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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 고려대 'U-20 대표 듀오' 정호진-김강연, 안동과학대 '실미도' 잠재운 '그림자 수비'…"춘계연맹전, U-20 월드컵 출전 실현의 지향점"
기사입력 2019-02-18 오전 5:34:00 | 최종수정 2019-02-18 오전 5:34:21

▲16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인조A구장에서 열린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KBS N배 1조 조별리그 최종전 안동과학대 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 낸 U-20 대표 듀오인 김강연(좌측)과 정호진(우측)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낭떠러지로 떨어질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의 얘기다. 20강 전선의 최후 시험대였던 안동과학대에 기분좋은 '클린 시트' 승리를 낚아채며 자존심을 지켰다. 그런 고려대를 살려낸 이는 U-20 대표 듀오 정호진(2학년)과 '아기 호랑이' 김강연(1학년)이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와 안정된 경기운영, 끈질긴 투쟁력 등을 바탕으로 안동과학대의 파워풀함을 억누르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이처럼 정호진과 김강연의 헌신과 열정은 팀 전체 에너지 발산 등에도 좋은 초석이나 마찬가지였다.

고려대는 16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인조A구장에서 열린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KBS N배 1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호재(1학년. 대건고 졸업)의 멀티골과 에이스 김호(3학년)의 1골을 묶어 안동과학대를 3-0으로 대파했다. 이날 안동과학대 전을 필히 승리해야 20강을 노려볼 수 있었던 고려대는 첫 경기 청주대 전 1-2 패배, 2차전 국제사이버대 전 1-1 무승부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며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청주대(승점 6점)에 이어 조 2위로 20강에 턱걸이했다.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초인적인 활동량, 불굴의 투지 등이 압권인 안동과학대의 특색은 이날 고려대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요소가 아니었다. 실제로 안동과학대의 특색은 전반 초반부터 그라운드에 잘 표출되며 고려대를 곤혹스럽게 했다.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으로 거세게 몰아세웠고, 역습 상황에서 강민승(1학년. 전주공고 졸업), 황대연(3학년) 등의 문전 침투에 공간이 쉽사리 열리는 등 위험천만한 장면이 빈번했다. 안동과학대의 전방 압박에 위험지역에서 볼 클리어링과 포지션 간격 유지 등이 매끄럽지 못하는 등 자칫 탈락의 수모를 겪을 여지도 다분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탈락은 있을 수 없다는 열정이 고려대를 깨웠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의 내실있는 플레이는 팀에 소금을 팍팍 뿌려줬다. 박강산(4학년)과 함께 중원 파트너를 형성한 정호진은 끈질긴 투쟁력을 바탕으로 상대 미드필더 및 공격 선수들과 몸싸움에서 쉽사리 흔들리지 않았고, 상대 침투 패스 길목에 재빨리 도사리는 등 뛰어난 인지능력으로 공간을 최소화하는 수완을 뽐냈다. 이에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 안정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등 화려함보다 실속을 택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가장 눈에 뛰는 부분은 역시 강점인 후방 빌드업 능력이었다. 정호진은 볼을 침착하게 간수하면서 탈압박을 꾀한 것은 물론, 빠른 볼 운반과 리턴 등으로 팀 플레이 템포 향상을 꾀하면서 후방 빌드업의 안정감을 덧칠했고, 상대 압박이 들어올 때 간결한 볼 터치를 가미하는 등 빌드업 속도와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 후방 빌드업 안정을 바탕으로 공격 스페이싱 창출을 입히면서 에이스 김호와 이호재, 김종원(이상 1학년. 중동고 졸업) 등의 활동 영역을 끌어올렸고, 볼을 뺏겼을 때 트랜지션 속도와 도움수비, 압박 타이밍 등 역시 유기적으로 가져가며 허리에 중량감을 더했다.

