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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기사] 연세대 센터백 김민재, 고향서 '우승청부사' 기질 대폭발…"남은 시즌 전관왕 및 정기전 승리에 올인"
기사입력 2018-12-05 오전 10:18:00 | 최종수정 2018-12-05 오전 10:18:11

▲29일 경남 통영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조선대와의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수비상을 수상한 연세대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우승청부사'의 진면목을 마음껏 선보였다. '신촌독수리' 연세대의 붙박이 센터백 김민재(2학년)가 무결점의 방어로 팀을 4년만에 정상 정복으로 이끌었다. 안정된 수비 리드와 침착한 경기운영 등으로 팀의 '방패'를 견고하게 형성하며 양념을 팍팍 뿌려줬다. 더군다나 고향에서 일궈낸 우승이라 어느 때보다 가치는 남다르다.

연세대는 29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결승에서 전반 26분 두현석(3학년)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조선대에 1-0으로 승리했다. 2012년 대회 우승팀인 연세대는 지난 대회 8강에서 용인대에 0-1로 져 탈락한 아쉬움을 털고 조선대와 용인대, 홍익대, 제주국제대, 단국대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4년만에 정상 정복의 값진 열매를 맺었다. 이와 함께 대학팀 사상 최초로 춘계연맹전 10회 우승을 달성하며 명문의 저력도 입증했다.

흔히 '공격은 승리를 부르고 수비는 우승을 선물한다'는 공식이 있다. 이는 연세대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세대는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상대 팀들의 견제를 뿌리치며 강팀의 저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빠른 원-투 패스와 강한 압박, 측면 연계 플레이 등 공격적인 부분과 함께 수비라인의 정교한 라인 컨트롤과 커버플레이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에 큰 공포감을 조성했다. 동계훈련 때부터 프로팀과 꾸준한 연습경기로 내공을 다져온 부분 역시 연세대에 강력한 무기나 다름없었다.

붙박이 센터백 김민재의 '명품 수비'는 연세대의 'V10'에 소중한 '씨앗'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붙박이 센터백으로 맹활약한 김민재는 타점높은 제공권과 안정된 수비 리딩 등을 앞세워 팀의 0점대 방어율을 지휘했다. 190cm의 큰 키와 함께 한박자 빠른 위치선정으로 상대 스트라이커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좀처럼 밀리는 법이 없었고, 장신 선수로는 드물게 빠른 몸놀림과 커버플레이 등으로 상대 역습도 원천 봉쇄했다. 이와 함께 뛰어난 볼 키핑과 매끄러운 빌드업 전개로 공격 작업의 시발점 역할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위협적인 공격 가담도 보너스였다.

무엇보다 1년간의 경험은 김민재에게 큰 자산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신입생 신분이라는 탓에 종종 심리적인 부담감을 많이 느꼈지만, 올 시즌은 1년간 경험을 토대로 플레이의 여유와 세련미 등이 한껏 가미됐다. 벌크업을 통해 파워를 더욱 강화시키며 제공권의 강점이 더욱 극대화됐고, '포어 리베로' 황기욱, '거미손' 전종혁(이상 2학년)과 리베로 최준기(4학년) 등과 함께 정교한 라인 컨트롤과 협력수비로 수비 밸런스를 원활하게 조율하는 등 동료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무르익었다. 실제로 경기 내내 포백 수비라인과 커뮤니케이션을 끊임없이 주고받을 정도로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늘 (황)기욱, (최)준기 형과 경기 때마다 많은 대회를 나눈다. 내가 도전적인 스타일인 반면, 준기 형은 지키는 스타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 지난 시즌부터 계속 경기를 소화했기에 불안한 모습도 나오지 않았다. 수비라인 선수들끼리 잘 맞기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전)종혁이가 8강 홍익대 전 때 실수로 1골을 내주긴 했지만, 대회 내내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줘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수월한 부분이 많았다."

고향이 경남 통영인 김민재는 수원공고(경기) 3학년이던 2014년 고등리그 왕중왕전 이후 2년만에 정상 샴페인을 터뜨리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제대로 만끽했다. 부모님과 지역 주민 등의 열혈한 성원을 등에 업은 김민재는 잘해야된다는 중압감에 아랑곳하지 않고 안정감을 잃지 않으며 팀 우승과 함께 수비상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정상까지 오는 과정이 험난했던 것은 물론, 지난 대회 8강 탈락 및 추계연맹전 결승 고려대 전 버저비터 패배 악몽까지 떨쳐낸터라 의미가 남다르다.

▲경남 통영시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겸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 선발전' 용인대와 굥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연세대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조별리그는 수월하게 진행됐어도 결선 토너먼트는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었다. 선수들의 몸이 경직된 모습이 있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피로도도 쌓인 것이 사실이었다. 솔직히 지난 시즌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분발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15학번 동기들과 선배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대회 전부터 우승을 목표로 했었는데 목표한 바를 달성하게 되서 너무 기쁘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도 떨쳐낸 것 같아 여러모로 흡족하다."

"사실 고향에서 대회를 치르다보니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모님과 부모님 친구 분, 지역 주민 분 등께서도 많이 오셨었다. 부담감보다는 평소 하던대로 나만의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고교시절 왕중왕전 우승 때와 비슷한 희열을 느꼈다. 다만, 당시에는 고학년 신분이었고 지금은 저학년 신분으로 우승을 일궈낸 부분에서 차이는 있다. 우승은 늘 좋은 법이지만, 대학시절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지난해 12월 U-23 대표팀 소집훈련에도 참여하며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김민재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겸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 본선 최종엔트리 합류에는 실패했지만, '캡틴' 연제민(수원 블루윙즈)과 송주훈(미토 홀리토크)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경험과 자신감 등을 한 뼘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템포 조절과 밸런스 유지 등 부분 전술을 착실하게 끌어올리는 등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을 쌓았다. 연세대 전력에서 김민재의 존재 유무는 팀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정도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첫 테이프를 상쾌하게 끊은 가운데 강팀들이 득실거리는 U리그 4권역과 오는 9월 고려대와의 정기전은 김민재에게 또다른 미션이다. '디펜딩 챔피언' 용인대와 단국대, 경희대 등 지난 시즌 토너먼트 대회 우승팀들이 즐비한데다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거세진 견제를 얼마만큼 뚫어내느냐도 큰 과제다. 오는 9월 고려대와의 정기전도 놓칠 수 없는 무대다. 지난 시즌 후반 막판 집중력 결여로 1-1 무승부를 기록했기에 이번 만큼은 3년만에 '승리의 아카라카'를 학우들에 선물한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춘계연맹전 우승의 여운도 잠시 곧바로 남은 시즌 '필승' 모드에 들어간 셈이다.

"U-23 대표팀 소집훈련을 통해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향후 경쟁자기에 더 열심히 해야 발전한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했다. 그래도 (연)제민이 형, (송)주훈이 형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같이 훈련한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었다. U리그 4권역은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지만, 첫 단추를 잘 꿰면서 팀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지금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고, 15학번 동기들과는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 쉽진 않겠지만, 남은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짜내겠다."

"정기전은 연세대 운동부 뿐만 아니라 학우 분들의 축제의 장이다. 축제 안에 전쟁같은 분위기가 숨어있다. 지난 시즌에는 15학번 동기들이 처음 정기전을 밟다보니 체력적으로 오버페이스를 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1년간 경험을 쌓은 만큼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집중력만 잘 유지하면 충분히 승산있다. 학우 분들의 기대치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 연세대 김민재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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