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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제일고, '고수' 냄새 풍기는 고교축구 대표 '대세남'…"이제는 꾸준함의 상징으로 자리잡겠다"
기사입력 2019-01-18 오후 10:15:00 | 최종수정 2019-01-20 오후 10:15:20

▲2015년 추계연맹전 준우승, 2016년 협회장배 3위, 2017년 대통령금배 3위, 추계연맹전 준우승 등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고교축구 판도에 본격적으로 명암을 내밀고 있는 천안제일고의 'LTE급' 기세를 지탱한 동력은 바로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을 앞세운 팀 색채와 특색 등에 있다. ⓒ K스포츠티비

이제는 진짜 '고수'의 냄새를 절로 풍기게 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고교축구 신흥 강자인 천안제일고(충남)에 붙여지는 수식어도 '대세남'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의 화려한 '보석' 장만과 함께 특유의 견고한 팀워크와 질 높은 경기력 등을 바탕으로 '원 팀'의 유기체 형성을 입히는 천안제일고의 특색은 최근 고교축구 판도에서 강력한 쓰나미를 양산하는 잣대나 마찬가지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에도 지난날의 업적 계승과 '꾸준함의 상징'이라는 이미지 확립을 노리는 천안제일고의 지향점은 여전히 세간의 시선과 관심 등을 절로 고정시키는 형국이다. 그런 측면에서 천안제일고의 이번 겨울나기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분주함을 연일 더하고 있는 단계다.

2015년 추계연맹전 준우승, 2016년 협회장배 3위, 2017년 대통령금배 3위, 추계연맹전 준우승 등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고교축구 판도에 본격적으로 명암을 내밀고 있는 천안제일고의 'LTE급' 기세를 지탱한 동력은 바로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을 앞세운 팀 색채와 특색 등에 있다. 이는 박희완 감독이 추구하는 지향점과도 딱 부합했다. 매년 센스와 테크닉 등을 겸비한 선수들을 선호하면서 근면성실함과 열정 등을 권장하는 박 감독의 성향은 선수들이 고교 입학 후 팀 특색과 색채 등에 대한 이해도와 면역력 등의 증대는 물론, 신입생 시절부터 철저한 무한경쟁을 통해 팀 운영의 묘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고, 선수들이 근면성실함을 바탕으로 팀에 성공적으로 동화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워크와 '팀 스피릿' 형성 등이 덩달아 탄력을 얻었다. U-19 대표인 윤동권(선문대)과 하승준(벨기에 투비즈), 성현준(포항 스틸러스) 등의 재학시절부터 경기의 양과 질 업그레이드는 어쩌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수순과도 같았다.

실제로 최근 천안제일고의 팀 특색과 색채 등은 상대에 진땀을 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빠른 빌드업을 통한 패스 게임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하는 팀 패턴은 가히 압권이다. 공격 상황 때 사이드 어택커들의 공격 롤을 적극 활용하면서 숫자 싸움의 우위를 도모하는 파트는 상대가 알고도 못 막는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하고 있고, 볼 점유율의 우위를 기반으로 상대 수비를 페널티지역 바깥으로 적절하게 밀어내면서 체력 소모까지 늘리는 등 상대 집중견제에도 연신 유연함을 잃지 않고 있다. '포커 페이스' 유지의 효과는 분명했다. 공격적인 색채를 추구하는 팀답게 팀 옵션의 풍족함, 플레이의 디테일함, 경기 임기응변능력 등을 한껏 배양시켰고, 선수들의 능력치와 자신감, 경험치 등도 괄목상대함을 줄곧 이어가면서 팀 색채와 특색 등 역시 진하게 물들여지고 있다. '포커 페이스' 유지가 매 경기 가공할만한 화력쇼로 이기는 맛까지 장착하는 일거양득을 확실하게 가져온 것이다.