▲"첫 경기 청주대 전부터 어려운 여정을 거듭하다가 간신히 20강 진출을 이뤘기에 건국대 전에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물 등을 모두 끌어내면서 우리의 건재함을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하는 김강연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스위퍼 시스템'과 포백을 혼용하는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다. 전반에는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안정된 경기운영에 주력했다면, 후반에는 '스위퍼 시스템' 전형의 리베로로 포진되면서 포백 수비라인 앞까지 내려와 폭넓은 수비 영역을 자랑하며 상대 역습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상대 강민승과 황대연 등의 움직임을 끈덕지게 쫓아가는 투지는 팀 전체의 에너지를 제대로 생성시켰고, 볼 끊고 공격으로 나갈 때 직접 역습 시도를 도모하는 과감성과 대담함 등도 함께 표출시키는 등 전-후반 패턴 변화에도 리베로로서 안정감과 파이팅 등을 잘 유지했다. 어쩌면 높은 전술 이해도가 승리를 견인하는 하나의 맹점과도 같았다.

정호진과 함께 센터백 김강연의 활약상 역시 안동과학대의 파워풀함 제어에 한 축이었다. 변함없이 허덕일(2학년)과 함께 센터백으로 파트너를 이룬 김강연은 역습 위주의 패턴 빈도가 많은 안동과학대의 '플랜'에도 제공권에서 상대 이윤혁, 여규원(이상 3학년) 등에 전혀 밀리지 않았고, 상대 크로스 타이밍에 맞게 바디체킹을 서슴치 않는 등 자리 싸움과 위치선정 등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동과학대의 맹공에 숱한 위기가 빚어질 때마다 상대 크로스와 슈팅 등을 제어하는 위치선정은 말 그대로 청소부를 방불케했고, 볼을 끈덕지게 쫓아가는 파이팅과 투지 등도 신입생 답지 않게 완숙미를 진하게 풍겼다.

센터백 뿐만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등도 모두 소화가 가능한 허덕일의 남다른 공격 성향을 알맞게 커버하는 파트너십도 대체로 좋았다. 공격 상황에서 허덕일이 미드필드 부근까지 치고들어가는 것 자체가 볼을 뺏겼을 때 역습에 대한 위험요소가 늘 도사리게 됨에도 중앙과 측면을 폭넓게 커버하면서 오히려 허덕일의 공격 성향을 배가시켰고,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패스 루트 제어, 수비 라인 컨트롤, 간격 유지 등의 원활함을 가미했다. 한 번에 볼을 걷어내는 것보다 후방부터 착실하게 볼을 돌려가면서 팀의 빌드업 전개의 시발점 노릇을 하는 파트도 마다하지 않는 등 공헌도 자체가 기존 고학년들에 버금갔다.

마침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 높은 플레이는 경기 페이스를 완연한 고려대 페이스로 끌고오게 했다. 허덕일의 오른발 코너킥이 문전 앞으로 흐르자 상대 수비가 위험지역에서 허둥지둥대는 틈새를 놓치지 않았고, 상대 수비 핸드볼 파울을 이끌어내며 페널티킥 찬스에 주춧돌을 놨다. 이를 에이스 김호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에 간접 기여하게 됐다. 선제골 간접 기여 효과는 컸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촉진하면서 경기운영의 묘를 한층 높였고, 동료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빈도도 줄곧 잘 유지되는 등 '언성 히어로'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수비에서 제공권과 수비 리딩, 커버플레이 등의 안정감을 더했다. 이날 김강연의 공헌도가 고랴대에게 그래서 '단비'로 불리는 이유다.

"안동과학대와는 지난 시즌 추계연맹전 32강(당시 1-0 승) 때 매치업을 한 번 벌였다. 당시를 상기하면 안동과학대가 워낙 기동력과 파이팅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골차로 이기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경기 양상이 굉장히 긴박했다. 올 시즌에도 저학년 대회 챔피언을 이뤘고, 팀 자체가 단단하고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올 시즌 신입생 선수들이 스타팅 절반 가까운 수치를 이루는 상황에서 우리 플레이만 하면 충분히 승산있다는 것을 얘기했다. 이에 맞게 선수들과 준비를 철저하게 가져갔지만, 안동과학대 압박이 워낙 강하게 들어와서 전반 애로점이 많았다. 우리 팀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이 원활하지 못했고, 정작 준비한 것을 끌어내지 못하니 압박이 강한 팀들에 고전하는 경향도 짙었다. 그러나 실점 위기를  나름 잘 넘기다보니 빌드업과 밸런스 유지 등이 안정을 찾으면서 득점이 터졌다. 우리에게 조별리그 탈락은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을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었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애절함을 잘 끌어낸 것이 결과로 좋게 연결됐다." -정호진

