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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MBC배] 영문고, 창단 첫 상위 입상 달성…"안동고 축구부 유산 계속해서 이어가겠다"
기사입력 2019-02-23 오후 2:05:00 | 최종수정 2019-02-23 오후 2:05:35

▲최근 경남 양산시 일원에서 열린 '부산MBC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4강 입상을 이뤄내며 창단 첫 입상과 함께 올 시즌 전망을 밝게한 영문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파이널 초대장의 뜻은 실현되지 못했어도 2019년 '기해년(己亥年)' 초장부터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만한 것은 분명한 소득이었다. 해체된 안동고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고 2016년 10월 창단한 영문고(이상 경북)에게 부산MBC배 대회는 그래서 특별했다. 지난 2년간 상위 입상 길목에서 번번이 탈락의 쓴맛을 보면서 진한 아쉬움을 머금었지만, 부산MBC배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상위 입상을 실현하며 만만치 않은 퀄리티를 입증했다. 기동력과 파이팅 등의 특색 극대화에 선수들 간 하고자하는 의욕과 견고한 팀워크 등도 적절한 시너지 효과를 양산하며 진짜 홀로서기의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2016년 대통령금배 대회를 끝으로 해체된 안동고 선수들을 흡수하면서 2016년 10월 새롭게 창단한 영문고의 태동은 이듬해부터 진행됐다. 새로운 팀의 네이밍을 바탕으로 고교축구 판도에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 와중에 기동력과 파이팅 등을 앞세운 안동고의 유산을 유지하면서 인지도 제고와 퀄리티 향상 등을 도모했고, 안동고 특유의 '까까머리'를 바탕으로 선수들에 강한 정신력과 열정 등을 다독이며 팀 포맷 완비 등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중-소도시라는 지역의 특성상 우수 자원 충원에 어려움이 막대한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나름대로 중학교 시절 '포텐'을 인정받은 자원들로 하여금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려는 물결 만큼은 확실하게 퍼뜨렸다.

그럼에도 영문고에게 채워지지 않은 갈증은 분명했다. 정작 승부처에서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머금었던 지난날의 쓰라림 해소였다. 팀 패턴의 다양성 완비 등을 기반으로 매 대회마다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재와 공-수 밸런스 엇박자 등에 의해 운이 따라주지 못했고, 승부처마다 뒷심 부족의 여파도 여실히 절감하면서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실제로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였던 2017년 광양 백운기 대회 8강(안양공고(FC안양 U-18) 0-1 패), 김해 청룡기 8강(초지고(경기) 1-1(2PK4) 패) 모두 접전 양상 속에서도 마지막 집중력이 너무나 아쉬웠고,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타이틀 역시 닿을 듯 닿지 않았다.

▲"올 시즌은 우리가 주역이다!" '부산MBC배 전국고교축구대회' 4강 입상의 주역들인 3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창단 첫 해 2개 대회 8강의 아쉬움은 지난 시즌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구 문체부장관기와 무학기, 추계연맹전 모두 마지막까지 접전 양상을 거듭하고도 16강 탈락(대구 문체부장관기 오산고(FC서울 U-18) 0-2 패, 무학기 J SUN FC U-18(경기) 0-1 패, 추계연맹전 영등포공고(서울) 0-1 패)의 쓰라림을 맛봤고,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 집중력 결여 등의 엇박자가 한데 쏟아지는 등 승부처만 되면 작아지는 '새가슴'의 타이틀을 쉽사리 지우지 못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뒷심 부재는 2017년 전-후기 통합 챔피언(전반기는 경북-대구, 후반기는 경북), 지난 시즌 전반기 경북 리그 챔피언 등극 등의 쏠쏠한 업적에도 뭔가 허전함을 가중시키는 요소였다.

그러나 더 이상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일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문고의 전투력을 강하게 다독였다. 그 중심에는 모교 안동고와 새 둥지 영문고에서 13년간 코치 생활을 거쳐 지난해 4월 감독으로 취임해 올 시즌 첫 감독 풀시즌을 맞은 권기원 감독이 존재했다. 권 감독이 가장 역점에 둔 사항은 바로 영문고만의 정체성 확립이다. 안동고 시절 기동력과 파이팅 등을 유지하면서 안동고 시절과 영문고 초창기 때 노란-검은 유니폼 대신 검은, 하늘색 유니폼으로 개편하며 팀 고유 색채를 뜯어고쳤고, 전남 구례, 대구 현풍으로 이어지는 동계훈련 기간 고교 및 대학과 연습경기를 통해 팀워크와 수비 조직력 강화 등에 모든 노력을 다 짜내는 등 기본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영문고라는 팀의 내실 다지기에 분주함을 나타냈다. 이를 토대로 선수들의 자신감과 동기부여 등을 촉진하는 권 감독의 구상은 정체성 확립을 위한 확실한 수단이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모교 안동고와 영문고에서 코치로 13년을 몸 담다가 지난 시즌부터 감독직을 맡게 됐다. 감독직을 맡고 나서 팀이 바꼈기에 새로운 정체성과 역사를 만들어보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다만,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면 상당히 아쉬움이 많았다. 전반기 경북 리그 챔피언을 이루고도 토너먼트 대회에서 3번이나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고, 3개 대회 16강 탈락 모두 수비에서 많은 구멍이 생기다보니 애로점이 가중됐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아쉬움이 상당히 짙었다. 올 시즌에는 기존 노란-검은 유니폼을 검은, 하늘색 유니폼으로 바꾸면서 안동고 시절 기동력과 파이팅 등의 기본 특색과 팀 포맷을 가져가되 영문고의 색채에 맞게 팀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 역점을 뒀다."