"항상 중학교에서 선수들을 스카웃할 때 집중적으로 보는 부분이 바로 선수의 센스 겸비 유무다. 체격 조건이 크고 작고는 나중 문제고, 센스가 있는 부분을 원하기에 매년 이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오는데 주력한다. 덩치가 좋고 빨라도 센스가 없으면 내가 가르칠 여력이 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매년 센스가 있는 선수들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신입생 동계훈련 때부터가 철저한 경쟁이다. 항상 선수들에 빈 틈을 주지 않으면서 타협없이 가는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가령 연습경기 때 '가비지 경기'가 난다고 한들 끝까지 싸워주기를 원한다. 만약 이게 지켜지지 않으면 가차없이 빼버린다. 이게 선수들에게 10분을 뛰든, 5분을 뛰든 이 안에서 경쟁을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일환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우리 팀은 이렇다라는 것을 인지하기에 당연히 설렁설렁 할 수 없다. 주변에서도 최근 신입생 선수들이 좋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신입생 동계훈련 때부터 경쟁 구도가 자연스럽게 확립된 덕분에 라인업 구성도 3~4년 전부터 잘 완비되기 시작했다."

▲특성화 고교라는 타이틀에 선수들이 공부와 운동에 나름대로 두 가지를 착실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코치들이 시험기간 되면 관리 감독까지 도맡고 있고, 시험보면 결과도 곧잘 나오는 선수들이 있다. 앞으로도 두 가지를 잘 병행하는 문화를 확립하면서 지역 인재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뛸 것이고, 한 해 반짝이 아닌 매년 꾸준한 팀이라는 이미지도 함께 심어주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박희완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빠른 템포와 패스 게임 등을 앞세운 공격적인 색채를 꼭 구현하고 싶었다. 미드필더와 사이드 어택커를 활용해 숫자 싸움의 우위, 볼을 뺏겼을 때 빠른 트랜지션 등을 가미하면서 공격 포지션에 이 부분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향한 로망이 컸다. 늘 머릿속에 염두해두고 있었던 부분일지라도 전제조건은 확실했다. 다름아닌 최소한 선수들 저마다 개인 역량이 따라줘야 된다는 것이다. 선수들 저마다의 역량이 받쳐줬을 때 내가 추구하는 방향을 좀 더 첨가할 수 있기에 그랬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방향을 구현하지 못했다. 팀 라인업 구성이나 전력 등 모든 면에서 한계점이 분명하게 존재했고, 이전까지는 압박을 강하게 구사하고 다같이 뛰어주는 것이 와닿았었다. 그러다가 최근 패스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는 능력을 입히는 과정에서 (윤)동권, (하)승준, (성)현준이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합류한 부분이 내가 추구하는 방향에 큰 플러스가 됐다. 각 종 대회 때 이기는 맛을 장착하게 됐고, 골을 내주더라도 팀 자체가 힘이 생기면서 우리의 색채와 특색 등도 자리잡은 것 같다."

팀 색채와 특색 등의 높아진 완성도는 지난 시즌 1979년 창단과 해체를 거쳐 1983년 재창단된 팀 역사 이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써내리는 기폭제였다. 협회장배 대회(경남 김해)에서는 잦은 세트피스 실점에도 대건고(인천 U-18. 파이널 2-0 승), 부경고(준결승 3-1 역전승), 부산정보고(이상 부산. 8강 1-0 승), 파주축구센터 U-18(경기. 16강 3-0 승) 등을 차례로 돌려세우며 챔피언 갈증을 보기좋게 해갈했고, 금석배 대회(전북 군산)에서도 경신고(서울. 파이널), 숭의고(광주. 준결승 이상 3-0 승), 유성생명과학고(대전. 8강 3-1 승), 여의도고(서울. 16강 3-0 승) 등을 차례로 셧아웃시키며 팀 창단 이래 단일 시즌 첫 토너먼트 대회 2관왕의 열매를 맺었다. 기세를 몰아 충남 리그에서도 숙적 신평고를 제치고 전-후기 통합 챔피언까지 써내리는 등 최근 챔피언 문턱에서 2% 부족함을 드러냈던 쓰라림 또한 훌훌 털어냈고, 선수단 전체의 굳건한 믿음과 신뢰, 팀 특색 극대화 등도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하면서 화룡점정을 제대로 찍었다. 추계연맹전 3위(준결승 언남고(서울) 1-2 패), 전반기 왕중왕전 32강(포철고(포항 U-18) 0-2 패), 후반기 왕중왕전 8강(부평고(인천) 1-1(6PK7) 패)의 아쉬움에도 '행복한 비명' 만큼은 확실했던 이유다.

