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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축구 대회 결산] 자치단체에 '갑질' 대회 유치금 구걸하는 학원축구의 '슬픈 자화상'…연맹+자치단체 "예산 집행 과정의 투명성 확립이 시급"
기사입력 2019-03-04 오후 9:14:00 | 최종수정 2019-03-10 오후 9:14:21

▲학원축구대회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FIFA(국제축구연맹) 페어 플레이기, 선수들의 페어 플레이 정신도 중요하지만, 각 연맹의 행정력 역시 페어 플레이에 입각해 투명하게 운영되길 진심으로 요구된다. ⓒ 사진 김 병 용 기자

◇각 연맹 차기대회 재유치 미끼 '갑질 행정' 동작 그만,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립이 시급

지방자치단체와 스포츠 대회의 관계는 실과 바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지방자치단체의 스포츠 대회 유치가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부가가치 창출, 특히 지역민들의 표를 얻어 먹고사는 정치인들에게는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좋은 먹잇감이 되는 확실한 '실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동향은 스포츠 대회 유치의 어두운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는 학원축구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과대 포장과 각 연맹의 '갑질' 행정은 많은 이들의 집중 타겟이 되고 있고, 대회 운영비 사용의 투명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요소 등에서도 의구심을 절로 품게하며 전국대회 유치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퇴색시키는 형국이다.

대한민국 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거대한 '파이'를 자랑하고 있는 종목은 바로 축구다. 우선,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팀, 선수 숫자가 가맹경기단체 중 독보적인 수치를 자랑한다. 대학은 기존 4년제 대학들에 2-3년제 전문대, 사이버대, 지방대 등에서 창단 러시가 2010년대를 기점으로 가속도를 더했고, 초-중-고도 2012년부터 일반 클럽팀들의 1종 대회 허가 정책이 떨어지면서 몸집이 더 커졌다. 한국 사회의 학령 인구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도 오히려 팀 숫자는 매년 증가세를 거듭하는 단계고, 이는 각 급 전국대회 유치에 혈안이 되는 지방자치단체의 군침을 돋구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축구라는 '메가스토어'의 우월함이 시장성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바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여기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학원축구 전국대회 유치 명분은 확실해진다. 2002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 확충된 축구 인프라는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각 급 학원축구 대회를 찾는 선수단 전체에 확실한 고객 인식 확립을 도모하기에 제격이고, 대회를 찾으면 최소 체류 기간이 1주일~열흘 가량 되는 메리트는 숙박 업소, 식당 등의 폭발적인 매상 증가와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부가가치 창출 등에서도 파급력이 쏠쏠하다. 이러한 축구의 시장성은 매년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학원축구 동-하계 전국대회 유치를 지역의 스포츠 산업 확장을 도모하는 주 수단으로 자리하는 잣대고,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매년 전국대회 유치비를 각 카테고리 별 연맹에 지원하는 방식을 고수하면서 상호 '윈-윈'을 통한 공조체계 구축을 노린다.

그러나 막상 알맹이를 벗어던지면 지방자치단체와 각 연맹의 상호 '윈-윈'을 통한 공조체계 구축은 '찻 잔 속의 태풍'에 가깝다. 올 시즌 동계 방학 기간 펼쳐진 학원축구 전국대회 14개(초등 - 6개, 중등 - 3개, 고등 - 4개, 대학 - 1개)를 비롯, 최근 동향을 훑어보면 지방자치단체와 각 연맹 간의 이기주의는 이미 도를 넘어섰다. 아니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이 정확하다. 각 카테고리 별 연맹은 아무런 가이드라인과 메뉴얼 등의 완비는 커녕 무사안일한 행정에 매년 전국대회 유치비를 터무늬없이 늘리면서 비난의 골을 자초하는 모양새고, 각 자치단체장들의 고질적인 성과주의에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선수단을 위한 배려 등은 안중에도 없이 대회 유치에만 급급한 행정을 피하지 못하면서 선수단, 학부모 등에 따가운 눈총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올 시즌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학원축구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각 연맹별로 전국대회 유치 지역에 투입받는 유치비에는 상이한 차이를 보여왔다. 이는 참가팀 숫자, 선수단 규모 등에 따라 영향을 주는 부분이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 인프라와 숙박 업소 등 부대적인 여건들을 감안해 대회 유치비의 배팅 금액을 책정하기에 이른다. 그래도 확실한 공통분모는 있다. 올 시즌 뿐만 아니라 매년 학원축구 대회 유치비 금액을 최소 5000만원~1억, 최대 3억~7억 가량으로 유지하는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체육 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생리가 인사이동이 잦은터라 배팅 금액의 일관성 유지는 학원축구는 물론, 각 급 스포츠 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 내 스포츠 산업 확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인 시장, 군수 등의 연임 여부의 열쇠인 임기 중 실적 장만 등이 업무 포장으로 직결된다는 점도 결코 관과할 수 없다.