▲출전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 선후배들의 중간 가교역할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2학년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우리가 동계훈련 기간 팀워크와 조직적인 부분을 강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어느 대회를 나서게 되면 팀워크와 조직적인 부분이 잘 맞고 맞춰져야 상대를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 못지 않게 조직적인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지난 시즌 우리가 수비 조직력에 많은 취약점을 노출했기에 수비 조직력 강화를 토대로 전체적인 팀워크와 밸런스 등 안정을 도모하는데 주력했고, 1차 동계훈련(전남 구례) 때 대학팀들과 많은 연습경기로 자신감 충전, 2차 동계훈련은 대학팀과 연습경기로 다진 내공을 고교팀과 연습경기로 표출하는 부분에 포커스를 뒀다. 나 역시도 올 시즌이 감독 첫 풀시즌이라 시행착오는 분명하게 존재했지만, 대체로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다행이다."

동계훈련 기간 고교 및 대학팀들과 스파링으로 쌓은 자신감과 면역력 등은 시즌 첫 대회인 부산MBC배 대회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6강 전선의 큰 분수령이었던 조별리그 1조 첫 경기 부산정보고 전 2-1 승리는 영문고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게 해준 '엔진'이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 부산-울산 리그 챔피언, 후반기 왕중왕전 3위 등으로 상승 무드를 거듭하고 있는 부산정보고의 홈 메리트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동력과 파이팅 등의 특색을 잘 끌어내며 2-1 승리를 낚아챘고, 조별리그 최종전 범어고(경남) 전도 1-0 승리로 마무리하며 개성고(부산 U-18)에 골득실(개성고 +8 영문고 +3)에서 뒤진 조 2위로 16강에 합류하는 수확을 이뤘다. 미드필더 자원인 김준수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는 경기 페이스 유지에 좋은 잣대였고,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도 그라운드 안에 고스란히 표출되는 등 경기의 퀄리티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라고 했던가. 골득실에서 개성고에 뒤진 조 2위로 16강에 합류하고도 영문고는 희망의 메아리를 잃지 않았다. 특히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토너먼트에서 선수들의 놀라운 집중력은 생명줄을 더욱 견고하게 지탱해줬다. 골키퍼 설현빈의 선방쇼는 영문고에 웃음꽃을 제대로 안겼다. 지난 시즌부터 팀내 부동의 수문장으로 활약한 설현빈은 16강 안산 그리너스FC U-18(경기. 0-0 3PK2) 전과 8강 '구덕골 붉은 사자' 부경고(부산. 0-0 3PK1) 전에서 놀라운 승부차기 선방쇼를 선보이며 팀 승리의 견인차 노릇을 확실하게 했고, 안정된 수비 리딩과 캐칭 능력 등을 바탕으로 팀의 방어벽 또한 견고하게 책임지며 대체 불가의 역량을 확실하게 뽐냈다. 설현빈 이외 에이스 서현우와 해결사 송민근 등 핵심 선수들도 지난 시즌부터 줄곧 활약해온 경험치와 탈랜트 등을 잘 녹여내며 가치를 증명했고, 김준수를 비롯한 핵심 자원들의 부상 공백 등 역시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첫 상위 입상의 귀중한 열매를 맺었다. 비록, 준결승 과천고(경기) 전에서 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0-6 대패의 쓴맛을 봤지만, 지난 2년 동안 승부처에서 아쉬웠던 모습을 온데간데 없이 끈질긴 뒷심과 집중력 등으로 승리를 쟁취해낸 부분 만큼은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심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모교 안동고와 새 둥지 영문고에서 스승 최건욱 전 감독의 아래서 13년간 코치 생활을 거쳐 지난해 4월 감독으로 취임해 올 시즌 첫 감독 풀시즌을 맞은 권기원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대회 참가신청 과정에서 부산MBC배 대회를 보니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팀을 막론하고 강팀들이 많이 출전했다. 더군다나 조별리그 첫 경기 부산정보고는 홈 메리트를 안고 있고, 지난 시즌 전반기 부산-울산 리그 챔피언, 후반기 왕중왕전 3위 등을 통해 많이 올라섰다. 그리고 전력적으로도 수준급을 자랑하는 팀이다. 시즌 첫 경기라는 상징성에 선수들이 심리적인 중압감 등을 느끼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부분이 분명하게 존재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연습할 때처럼 부담갖지 말고 우리가 하던 것을 보여주자고 얘기했는데 선수들이 이 부분을 잘 따라줬다. 동계훈련 때 조직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완비됐다고 보고 대회에 임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첫 경기 부산정보고 전부터 위축되지 않고 우리 경기력을 끌어내면서 페이스를 가져올 수 있었다. 수비 조직력과 조직적인 부분의 강화는 물론, 대학팀과 연습경기로 쌓인 자신감과 면역력 등 역시 잘 표출됐고, 대체로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좋았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가 상위 입상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설)현빈이의 선방쇼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16강 맞상대인 안산 그리너스FC U-18은 프로 산하 유스팀이고, 8강 맞상대인 부경고는 부산을 넘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팀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분명 버거운 상대임에 분명하다. 그래도 승부차기까지 가면서 현빈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상대 키커들을 잘 막아줬고, 수비 리딩과 경기운영 등에서도 안정감을 잘 가져가며 팀에 큰 힘을 실어줬다. 현빈이의 선방이 없었으면 2경기 모두 마지막까지 어려운 레이스가 불가피했다. (김)준수가 패스 게임과 공간 침투 등을 통해 미드필더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기존 특색을 유지하면서 공격으로 전환됐을 때 준수의 패스웍과 경기운영 등만 가미됐으면 경기가 좀 더 유연하게 흘러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송)민근이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이 준수의 공백을 잘 채워줬고,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 안정도 동계훈련의 성과를 증명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준결승 과천고 전을 대패한 것은 아쉬워도 기존 선수들이 저학년 시절부터 경험을 잘 녹여냈고, 팀 전체가 동계훈련 때부터 열심히 땀 흘리면서 상위 입상을 이뤘다는 점에 만족스럽다."

