고 있는 베테랑 사령탑인 정진혁 감독(전주대)과 오승인 감독(광운대)의 두뇌 싸움도 가미되고 있는 만큼 '완산벌'의 기류 변화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절로 고정되고 있다.

지난 대회 2라운드 당시 안방에서 동국대에 승부차기 승리(2-2 6PK5)를 거뒀던 전주대는 올 시즌에도 광운대의 파워풀함을 뚫고 홈 메리트를 톡톡히 누릴 복안이 가득하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통영배 16강에서 챔피언 팀인 성균관대에 0-2로 패했던 전주대는 지난 시즌까지 팀의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김주공(광주FC)의 취업 공백에도 에이스 조태희(4학년)와 김탁균, 최동호(이상 3학년), 장한영(2학년) 등 테크닉과 센스 등을 두루 겸비한 공격 자원들의 탈랜트가 여전히 건재하고, 센터백 노우성과 최윤성(이상 4학년), 골키퍼 최재원(2학년) 등 190cm를 훌쩍 넘는 수비라인의 높이와 파워, 경기운영 등도 어느 팀에 뒤질 것이 없다. 대부분 선수들이 저학년때부터 정 감독의 두터운 신뢰와 믿음 등에 지속적인 경기 출전을 거듭하며 경험치를 한껏 녹여내고 있고, 강한 압박과 기동력 등을 앞세운 팀 특색에 대한 면역력도 역시 한 뼘 증대됐다. 광운대 전 승리에 자신만만함을 잃지 않는 이유다.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높이 등의 팀 특색이 여전히 압권인 광운대는 에이스 변수호(3학년)가 덴소컵 차출로 빠지게 됐지만, '이보다 강한 잇몸'들의 존재로 변수호의 그림자 타파를 노린다. 최전방 원톱과 중앙 미드필더 등을 모두 소화하면서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를 자랑하는 변수호의 부재를 테크니션 김진성(2학년), 이현민, 김건호(이상 3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롤 증대로 타개하면서 득점력과 공격 템포 향상 등을 함께 가미할 복안이고, 193cm 장신 수문장 오찬식과 사이드 어택커 문한진(이상 4학년), 센터백 강의빈, 멀티플레이어 김한성(이상 3학년), 중앙 미드필더 박수빈(2학년) 등으로 짜여진 척추 조합의 든든함 혼합을 통해 장거리 원정의 피로도를 뚫고 기분좋은 귀향길을 다짐하는 모습이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KBS N배 8강 챔피언 팀 명지대 전 승부차기 패배(1-1 3PK5)의 쓰라림이 깊게 간직된 상황이라 전주 원정길에서 분위기 쇄신과 2라운드 진출의 일거양득도 누릴 계산이다.

'구도(球都)' 강원도 대학축구 대표 주자인 상지대와 복병 초당대도 오는 9일 오후 2시 상지대 운동장에서 2라운드 진출을 놓고 겨룬다. 올 시즌 남영열 감독 체재로 3년차를 맞은 상지대는 지난 시즌과 견줬을 때 팀 중량감과 무게감 등이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세간의 평가에도 특유의 견고한 팀워크와 기동력 등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 1라운드 홈 동국대 전 0-2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고, 최근 대학축구 판도에서 다크호스의 진면목을 잘 표출하고 있는 초당대는 약 5~6시간에 이르는 장거리 원정 피로도를 뚫고 '킥&러시'를 앞세운 선 굵은 축구와 탄탄한 파워 등을 바탕으로 상지대 벽 파괴를 노릴 계산이다. 춘계연맹전 당시 통영배 16강(상지대 0-0(4PK5) 인천대), KBS N배 조별리그 탈락(초당대)으로 아쉬움이 짙었던 두 팀임을 감안하면 FA컵 1라운드 승리가 U리그를 앞두고 팀 분위기 정립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나머지 대학팀들도 1라운드부터 K3리그 베이직과 동호인 팀들을 집중 타겟으로 삼으면서 생명줄 연장을 꿈꾼다. '신촌독수리' 연세대는 오는 9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K3리그 베이직 신생팀 울산시민축구단과 매치업을 통해 대학축구 대표 강자의 퀄리티 발산을 노리고 있고, 아주대는 오는 9일 오후 2시 양주시민축구단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재학생들에 '불토(불타는 토요일)' 만끽을 이뤄주겠다고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다. 이어 다크호스 배재대와 동신대는 여주시민축구단(배재대. 10일 오후 1시 대전 관저체육공원 축구장), 전주시민축구단(동신대. 10일 오후 2시 전주대 운동장)을 각각 맞아 '자이언트 킬링'을 꿈꾸고 있고, 지난 연말~올 연초 저학년 대회 챔피언 팀인 안동과학대는 특유의 '실미도' 축구를 바탕으로 운동량의 우월함을 십분 활용하면서 동호인 팀인 대덕구 위더스타(대전. 10일 오후 4시 대전 관저체육공원 축구장)의 벽을 뚫겠다는 야망이 활활 타오른다.

이밖에 '자줏빛 군단' 경희대는 오는 9일 오후 3시 30분 충주 탄금대 축구장에서 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 지난 시즌 추계연맹전 챔피언 팀인 호남대는 오는 9일 오후 2시 호남대 인조잔디구장에서 관악구 벽산플레이어스FC(서울), 지방의 대표 다크호스인 광주대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용인시축구센터 2구장에서 용인시 용인축구회, '구도(球都)' 부산의 대표 강자인 동의대는 오는 10일 오후 2시 인천중구국민체육센터에서 중구인천송월FC(인천), 신생팀인 김해대는 오는 9일 오후 2시 김해운동장에서 안산 시각골축구회와 각각 1라운드 매치업을 벌인다. 프로 물을 먹어본 선수들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최근 K3리그의 동향과 함께 일부 동호인 팀들도 과거 선수로 활약하던 이들이 다수 포진된 상황이지만, 20대 특유의 열정과 패기 등 만큼은 그라운드에 잘 물들여지고 있어 형들의 콧대를 얼마나 납작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다음은 '2019 KEB하나은행 FA컵' 1라운드 일정(9~10일).

▲홍익대-동국대(9일 오후 12시. 충주 탄금대 축구장), ▲호남대-관악구 벽산플레이어스FC(9일 오후 2시. 호남대 인조잔디구장), ▲전주시민축구단-동신대(10일 오후 2시. 전주대 운동장), ▲용인시 용인축구회-광주대(10일 오후 2시 용인시축구센터 2구장), ▲울산시민축구단-연세대(9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 ▲목포기독병원-평창FC(9일 오후 2시. 목포국제축구센터), ▲김해대-안산 시각골축구회(9일 오후 2시. 김해운동장), ▲동두천시 ONE TEAM-평택시FC 동우화인켐(9일 오후 6시. 동두천종합운동장), ▲중구인천송월FC-동의대(10일 오후 2시. 인천중구국민체육센터), ▲대덕구 위너스타-안동과학대(10일 오후 4시. 대전 관저체육공원 축구장), ▲고양시민축구단-서울유나이티드(9일 오후 2시. 고양 어울림누리구장), ▲경희대-광주 북구해병대축구단(9일 오후 3시 30분. 충주 탄금대 축구장), ▲중랑축구단-SMC엔지니어링(9일 오후 1시. 중랑구립운동장), ▲상지대-초당대(9일 오후 2시. 상지대 운동장), ▲전주대-광운대(9일 오후 3시. 전주대 운동장), ▲아주대-양주시민축구단(9일 오후 2시. 아주대 운동장), ▲배재대-여주시민축구단(10일 오후 1시. 대전 관저체육공원 축구장).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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