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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 아주대 '작은 탱크' 길준기, 부상 복귀전 쐐기골로 슬럼프 탈출 신호탄..."마음고생 덜 수 있어서 기쁨이 배가"
기사입력 2019-02-14 오전 9:52:00 | 최종수정 2019-02-14 오전 9:52:03

지난 대회 3위 직후 각 종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강팀의 체면을 구겼던 대학축구 대표 강자 아주대. 그런 아주대가 2019년 '기해년(己亥年)' 초장부터 명예회복의 싹을 하나둘씩 줬다. 난적 한국열린사이버대를 제물로 '클린 시트' 승리를 장식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열어젖혔다. '작은 탱크' 길준기(2학년)의 폭발력은 한국열린사이버대 침몰에 '수류탄'이었다. 쐐기골은 물론,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력, 볼 터치 등으로 상대 수비를 초토화시키며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뽐냈다.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 탈출의 계기도 확실하게 장만하는 등 나름 의미있는 결과물을 연신 거둬들였다.

아주대는 13일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 천연C구장에서 열린 제55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2019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통영배 17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해결사 하재현(4학년)과 길준기의 릴레이포로 난적 한국열린사이버대에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U리그 4권역에서 한국열린사이버대와 1승1무를 기록했던 아주대는 지난해 9월 7일 U리그 홈 최종전 한국열린사이버대 전 2-1 역전승의 여운을 5개월만에 재현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와 함께 지난 대회 3위의 아쉬움을 딛고 챔피언 정벌을 위한 여정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게 됐다.

사실상 조 선두 결정전이었던 한국열린사이버대 전을 맞은 아주대의 생명줄은 간단명료했다. 바로 특유의 기동력과 강한 압박 등을 앞세운 업템포 축구다. 본래 4-2-3-1 대신 4-3-3으로 개편하면서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것은 물론, 전반 초반부터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와 간격 유지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상대 패스 게임 제어를 모색했고, 볼을 뺏은 뒤 사이드 어택커 신재욱(2학년)과 전정호(3학년)의 오버래핑을 적극 활용하면서 측면 얼리 크로스의 정밀함 향상, 해결사 하재현과 에이스 김재민(이상 4학년) 등의 포지션체인지를 통한 공격 콤비네이션 창출 등으로 한국열린사이버대 수비라인을 괴롭혔다.

팽팽한 힘 겨루기 속에 전반 40분 하재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아주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더욱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추가골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후반 교체투입된 길준기의 투입은 아주대의 팀 패턴과 공격 템포의 위력을 자연스럽게 배가시켜준 매개체였다. 왼쪽 발목부상을 털고 이날 리저브로 대기한 길준기는 후반 교체투입과 함께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면서 실타래 마련에 분주함을 나타냈고, 하재현, 김재민 등과 패스를 주고받고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활용하는 등 움직임의 예리함도 함께 표출해냈다.

171cm의 작은 신장임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력 등의 탈랜트는 한국열린사이버대 수비라인을 혼비백산으로 만든 '총알'과도 같았다. 후방에서 볼을 넘겨받고 상대 터치라인을 순식간에 파고드는 스피드는 마치 '광토마'의 기운을 절로 풍기게 했고, 상대 수비 샌드위치 마크에도 과감하게 상대 진영을 향해 밀고 들어가는 돌파력으로 1대1 경합에서 전혀 움츠리지 않으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숱하게 이끌어냈다. 또, 매끄러운 볼 터치와 안정된 턴 동작 등은 체격 조건의 열세를 유연하게 극복하고도 남았고, 하재현, 김재민 등과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주 발이 오른발인 길준기는 1-0의 살 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34분 왼발로 깜짝 추가골을 엮어내는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팀에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전현광(1학년. 초지고 졸업)의 예리한 오른발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 최원석(3학년)이 쳐내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재빨리 도사렸고, 빨랫줄 같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이며 확실한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본래 오른발이 아닌 왼발로 사용하는 진귀함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길준기의 집념은 상대 수비가 어찌할 도리가 없었고, 출전 시간 대비해 남다른 가성비로 '혜자' 노릇을 다해내며 슬럼프도 멋지게 헤쳐나왔다.

"이미 우리와 한국열린사이버대는 지난 시즌 U리그 4권역에서 매치업을 벌인 경험이 있다. 당시 우리가 1승1무로 우위를 점했지만, 경기 양상은 마지막까지 굉장히 긴박했다. 이번 춘계연맹전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한국열린사이버대를 맞이하게 됐는데 오늘 승리해야 조 선두로 결선 토너먼트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로 성향과 특색 등을 너무 잘 아는 만큼 우리 팀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잘 표출하는 것이 중요했다. 시즌 첫 경기고, 개인적으로 발목부상 복귀전이라 부담감이 적지않았지만, 팀 전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후반 교체투입될 때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많이 흔들어줄 것을 주문하셨다. 아무래도 상대가 1골 열세에서 후반 나오게 되기 마련이기에 스피드와 돌파력 등을 살리면서 (하)재현이 형, (김)재민이 형 등 동료 선수들과 콤비네이션 창출에 주력했다. 사실 내가 주 발이 왼발이 아니라 오른발이다. 그럼에도 세트피스 상황 때 (전)현광이의 킥이 너무 좋게 나와서 운 좋게 왼발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한동안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고 있다가 오늘 첫 공식경기를 소화했는데 나름 팀에 기여한 것 같아 기쁘고, 많은 믿음과 격려 등을 보내주신 코칭스태프 분들께도 감사하다."

스마트아산 U-12(충남)-FC KHT 이동 U-15-FC KHT 일동 U-18(이상 경기) 출신으로 각 급 연령별 대표팀을 일찌감치 밟아온 길준기는 올 시즌 아주대 측면 새로운 '엔진'으로 불리는 자원이다. 아주대 입학과 함께 하석주 감독의 신뢰와 믿음, 가지고 있는 탈랜트 등을 통해 출전 시간을 늘려왔고, 순도높은 결정력과 예리한 움직임 등으로 팀 공격 스페이싱과 스피디함 향상 등에도 큰 힘을 실어주며 성인 무대 성공적인 연착륙도 함께 꾀하는 모습이다. '총알 탄 사나이' 엄원상(광주FC)의 프로 진출과 류승범(2학년)을 비롯한 일부 공격 자원들의 부상 등이 겹친 팀 사정에 길준기의 존재는 팀 색채 극대화에도 화룡점정과도 같다. 이에 지난 대회 3위의 쓰라림 해소라는 동기부여도 뚜렷하다는 점에서 팀에 미소 만개를 불러올 태세다.

"지난 시즌부터 형들 경기에 많이 출전하면서 나름 성인무대의 템포와 압박 등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었다. 1년을 겪다보니 고교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고,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최대한 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임했던 것이 나름대로 부상 이전까지 큰 힘이 됐다. 올 시즌 (엄)원상이 형의 프로 진출, (류)승범이를 비롯한 일부 선수들의 부상 공백 등이 존재하지만, 개인보다 팀에 버무려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과 개인 모두 좋은 모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아쉽게 3위로 만족한 만큼 우리 특색을 좀 더 물들여서 팀의 챔피언 타이틀에 힘을 보태겠다." -이상 아주대 길준기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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