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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영등포공고 '캡틴' 허준영, 코뼈 부상 잊게 한 놀라운 전투력의 '킥&러시'…"책임감과 열정 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
기사입력 2019-02-24 오전 11:19:00 | 최종수정 2019-02-24 오전 11:19:46

▲23일 전남 광양 마동1축구장에서 열린 제21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조별리그 6조 최종전 한양공고 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도운 영등포공고 허준영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서로 치열한 라이벌 구도에 16강 진출이라는 공통분모가 확실했다. 그러나 집중력과 결정력 등에서 앞선 쪽은 영등포공고였다. 라이벌 한양공고(이상 서울)를 제물로 '클린 시트'로 승리하면서 조 선두와 함께 16강 직행이라는 두 가지 모토를 확실하게 쟁취했다. '캡틴' 허준영의 놀라운 투혼은 라이벌전의 전투 게이지를 제대로 상승시켰다.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남다른 파이팅 등으로 팀의 방어벽을 견고하게 책임지며 한양공고의 '킥&러시'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러한 허준영의 투혼은 라이벌전 승리로 고스란히 직결될 만큼 영양가가 꽉 찼다는 평가다.

영등포공고는 23일 전남 광양 마동1축구장에서 열린 제21회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조별리그 6조 최종전에서 이주원과 이광인의 릴레이포로 한양공고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대회 조별리그 최종전 1-4 패, 지난 시즌 금강대기 조별리그 2차전 0-0 무로 한양공고에 열세를 보였던 영등포공고는 2차전 제주중앙고 전 1-0 승리에 이어 이날도 라이벌 한양공고에 '클린 시트'로 승리를 따내며 승점 7점(2승1무)으로 풍생고(성남FC U-18. 승점 5점)를 제치고 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 1무1패의 열세 타파와 함께 2010년대 한양공고와 매치업 전적을 3승1무2패의 우위로 만드는 등 라이벌전 승리의 품격을 더했다.

패하면 낙오로 직결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라이벌전의 스케일 또한 한층 커졌지만, 지난 시즌 1무1패를 극복하기 위한 열망 만큼은 영등포공고 선수단 전체의 전투력과 에너지를 한층 생성시켰다. 특히 팀내 부동의 센터백이자 '캡틴'인 허준영의 투혼은 단연 압권이었다. 대회 직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첫 경기 풍생고, 2차전 제주중앙고 전과 마찬가지로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허준영은 전반 초반부터 안정된 수비 리딩과 경기운영 등으로 팀 방어벽을 지휘하며 수비 안정감을 가져왔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수비 상황 때 빠른 트랜지션 등을 통해 팀내 분위기 메이킹을 한껏 도모하는 등 파이팅과 전투력 등 역시 남달랐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부분은 바로 상대 패턴에 대한 재빠른 인지능력이었다. 한양공고가 숏패스보다 롱패스 위주로 플레이를 펼치면서 해결사 김유찬, 에이스 유병학 등을 축으로 역습을 노리는 빈도가 높은 것을 감안해 이들에 볼 투입되는 지점에 빠르게 도사리며 공간 최소화를 도모했고, 수비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그라운드 비전으로 상대 패스 루트와 볼 줄기 등도 족족 커트해내며 상대 강점을 무력화시켰다. 또, 187cm의 큰 신장을 이용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캡틴' 송민종과 공중볼 경합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고, 골키퍼 임정재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끊임없이 주고받으며 상대 역습과 '킥&러시', 세트피스 등의 자취를 완전히 걸어잠그게 했다.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을 주 특색으로 내세우는 팀내 빌드업 전개에 대한 시발점 노릇도 확실하게 해냈다. 허준영은 한양공고의 타이트한 압박에도 수비 진영에서 볼을 침착하게 간수하는 담대함을 줄곧 유지하며 탈압박을 보기좋게 이뤄냈고, 한양공고가 트랜지션 때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이 대체로 넓은 틈새에 숏패스보다 롱패스로 상대 뒷공간에 알맞게 볼을 넣어주는 등 나머지 선수들과 아이 컨텍도 잘 이뤄졌다. 이를 토대로 팀 빌드업의 유연성이 더해지면서 전체적인 밸런스 유지도 안정감을 찾았고, 에이스 김덕진, 이광인, 이주원 등의 공격적인 롤을 통한 공격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은 자연스럽게 한양공고 수비라인을 혼비백산으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부상을 안고 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 내내 엄청난 투혼을 불사한 허준영의 활약상은 나머지 수비 선수들과 공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사이드 어택커 이산과 최성범이 오버래핑을 시도할 때 측면으로 빠르게 도움수비를 들어가면서 상대 얼리 크로스와 역습 등을 원천 봉쇄했고,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수비 전체를 폭넓게 커버하며 경기운영의 묘를 더했다. 이 때 라인 컨트롤과 간격 유지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수비 동선을 정비하는 수완을 잘 뽐냈고, 파트너인 박진영과도 제공권, 커버플레이 등에서 최상의 화음을 내는 등 팀을 위한 사명감과 '캡틴'으로서 리더십 등도 팀 전체에 심리적인 안정감 촉진에 제격이었다. 말 그대로 라이벌전 승리를 덧칠한 감초같은 조연이 되기에도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오늘 한양공고 전은 우리에게 대회 전체적인 생사가 달린 매치업이었다. 한양공고와는 서로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고, 지난 시즌 매치업 전적에서 우리가 한양공고에 1무1패로 열세에 있었다. 자칫 패하면 낙오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라이벌전의 부담감 또한 적지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단 전체가 지난 시즌 형들의 아픔을 갚아주자는 일념 하에 경기 전부터 정신력과 전투력 등을 강하게 무장했다. 전반에는 심리적인 중압감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우리 페이스와 리듬대로 경기를 착실하게 풀어가면서 하다보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다행히 (이)주원, (이)광인이 등이 찬스 때 마무리를 잘해줬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했던 것도 유효했다. 한양공고에 승리로 조 선두와 16강 직행, 3경기 모두 무실점을 한꺼번에 이뤄서 기쁘다."