모든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때 기본 명제는 바로 지방자치단체의 대회 유치금만으로는 대회 운영에 한계가 있다는 것에 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한민국 학원축구 대회들의 유치가 지방자치단체 대회 유치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시즌 동계 방학기간에 펼쳐진 학원축구 14개 대회 뿐만 아니라 최근 학원축구 대회는 지방자치단체 대회 유치금으로만 운영되는 탓에 대회 유치 과정에서 외부 후원 체계 구축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이 부분 자체가 전국대회 유치로 돈방석에 오른 각 연맹, 지방자치단체들이 '돈 맛'에 심취되기에 딱 좋은 구조다. 대회 유치비라는 명목 하에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돈 맛'을 너무 쉽게 터득하는 관계자들의 '꼰대' 마인드, 꼴불견스러운 행위 등은 많은 이들의 불평불만만 더욱 쌓이게 한다.

체육단체를 비롯한 모든 관공서들의 생명은 바로 예산 집행 과정의 투명성이다. 심지어 지방자치단체의 전국대회 유치도 각 지역민들이 거둬들이는 세금으로 이뤄지기에 예산 집행의 투명성은 필수 아닌 필수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최근 학원축구 전국대회 유치를 통한 투명한 대회 예산 집행에 대해 의문점만 잔뜩 쌓인다. 특히 2016년 중등부 추계연맹전 제천시의 사례는 이러한 의문점은 더욱 심화된다. 당시 제천시가 지원한 보조금에 대한 회계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 제천시 시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언론에 뭇매를 맞았다. 이에 2012년부터 7년 동안 유치했던 추계연맹전 대회 유치권이 제천시에서 경북 영덕으로 유입되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스포츠 대회라는 큰 '메가스토어' 행사를 치른 이후 대회 유치의 예산을 명확하게 집행하지 않은 것이 '대형 참사'를 자초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과연, 제천시의 사례 이외 각 지방자치단체들과 각 연맹들의 학원축구 대회 이후 예산 집행이 명확하게 이뤄지고 있을까?. 정답은 단호하게 'NO'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대회 직후 의결권자인 시장, 군수에 보고 처리를 일사천리로 진행해야 되는 관례를 무시하는 처사를 반복하는 모양새가 짙고, 각 카테고리 별 연맹 역시 대회를 치른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에 차기 대회 재유치라는 명분을 이유로 '갑질'을 넣는 등 대회 직후 결산 체계가 명확하지 않다. 이 말은 곧 즉슨, 각 지방자치단체와 각 카테고리 별 연맹이 대회 유치비를 통해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논란을 야기하는 발단이나 다름없고, 대회 유치비 사용의 은폐를 통해 흐지부지 넘기려는 수작을 부린다는 지적 역시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겉으로는 원활한 행사 진행에 동분서주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대회 유치비의 사적 용도를 위한 '꼼수'만 가득한 꿍꿍이를 많은 이들이 알리 만무한 것이다.

◇자치단체, 축구대회와 연계한 관광문화 창출이 시급

▲축구대회 유치에 따른 관광문화가 가장 잘 연계된 곳이 경남 통영시다. 통영시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유치기간 동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동시에 관광업무 주무부서 공무원들은 지역을 알리는 데 다각도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인기가 급상승한 미륵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와 정상에서 한려수도로 내려오는 루지는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 통영시청 제공

단순히 경기장에서 경기만 관전하는 스포츠의 시대는 이미 지난지 오래다. 이는 축구 이외 야구, 농구, 배구 등 모든 스포츠에게 해당되는 사항들이다. 경기 이외 먹거리를 비롯한 각 종 볼거리를 풍족하게 만들면서 스포츠 자체의 문화적 가치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21세기 스포츠의 동향이다. 스포츠 강국인 미국은 물론, 축구 강국인 잉글랜드와 스페인 등은 일찌감치 최근 스포츠 트렌드에 발을 잘 맞춰가고 있다. 각 프로스포츠 홈 구장에 스낵바와 오피셜 샵 방문 등을 통해 거둬들이는 수입이 구단 주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고, 경기가 없는 날 여행객들에 홈구장을 개방하는 형태를 이어가면서 홈 구장 방문을 여행 코스로 장만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관광 산업도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뿐만 아니라 호텔, 카지노 등과 공조 체계 구축을 토대로 원활한 스폰서십 구축 역시 도모하는 등 저마다 자생력을 꾀하려는 노력 또한 분주하다.