지난 시즌 4관왕이라는 휘황찬란한 업적에 숨은 동기부여는 따로 있었다. 다름아닌 졸업생들의 존재다. 지난해부터 U-19 대표팀에 오르내리고 있는 윤동권과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 직행을 이룬 하승준, 성현준 등 졸업생 선수들의 활약상은 기존 재학생 선수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능력치에 지속적인 노력 등을 착실하게 첨가시키는 순환 구조를 낳고 있고, 확실한 지향점을 가지고 운동 욕구와 몰입도 등을 향상시키며 팀 역사의 맥을 늘려가고 있다. 졸업생 선수들의 존재와 동기부여는 기존 재학생 선수들의 대학 진학과 취업 등의 부가가치 창출로도 고스란히 직결됐다. 지난 시즌 '캡틴' 임덕근과 사이드 어택커 김영욱이 K리그 1 제주유나이티드, 측면 미드필더 고준영이 K리그 2 서울 이랜드FC에 각각 입단하며 3년 연속 재학생 고졸 프로 직행을 이뤄냈고, 나머지 선수들도 아주대(장혁, 고민석), 단국대(심성협, 이삭), 한양대(신민혁), 숭실대(이풍연), 선문대(조광래, 최현석) 등 명문팀들의 합격통지서를 발부받으며 10대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만했다. 선수들의 능력치와 근면성실함 등에 한때 온갖 핏밥을 다 받았던 설움이 팀의 인지도 상승과 함께 대학 및 프로 관계자들의 관심도를 향상시키는 기막힌 반전을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천안제일고 감독직을 맡은 이래 지난 시즌 라인업이 가장 좋은 라인업이었다. 선수들 자체가 똘똘하고 개인 능력치도 좋았지만, 각 포지션 별로 메리트가 높은 선수들이었다. 능력치들이 좋기에 원 팀으로만 뭉쳐주면 최고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줬다. 떠나보낼 때 헤어지고 싶지 않았고, 심지어 내가 한 팀을 맡게 되면 다시 불러서 운동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 그 정도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신뢰와 믿음 등이 단단했다. 다시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라인업 구성을 가지고 전-후반기 왕중왕전 때 상위 입상을 이루지 못한 것은 옥의 티다. 나름 최적기라고 판단했기에 아쉬움이 분명하게 남는다. 하지만, 토너먼트 대회 2관왕과 전-후반기 충남 리그 통합 챔피언, 추계연맹전 3위 등으로 너무나 화려한 시즌을 보냈기에 만족스럽다. 지난 시즌은 나의 지도자 커리어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그리움 등을 안겨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난 시즌 이전까지 계속 2%를 채우지 못했기에 희열도 더 남다르다."

▲명품 천안제일고 축구부를 이끌어 가고 있는 코칭스태프들의 모습 좌로부터 김선진 골키퍼 코치-고재호 수석코치- 박희완 감독-김정호 코치 ⓒ K스포츠티비

"우리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오르내린 시기가 2015년 추계연맹전부터다. 당시 동권이가 '캡틴'이었고, 1년 터울인 승준이와 현준이 등이 뒤를 받쳤다. 동권이와 승준, 현준이 모두 고교 재학시절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선수들이고, 저마다 능력치를 인정받고 프로 직행과 U-19 대표팀 승선 등을 이끌어냈다. 선배들이 고졸 프로 직행, 연령별 대표팀 승선 등을 이루는 모습이 후배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막연함이 아닌 저마다 추구하는 꿈이 현실화되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고, 재학생 선수들이 선배들을 보면서 운동에 매진하는 모습을 볼 때 동기부여가 크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게 올 시즌 졸업하는 선수들이 프로 3명, 명문 대학 8명 진학을 이루는데 큰 몫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과거 팀 전력과 라인업 구성 등이 취약할 때는 대학 감독님들에게 연습경기 한 번 뛰게 해달라고 사정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대학 감독님들께서 먼저 연습경기를 권하신다. 최근 대학 감독님과 프로 스카우터 분들께서 우리 팀과 선수들에 관심이 많으신 것을 보면 확실히 우리 팀의 인지도와 관심도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사실 모든 스포츠의 공통된 진리는 챔피언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기 더 어렵다는 것이다. 올 시즌 천안제일고에게도 스포츠의 진리를 쉽게 비껴갈 순 없다. 경남 창녕 등에서 지난 시즌 업적 계승의 일념으로 연일 비지땀을 쏟고 있지만, 어느덧 도전자에서 도전을 받는 입장으로 신분이 상승되면서 체감하는 '아우라'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최근 각 종 대회때마다 천안제일고와 매치업 때 극단적인 존 어택을 펼치는 일부 팀들의 거센 저항은 심리적인 조급증과 강박관념 등을 낳을 여지가 항상 도사리고 있고, 올 시즌 팀의 타깃맨 역할을 소화해야 될 이민희가 동계훈련 직전 연습경기 도중 발목 피로골절상을 입으면서 팀 전열에 이탈한 부분도 박 감독의 머리를 질끈거리게 한다. 이어 지난 시즌 팀의 '캡틴'으로서 수비 리딩과 리더십 등에서 발군의 역량을 뽐낸 임덕근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 또한 아직까지는 100%라 보기에 무리가 따르고, 일부 선수들의 경기 체력과 감각 등의 편차 최소화도 천안제일고가 점진적으로 한 시즌 동안 개선시켜야 될 과제 중 하나다.

