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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볼 경합에 희비 교차되는 학원축구…"팀과 개인 능력치 등이 아닌 투지+열정 등 우선"
기사입력 2018-12-07 오후 3:34:00 | 최종수정 2018-12-13 오후 3:34:28

▲올 시즌 대학축구 1,2학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킨 전주기전대가 홍익대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 K스포츠티비

때로는 보이지 않는 기록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이 스포츠의 세계다. 축구도 이에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그 중 루즈볼(흘러나온 볼) 경합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에 가깝다. 이는 각 팀 감독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남다르다.

각기다른 유니폼을 입은 11명씩 녹색 그라운드에 마주하는 축구는 농구, 핸드볼과 함께 단체 구기종목 중 몸싸움이 격렬한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 농구, 핸드볼과 달리 손을 쓸 수 없는 특수성(골키퍼만 예외다)에 발목, 무릎 등 신체 접촉이 빈번하게 발생되고, 이에 미드필더 라인과 페널티지역에서 펼쳐지는 몸싸움이 웬만한 격투기 수준을 능가한다. 각 팀들이 매 경기 치열한 몸싸움을 통해 트랜지션(공-수 전환) 속도와 간격 유지, 커뮤니케이션 등에 역점을 두면서 경기 내실 다지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볼 경합의 치열함에 숨어있는 묘미 중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다름아닌 루즈볼 경합이다. 흔히 루즈볼 경합은 동계 스포츠의 꽃인 농구에서 많이 떠올리게 된다. 좁은 코트 안에서 트랜지션 속도는 축구보다 훨씬 빠르고, 페인트존 안팎으로 몸싸움과 볼 경합, 수비 로테이션 등도 격렬하게 펼쳐지면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많은 이들이 농구에서 경기 흐름과 분위기 유지 등에 중요한 수단을 루즈볼 경합으로 꼽는 이유도 동계 스포츠 라이벌인 배구(배구는 상대적으로 정적인 스포츠다)와 달리 특유의 동적인 움직임의 묘미 극대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맞는 말이다. 루즈볼 상황이 주로 페인트존이나 엔드라인에서 빚어지는데 볼을 쟁취했을 때와 쟁취하지 못했을 때를 우선 설명해본다. 루즈볼 상황 때 스트롱 사이드(볼이 있는 쪽)에 수비가 집중된 틈을 타 위크 사이드(볼 없는 반대 쪽)에 있는 선수들에 볼을 넘겨주면서 3점슛과 백도어 컷인 등으로 공격 찬스를 엿보게 되고, 여의치 않을 때는 철저한 세트 오펜스로 상대 수비 포메이션 파괴를 노린다. 반대로 루즈볼 경합이 길어질 때는 헬드볼이 선언된다. 쉽게 얘기하면 루즈볼 경합 때 공격 소유를 각 쿼터 공격 시작한 팀과 공격권이 교차되는 식인데 이 때 공격 소유권에 따라 공격 패턴과 움직임 등이 달라진다.

그러나 농구 못지 않게 축구 역시도 루즈볼 경합은 숙명이나 다름없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일단, 상대 핵심 자원들의 활동 영역을 놔줬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여지가 크다. 그렇기에 각 팀들 모두 수비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의 수비 서포터가 중요하다. 매 경기 상대 핵심 자원들의 움직임과 그에 향하는 볼 줄기 케어를 위해 샌드위치 블록을 유기적으로 형성하면서 공간 최소화를 노린다. 이처럼 수비 서포터를 통해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 안정과 경기 템포 향상 등을 꾀하는 주 수단이 루즈볼 경합이 한 몫을 담당한다고 봐도 어색하지 않다.