▲"생애 한 번 밖에 없는 연령별 월드컵이기에 출전의 꿈 실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선 지금 소속팀 춘계연맹전이 중요하기에 18일 건국대 전을 잘 치러서 고려대의 퀄리티와 네임밸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하는 정호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형들과 달리 나를 비롯한 신입생은 안동과학대가 저학년 대회 챔피언을 이뤘고, 기동력과 압박, 파이팅 등이 좋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들은 입장이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안동과학대가 전반 초반부터 상당히 강하게 밀고나왔다. 워낙 압박이 심해서 볼 클리어링과 간격 유지 등이 다소 불안했고, 팀 자체적인 에러도 많았다. 득점이 터지지 않다보니 심리적으로 조급해하는 기색이 그라운드에 고스란히 나온 영향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선수들끼리 후반 집중력을 잘 유지한 것이 유효했다. 수비에서 (허)덕일이 형의 공격 성향이 다분한 편인데 (정)호진이 형 등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면서 공간 최소화와 움직임 제어 등을 노린 것이 덕일이 형 공격 성향 배가, 팀 밸런스 안정 등에 좋은 플러스가 됐다. 애절함을 가지고 어려운 여정을 뚫어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매치업이었다." -김강연

신재원(FC서울), 박상혁, 박대원(이상 수원 블루윙즈), 안은산(수원FC), 김종철(부산 아이파크) 등 핵심 자원들의 취업 공백으로 살림이 더 헐거워진 올 시즌 정호진과 김강연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정호진은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경기운영과 빌드업 능력 등의 극대화에 공격 상황에서 롤 활용으로 팀 공격 옵션 다변화의 중책도 함께 도맡는 등 어깨에 짊어진 짐이 더 많아졌고, 김강연은 지난 시즌 고질적인 수비 조직력 불안이라는 아킬레스건을 지우지 못한 고려대 수비 불안을 해소해줄 적임자로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을 만큼 탈랜트와 포텐 등이 수준급이다. 지난 시즌부터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소속팀 경기의 꾸준한 출전과 활약상 등을 바탕으로 오는 5월 폴란드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의 지향점 실현 기착지를 춘계연맹전으로 삼고 있는 만큼 18일 '황소 군단' 건국대와 20강을 통해 퀄리티 증명을 이룰 기회 확대를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팀에서 비중이 확실히 커졌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지난 시즌에는 (박)상혁이 형, (신)재원이 형, (안)은산이 형 등 공격에서 얼마든지 해결해줄 선수들이 많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에 따라 수비적인 부분 못지 않게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역할을 해줘야되는 입장이다. 아직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지만, 기존 (김)호 형, (이)호재, (김)종원이 등이 나름 잘해줘서 다행이다. U-20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항상 한다. 늘 소속팀 경기를 나서게 되면 부족함을 개발해서 대표팀에 갔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우선시하는 편이다. 소속팀에서 잘해야 대표팀 가서도 잘할 수 있기에 더 그렇다. U-20 월드컵 출전의 꿈은 늘 간직하는 편이다. 생애 한 번 밖에 없는 연령별 월드컵이기에 출전의 꿈 실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우선 지금 소속팀 춘계연맹전이 중요하기에 18일 건국대 전을 잘 치러서 고려대의 퀄리티와 네임밸류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정호진

"확실히 고교와 대학은 다르다는 것을 2경기를 통해 체감했다. 템포와 몸싸움, 개인 탈랜트 등이 우월하기에 신입생으로서 패기와 파이팅 등을 잘 유지하면서 형들과 함께 젖어드는 방향에 주력하는 단계다. 올 시즌 우리 팀이 기존 선배들이 많이 빠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사실이다. 나 역시도 아직 팀에 100% 젖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도 신입생 다운 패기와 파이팅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이게 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항상 되새김질할 것이다. U-20 월드컵이 이제 100여일이 채 남지 않았다. 남은 기간 U-20 월드컵 출전의 지향점을 이루도록 모든 노력을 다 짜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소속팀이 중요하다. 첫 경기 청주대 전부터 어려운 여정을 거듭하다가 간신히 20강 진출을 이뤘기에 건국대 전에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물 등을 모두 끌어내면서 우리의 건재함을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강연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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