올 시즌 스타트 지점부터 험난한 항해가 도사리고 있는 천안제일고지만, 그래도 선수단 뎁스 만큼은 건재하다. 지난 시즌 고학년 경기에 줄곧 출전하면서 출전 시간을 차츰 늘린 에이스 양정운과 '캡틴' 김태현을 필두로 오진석, 김훈민, 최치웅 등이 이제는 조연에서 주연으로서 대활약에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고, 지난 시즌 고학년 형들의 그늘에 가렸던 측면 미드필더 육현호가 오랜 침묵을 벗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력 등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는 부분도 위안거리다. 빠른 빌드업과 패스 게임 등을 앞세운 팀 색채와 특색 등에 뛰어난 축구 센스와 경기운영 등이 압권인 수비형 미드필더 최치웅과 측면 미드필더 김훈민이 센터백(최치웅)과 오른쪽 사이드 어택커(김훈민)로의 포지션 전향을 통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되면서 박 감독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고, 김희승과 김도윤 등 2학년 자원들도 지난 시즌 후반기 쌓인 면역력과 내공 등을 토대로 한 뼘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고학년 선수들과 좋은 궁합 연출을 기대케하고 있다. 박 감독 체재 하에 능력치와 가능성 등이 무한한 선수들을 수혈하면서 선수단 뎁스를 지속적으로 가꿔온 위력을 몸소 증명하는 바이다.

"선수들에게 지난 시즌 형들이 토너먼트 대회 2관왕, 추계연맹전 3위 등의 업적을 쌓은 만큼 우리 팀의 맥을 유지하려면 최소 1개 대회 챔피언은 이루고 졸업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냐고 얘기하고 있고, 나 역시도 천안제일고의 네임밸류를 생각하면 별 하나를 다는 것이 해야될 몫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다만, 그게 말처럼 쉬운 과제는 아니다. 이제는 우리 팀도 도전자가 아닌,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됐고, 상대 팀들의 경기력과 능력치 등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최근 우리 팀과 매치업 때 일부 팀들이 존 어택 형태를 많이 취한다. 자칫 선수들이 이 부분에서 조급증과 강박관념 등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된다. 우리가 지금 동계훈련 기간 (이)민희가 발목 피로골절로 전열에 이탈했고, 일부 선수들 간 경기 감각과 체력, 몰입도 등에도 차이가 있다. 동계훈련을 기점으로 얼마나 채워가느냐가 과제고, 지난 시즌 '캡틴'으로서 너무나 잘해줬던 (임)덕근이의 그림자도 쉽게 지워지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화려한 업적이 우리 팀에 엄청난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지난해 2018년 경남 김해시 일원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천안제일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선수들이 중학교에서 고교로 넘어올 때 바로 활용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한 가지 소신은 있다. 매년 후반기 때 저학년 선수들을 4~5명씩 경기에 출전하게 하는 것이다. 이게 저학년 선수들이 경기 출전을 통해 면역력과 내성 등을 키워주려는 취지고, 고학년 됐을 때 경기 체력과 감각 등에서도 분명하게 영향을 받는다. 지난 시즌 고학년 경기에 줄곧 뛰었던 (양)정운, (김)훈민, (최)치웅, (김)태현, (오)진석이 등이 올 시즌에는 고학년 주연으로서 축을 이뤄야 된다. 주변에서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라인업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씀하셔도 나의 눈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지난 시즌보다 더 끈적끈적한 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은 확실하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주고 있고, 하고자하는 의욕과 동기부여 등도 좋다. 정운이, 진석이, 태현이 등은 변함없이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고, 치웅이와 훈민이는 새 포지션 적응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어도 얼마든지 각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형들 그늘에 가렸던 (육)현호가 스피드와 돌파력 등을 바탕으로 팀에 잘 젖어들고 있고, (김)희승이와 (김)도윤이 등 2학년 선수들도 형들과 융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기대가 크다."