공격을 펼치는 팀도 루즈볼 경합에 신경을 안쓸래야 안 쓸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오프 더 볼 움직임이다. 공격으로 나갈 때 상대 수비 샌드위치 블록으로 시선이 한 쪽에 치중될 수 밖에 없는데 볼 소유자 이외 나머지 선수들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가미되야 루즈볼 경합의 우위를 가져올 수 있다. 오프 더 볼 움직임의 효율성 배가는 탈압박 뿐만 아니라 공격 스페이싱 창출 등과도 그대로 맞닿아있고, 루즈볼 경합 때 실점 패턴이 수비에서 루즈볼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상대 공격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놓치면서 빚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고교축구 포항 U-18 유스 포철고와 여의도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데드 상황인 세트피스 상황 역시 루즈볼 경합은 격렬함 그 자체다. 이는 공격권 소유팀과 방어하는 팀 모두 똑같다. 공격권 소유팀은 전담 키커들의 볼 궤적에 맞게 공격 가담한 선수들이 상대 수비 견제 분산을 노리는가 하면, 방어하는 팀은 수비 지역에서 활발한 커뮤니케이션과 수비 위치선정 등을 통해 상대 세트피스 봉쇄를 꾀할 만큼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선수들 간 바디 체킹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그러면서 루즈볼 상황이 자연스럽게 초래되게 되고, 공격권 소유팀은 루즈볼 상황에서 슈팅 연결로 득점 찬스 장만, 방어하는 팀은 빠른 역습 전개라는 각기다른 지향점으로 상대 타이밍 균열을 노린다.

학원축구에서도 루즈볼 경합이 매 경기 승패와 그대로 맞닿아있다. 권역 리그보다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토너먼트 대회 때 이는 더욱 심화된다. 작은 에러, 집중력이 승부를 결정짓는 토너먼트 대회는 루즈볼 경합 쟁취가 경기의 양과 질을 더하는 확실한 무기고, 선수 개개인의 전투력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 파이팅 형성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이 데이터로 수치화되지 않지만, 루즈볼 경합 자체가 단순히 팀과 개인의 능력이 아닌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 등이 우선시되는 지표인 만큼 각 팀 감독들이 선수들에 세뇌 수준으로 요구할 정도다.

과연, 각 팀 감독들이 학원축구 팀 선수들에게 루즈볼 경합을 왜 입버릇처럼 강조할까? 다름아닌 축구를 배워가는 학생 신분이라는 점이다. 배움의 장인 학원축구라는 테두리 안에서 루즈볼 경합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이행했을 때 팀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와 특색 등의 배가를 가져올 수 있고, 강-약팀 구분없이 선수들에게 매 경기 일관된 정신력 확립과 본래 리듬 유지 등을 꾀하는 밑천이 되기도 한다. 아직 감정 기복이 큰 연령대에 각 팀들이 장기 레이스를 치르면서 일부 안일한 경기가 발생되는 주 요인 중 하나가 루즈볼 경합 등한시가 한 몫을 담당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실제로 루즈볼 경합의 온도차는 강-약팀 막론하고 똑같다. 서로 전력과 경기력 등이 대등소위한 경우 엇비슷한 경기를 펼치다가도 루즈볼 경합 하나를 따내지 못하고 골을 얻어맞으면서 엄청난 데미지를 입는 경우가 다반사고, 상대적으로 전력차가 있을 때는 되려 약팀들이 루즈볼 경합과 같이 기본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팀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루즈볼 경합이 그래서 매 경기 승패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학원축구 선수들에게도 매 경기 루즈볼 경합을 통한 투지와 열정 등을 통해 배움의 모토를 수립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강-약팀을 막론하고 루즈볼 경합처럼 기본에 이행하지 않고 본래 특색만 그라운드에 구현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다. 오히려 팀마다 가지고 있는 색채를 흐리게 하면서 자멸의 길을 걸을 여지도 다분하다.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매너리즘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팀과 개개인의 발전적인 방향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기본에 충실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살 찌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향후 각 종 대회 때 승부의 향방이 어떻게 요동칠지 그래서 궁금해진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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