▲권기원 감독과 함께 영문고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좌로부터 김창윤 수석코치-김영환 코치-강희규 골키퍼 코치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창단 3번째 시즌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을 실현하며 한 해 농사 첫 발을 순조롭게 뗐지만, 마냥 안심하기엔 이르다. 올 시즌부터 부활된 대구 팀들과 권역 리그는 영문고에게 또다른 시험무대와도 같다. 그도 그럴것이 시즌 첫 대회인 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이뤄낸 대륜고를 비롯, 청구고, 대구공고가 수준급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고, 오상고와 신라고, 영덕고 등 기존 경북팀들의 경기력 또한 결코 만만치 않아 쉬어갈 틈새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매년 권역 리그에서 상대 팀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첫 대회인 부산MBC배 대회 3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분명한 셈이다. 그럼에도 영문고는 자신만만하다. 선수들 자체가 팀내 최초 프로 선수인 김종진(경남FC)을 통해 저마다 꿈과 열정, 동기부여 등을 촉진하고 있고, 부산MBC배 대회를 통해 쌓은 자신감과 경험치 등 역시 팀에 큰 등불과도 같다. 김준수를 비롯한 핵심 자원들이 권역 리그에 맞춰서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고, 학부모들과 학교 등의 적극적인 지원 등도 잘 어우러지고 있어 권역 리그는 물론, 6월 대회와 8월 대회 등까지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이를 통해 명실공히 진정한 강자 도약을 노리는 영문고의 '빅 피처'가 그래서 기대되는 바이다.

"올 시즌부터 권역 리그가 경북-대구 리그로 부활된다. 팀들 전력을 놓고봤을 때 대구 팀들이 경북 팀들보다 나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구 팀들과 통합되면서 리그의 퀄리티는 분명 높아질 것이다. 자연스럽게 매 경기 관심이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부산MBC배 대회 3위로 부담감은 다소 덜할지라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준수를 비롯한 부상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 등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만 올라오면 분명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크다. 우리가 지난 시즌 전반기 경북 리그에서 무패로 챔피언을 이룬 만큼 올 시즌 역시도 권역 리그 챔피언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6월 대회와 8월 대회에서도 또 한 번 상위 입상을 노리는 것이 팀 전체에 큰 지향점이다. 지금 선수들이 (김)종진이를 보면서 꿈과 열정, 동기부여 등을 키워가고 있고, 학부모님들을 비롯한 학교 교직원 선생님 등께서도 많은 지원과 투자 등을 해주신다. 이 부분에 대해 늘 감사함이 크고, 영문고가 명실공히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더 합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영문고 권기원 감독

▲부품 꿈과 설레는 마음으로 고교축구에 입문하는 영문고 축구부 햇병아리들인 신입생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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