특유의 견고한 팀워크를 앞세운 '원 팀' 기질을 바탕으로 지난 시즌의 업적 계승은 천안제일고 선수단 전체의 올 시즌 전투력을 제대로 상승시키고 있다. 그럴만한 속사정도 분명하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2/13~26) 개최지인 경남 합천과의 이상한 징크스에 있다. 2015년 추계연맹전 준우승(강릉문성고(강원) 0-0(5PK6) 패), 2017년 추계연맹전 준우승(0-1 패), 지난 시즌 춘계연맹전 3위(이상 언남고 1-2 버저비터 패) 모두 챔피언 문턱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하면서 씁쓸하게 보따리를 싸야만했고, '터줏대감' 언남고 전 최근 3연패(2016년 후반기 왕중왕전 16강 2-3 역전패)라는 악순환까지 이어지는 등 유일하게 아직 떼어내지 못한 꼬리표로 자리하는 모양새다. 이래저래 뒷맛이 개운치 못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다르다는 야망이 확고하다. 저학년 페스티벌 출전과 고학년 대회 출전의 이원화 전략은 선수단 전체에 든든한 동기부여이자 팀 운영의 유연성과 디테일함 등을 가미시킬 좋은 수단이고, 선수단 뎁스와 능력치 등도 여전히 상대가 천안제일고를 버거워하는 주 요인이다.

춘계연맹전 못지 않게 2015년 후반기 충남 리그부터 이어온 권역 리그 '타이틀 방어'와 각 종 대회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특히 올 시즌부터 충북, 대전 팀들이 유입된 충청 리그는 천안제일고가 춘계연맹전 못지 않게 이를 가는 무대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수도권 못지 않게 강세가 도드라진 지역이 충청도이기 때문. 최근 2년 동안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2017년 제주 백록기, 지난 시즌 고성 무학기)을 이룬 청주대성고와 지난 시즌 춘-추계연맹전 3위 팀인 제천제일고, 지난 시즌 무학기 준우승 팀인 충주상고(이상 충북), 유성생명과학고, 신평고, 지난 시즌 대통령금배 3위 팀인 한마음축구센터 U-18(이상 충남) 등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타이틀 방어'의 여정이 더 험난해졌다. 이미 서로의 성향과 특색 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기에 장기 레이스에서 효율적인 경기운영과 부상 방지 등이 '타이틀 방어' 전선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천안제일고는 자신만만하다. 지난 2년간 충남 리그에 국한됐던 리그 자체가 2017년 이전 충청권 전체의 유입으로 리턴된 것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을 체크하는 좋은 찬스고, 선수들의 능력치와 경험치 등을 확실하게 표출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천안제일고 선수단에 큰 등불이다. 이를 기반으로 6월 대회와 8월 대회 등까지 로드맵 수립도 탄력을 내겠다는 복안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2월 대회 참가신청 열람이 열리기 이전 SNS(쇼셜네트워킹시스템)를 통해 춘계연맹전 출전을 공표했다(박 감독은 학원축구에서 SNS로 주변 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등을 많이 공유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다.). 솔직히 참가팀 면면을 볼 때 경남 고성(경남 문체부장관기)이나 경남 양산(부산MBC배) 대회에도 나서고 싶었지만, 이미 뱉은 말을 돌리고 싶지 않았다. 우리 팀의 인지도와 능력치 등을 감안하면 더 그랬다. 궁극적인 방향은 춘계연맹전이 페스티벌 형태로 저학년 대회를 연다는 점에 있었다. 지금 저학년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고, 마침 신입생 선수들도 페스티벌 출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받았다.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열심히 소화하는 이유가 바로 경기 출전이다. 경기 출전에 대한 욕구가 뚜렷하고, 저학년 페스티벌은 저학년 안에서 경쟁 구도로 경기 출전을 공표할 것이다. 그러면서 고학년 대회도 전력투구 하면서 동기부여를 끌어올릴 구상이다. 우리가 이상하리만치 합천에서는 파이널 문턱을 넘지 못했다. 3번 모두 마지막 집중력에서 미진함을 드러냈고, 3번 중 2번이 언남고에 패해서 빚어진 결과였다. 최근 우리가 언남고에 3연패인데 만약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이번에는 꼭 연패를 끊고 합천 3전4기를 실현하고 싶다. 일단, 파이널 합류를 역점에 두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6월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열린 금석배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천안제일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난 2년 동안 충남에만 국한됐던 리그도 올 시즌부터 충청권 전체가 유입되는 식으로 개편됐다. 항상 협회에도 충남에서만 하면 발전이 없다는 것을 줄기차게 얘기했는데 충청권 전체의 유입은 발전적인 방향에서 바람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근 수도권 못지 않게 충청권 팀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청주대성고가 2년 동안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을 이뤘고, 제천제일고와 충주상고, 유성생명과학고, 신평고, 한마음축구센터 U-18 등 역시 최근 2~3년 동안 각 종 대회에서 결과물을 곧잘 얻어왔다. 우리 입장에서도 만만하게 볼 상대들은 아니다. 그래도 좋은 팀들과 경쟁은 동기부여와 경기 몰입도 등에서 효과가 크고, 설레임 역시 가득하다. 4년 동안 지켜온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 쉽지는 않을지라도 절대 밀린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장기 레이스를 잘 끌고가는 부분에 주력하면 챔피언 타이틀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와 더불어 6월 대회와 8월 대회는 춘계연맹전과 권역 리그 등을 통해 로드맵을 그려나가되 최소 상위 입상을 목표로 전진하겠다."