"한양공고가 킥 위주로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는 것을 익히 예상하고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때리고 들어오기 전에 미리 누르라고 말씀하셨고, 상대 11번(김유찬), 9번(전상현) 등의 뒷공간 빠져드는 움직임, 8번(송민종)의 제공권 등에서도 (박)진영이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이 때 도움수비와 라인 컨트롤 등이 상당히 중요했는데 나머지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나 역시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빌드업도 숏패스보다 롱패스로 풀어가면서 하다보니 괜찮았던 것 같고, 팀 전체가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를 잘 지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코뼈 부상으로 컨디션이 100%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중요한 매치업에 팀 승리를 기여할 수 있게 되서 흡족하다."

유비사커 U-12-둔촌중(이상 서울)을 거쳐 영등포공고에 보금자리를 튼 허준영은 고교 진학과 함께 '포텐'이 확실하게 만개한 대표적인 자원 중 하나다. 중학교 시절까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면이 많았음에도 지난 시즌부터 고학년 경기에 줄곧 스타팅으로 출전하면서 내공과 경험치 등을 한껏 끌어올렸고, 김재웅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에 올 시즌 고학년 진급 후 플레이의 세련미와 디테일함 등을 한데 가미시키며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중학교 시절에 이어 또 한 번 '캡틴' 완장을 부여받는 리더십과 경기운영 등도 팀 전체에 높은 신뢰도를 한몸에 받고 있고, 지난 시즌까지 U-20 대표 김강연(고려대)의 조력자에서 올 시즌 수비 전체를 아우러야 되는 리더로 신분이 상승되고도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 등의 유지는 코칭스태프들의 잇몸을 저절로 만개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 코뼈 부상이 아물지 않은 상황임에도 16강 인천하이텍고 전부터 진행되는 '서바이벌 경쟁'에서도 활약상을 기대케하는 대목이다.

"확실히 지난 시즌부터 형들 경기에 줄곧 뛰면서 경험치와 면역력 등을 키운 것이 올 시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항상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신뢰와 믿음 등을 북돋아주시는 덕분에 플레이에 여유가 더 생긴 것 같다. 지난 시즌까지 (김)강연이 형을 돕는 입장에서 올 시즌 중학교 시절에 이어 또 한 번 '캡틴' 완장을 차게 됐다. 여러모로 부담감은 크지만, 고학년 동료들, 2학년 후배들이 잘 도와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다. '캡틴'으로서 책임감과 열정 등을 잃지 않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매 경기 우리 플레이를 잘 펼치다보면 어느 팀과 대결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크다. 모든 에너지를 다 불태워보겠다." -이상 영등포공고 허준영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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