여기서 각 급 학원축구 대회 유치를 통해 필히 가미되야 될 사항들도 명확해진다. 일단, 학원축구 대회 유치를 대회 개최지 관광 산업과 연계, 접목시켜야 될 필요성이 크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회를 찾은 선수단과 학부모 등에 지역 관련 특산품, 문화 행사 등의 홍보 포스터와 알림이 등을 제작하면서 흥미유발을 장려하고 있지만, 이 부분만으로 관광 산업의 확충을 도모하기엔 무리가 뒤따른다. 지역 대표 문화상품과 특산품 등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토대로 단순히 축구대회를 통한 방문이 아닌, 축구와 관광을 모두 체험하면서 우리 지역의 대표 방문객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어야 되고, 지역적인 특색 극대화를 거울삼아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관광 산업 계발, 차별성 등도 함께 덧붙여야 된다. 그래야 대회 유치의 광고 효과와 지역 인지도 제고 등에도 상당한 숨통이 트일 수 있고, 축구대회와 관광의 시너지가 덩달아 날 수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현재 학원축구 대회의 대표적인 민낯은 바로 일부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회들의 미진한 숙박업소 시설과 부족한 편의 등에 대한 큰 불편이다. 오죽하면 대회 개최지 인근 지역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일들이 허다할 정도다. 각 급 학원축구 대회 유치를 통한 관광 산업의 연계, 접목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지방자치단체들의 전국대회 유치를 통한 내실 증대다. 각 급 학원축구 대회 유치로 거둬들이는 돈방석에 심취될 것이 아니라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인프라와 숙박 업소 등 학원축구 대회 유치에서 필수적인 요소들을 각 부서별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구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인프라와 메리트 등을 살리지 못하면서 과대 포장으로 거품만 잔뜩 끼어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실에 학원축구 전국대회 유치를 통한 스포츠 산업의 행정력 내실 증대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력, 경쟁력 등과도 고스란히 직결되는 바이다.

◇'오버 페이' 대회 유치비 조정 불가피

학원축구 전국대회 유치 유치금의 투명한 사용, 각 카테고리 별 연맹들의 간 큰 행정의 조정도 개선되야 될 사항들이다.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대회 유치비가 심판비, 감독관 운영비, 식비, 자원봉사자 활동비 등의 용도 이외 나머지 금액 사용에 대한 출처를 분명하게 밝혀야 되고, 이에 따른 보고 체계 역시 신속, 정확하게 이뤄져야 더 큰 참사를 예방할 확률이 높다. 매년 각 지방자치단체들에 무리한 요구를 서슴치 않으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낯짝 두꺼운 모습을 반복하는 각 카테고리 별 연맹의 '갑질', 그리고 부패와 무능 등도 지방자치단체와 각 카테고리 별 연맹들이 서로 절충안과 합의점 등을 명확하게 찾아야 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요소고, 대회 유치비의 '오버 페이'를 방지하는 측면에서도 서로 한 쪽에 입장에 치우치는 것보다 절충안과 합의점 등을 찾아가면서 대회 유치비 금액의 조정을 꾀해야 된다. 학원축구 대회 유치의 효율적인 운영, 대회의 '가성비' 산출 등도 이와 자연스럽게 영향이 있다.

아직까지 스포츠 산업에서는 걸음마 단계에 놓인 상황이지만, 21세기 들어 지방자치단체의 발전은 스포츠 산업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원축구도 마찬가지다. 20세기까지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편중됐던 전국대회가 21세기 들어 2002한.일월드컵과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투자 등에 의해 전국 각지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지며 개최 분산을 가져오는 효과를 낳았다. 그러나 발전된 인프라에도 각 지방자치단체와 각 카테고리 별 연맹의 행정력은 여전히 낙제 수준을 피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대회 유치에만 급급하면서 과대 포장을 늘상 반복하는 추태는 아직도 행점 '0점'이라는 조롱을 달고 살고 있고, 전국대회 유치금을 지방자치단체에만 의존하는 대한축구협회의 무심함까지 곁들이는 등 여전히 불만이 사그러들지 않는다. 한국축구의 근간인 학원축구의 발전이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 각 카테고리 별 연맹 등의 공조가 함께 어우러질 때 더 빛이 난다. 만약, 이게 받쳐주지 못하면 그저 '돈줄'이라는 시장 논리에 대회 유치의 역기능만 잔뜩 초래한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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