2009년 내셔널리그 수원시청(現 K리그 2 수원FC의 전신)에서 현역 은퇴 후 이듬해부터 천안제일고 감독직을 역임하고 있는 박 감독에게 천안이라는 지역의 존재는 너무나 특별하다. 제2의 고향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인생의 새로운 터닝포인트와 동기부여 등의 개척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제는 삶의 안식처를 장만해줬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초창기 때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박 감독은 학창시절을 줄곧 서울에서만 보냈다.)로 따가운 눈총과 시샘 등을 피하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 배움과 열정 등의 모토 구현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팀 운영에 다각도로 노력을 아끼지 않은 땀이 지역 사회와 주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는 등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사로 입지도 탄탄히 하고 있다. 감독 초창기 때 박 감독 지휘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총동문회와 학교 측도 박 감독의 열정과 노력 등에 교내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만큼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달라졌고, 충남축구협회와 천안시축구협회 임직원들의 성원과 지원, 학교 교직원들의 배려와 관심, 하늘중앙교회의 기도와 남다른 축구 '애(愛)' 등도 강산이 한 번 바뀐 세월 동안 박 감독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엿볼 수 있는 요소들이다.

학부모들의 굳건한 믿음과 신뢰, 코칭스태프들의 섬세한 코칭 등도 빼놓고 논하기 어렵다. 늘상 자녀들과 일심동체되면서 모든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 학부모들의 믿음과 신뢰는 원활한 팀 운영은 물론, 원 팀이라는 모토 구현에도 큰 플러스 효과를 낳고 있고, 자녀들 못지 않게 팀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정신적인 부분을 강하게 다져나가며 코칭스태프와 동행을 성공적으로 덧칠하고 있다. 고재효 수석코치와 김정호 저학년 코치, 김선진 골키퍼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의 섬세한 코칭은 박 감독과 천안제일고에 '아군'이다. 각자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팀 운영과 경기 패턴 수립 등을 위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잃지 않고 있고, 서로 부족함을 채워주려는 노력 등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최상의 벤치 궁합을 연출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노력과 열정, 팀과 코드 형성 등에 '인복'이 제대로 터졌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럼에도 박 감독의 '빅 피처'는 확실하다. 농업형 특성화 고교라는 학교 특성에 맞게 학업과 운동의 성공적인 병행이라는 팀 포맷 정립, '씨앗'들 발굴로 꾸준함을 줄곧 유지하면서 팀과 지역을 넘어 한국축구 인지도와 퀄리티 제고 등에도 힘쓸 복안이 엿보인다. 이 과정에서 온갖 노력이 수반되야 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묵묵히 팀 재건을 위해 힘쓴 땀방울이 결과로 연거푸 이어지고 있는터라 향후 '빅 피처'의 결말이 궁금하기만 하다.

▲지난해의 영광을 올해도 진행형으로 이어 가겠다는 각오가 남다른 천안제일고,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박희완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정확히 2009년 12월 18일자로 내가 천안제일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시기도 내가 현역에서 은퇴하고 몇 개월이 되지 않았다. 다만, 천안이라는 지역에 학연, 지연 등이 없다보니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지역적인 텃세가 심했고, 팀 자체도 우리 팀에 선수들이 오려고 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학교 도움은 언감생심과도 같았고, 그러다 보니 인지도가 좋을리 만무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 열정으로 뛰는 것이었다. 주말에 쉬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싹이 보이는 선수들을 충원하려고 노력했고, 이게 한 해 한 해 쌓이다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모든 스포츠 감독님들이 다 마찬가지지만, 나 역시도 자존심이 강한 편이다. 어디가서 창피함을 보여주고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을 싫어하는 부류다. 지금도 이 부분이 해당되지만, 자존심을 내려놓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세월이 벌써 10년이 됐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뿌듯함과 괴로움 등도 공존했지만, 지금 학교와 지역 주민 분 등께서 나에게 기회를 준 곳이라는 점에 애착이 크다.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지역이다. 내가 이방인임에도 명예졸업장을 주신 총동문회 김영태 회장님 이하 총동문회 선배님들께 늘 감사드리고, 항상 물질적인 부분과 그 외적으로 많은 지지를 보내주시는 부분에서도 힘을 얻고 있다. 축구부에 애정과 관심이 각별하신 문금자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 많은 관심과 성원 지원 등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충남축구협회 양춘기 회장님과 천안시축구협회 허정범 회장님 이하 임직원 분들, 선수들의 영양 등을 비롯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하늘중앙교회 유영완 목사님 등께도 감사함이 크다. 이게 우리 팀을 지탱해주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이전에는 툭하면 힘들다고 그만두려고 하고, 감독의 요구치가 커서 다그리면 그만하겠다는 선수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비교하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됐다. 나 입장에서도 하는 일이 더 많아지면서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게 부모님들의 마음가짐인데 부모님들과 선수들 모두 정신적으로 강하신 분들이 우리 팀과 같이 가게 된다. 선수들이 힘들고 버거운 과정을 겪는 것을 보면서 매년 부모님들도 강한 정신력을 갖추신 분들이 오실 때 팀이 성숙되고 발전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부모님들 못지 않게 고마운 사람들이 바로 나와 함께 해주는 코치들이다. 수석코치인 고재효 코치와 김정호 저학년 코치는 물론, 올 시즌 새로 온 김선진 골키퍼 코치도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코칭 등에서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코치들이 감독 눈치보지 않고 프로페셔널하게 일해주고 있고, 심지어 나보다 일을 더 많이 해준다. 성격적으로 꼼꼼하지 못해 혼자 일을 도맡아하는 캐릭터가 아님에도 코치들이 내가 부족한 부분까지 다 채워준다. 그렇기에 마음 편히 일을 할 수 있고, 인복 또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늘 붙어서 능력에 비해 과분할 정도로 많은 것이 느껴진다. 선수들에게 몸이 힘들어도 수업은 다 받으라고 얘기한다. 최근 추세가 학업과 운동 병행으로 흘러가고 있고, 특성화 고교라는 타이틀에 선수들이 나름대로 두 가지를 착실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코치들이 시험기간 되면 관리 감독까지 도맡고 있고, 시험보면 결과도 곧잘 나오는 선수들이 있다. 앞으로도 두 가지를 잘 병행하는 문화를 확립하면서 지역 인재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도록 뛸 것이고, 한 해 반짝이 아닌 매년 꾸준한 팀이라는 이미지도 함께 심어주는 것이 목표다." -이상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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