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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왕중왕전 4강 프리뷰] 숭실대-용인대, 파이널 길목에서 또 마주친 기구한 운명…"파이널 초대장은 우리가 가져간다"
기사입력 2018-11-10 오전 3:57:00 | 최종수정 2018-11-12 오전 3:57:44

▲오는 11일 오후 1시 경북 김천시 김천대학교 운동장에서 '2018 U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전 맞대결을 펼치는 숭실대 이경수(좌측) 감독과 용인대 이장관(우측)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최근 치열한 명승부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 등으로 숱한 스토리텔링을 양산한 '터줏대감' 숭실대와 신흥 강자 용인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양상에 어쩌면 매치업을 벌이는 것 자체가 숙명에 가깝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이번 왕중왕전 파이널 길목에서 서로를 필히 넘어야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 것도 두 팀의 얄궂음을 대변해주는 요소다. 나란히 고도의 집중력과 불굴의 투지, 빼어난 임기응변 등으로 상승 기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과 기 싸움 등으로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점화되는 양상이다.

숭실대와 용인대는 오는 11일 오후 1시 김천대 운동장에서 '2018 U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을 치른다. 2012년 U리그 중부 4권역에서 1승1패로 호각세를 보인 이후 각 종 대회 때마다 숱한 매치업을 벌인 두 팀은 2013년 추계연맹전 16강(1-1 5PK4 숭실대 승) 이후 숭실대가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지만, 2016년 U리그 왕중왕전 16강과 지난 시즌 FA컵 2라운드에서는 용인대가 내리 승부차기 승리(2016년 U리그 왕중왕전 16강 3-3(5PK4), 지난 시즌 FA컵 2라운드 2-2(5PK4)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모습을 보여온터라 파이널 초대장의 열망은 더욱 끓어오른다. 30대 후반부터 나란히 감독직을 맡은 이래 어느덧 대학축구 대표 수장으로서 완숙미가 철철 흐르는 이경수 감독(숭실대. 숭실대 92학번)과 이장관 감독(용인대. 아주대 93학번)의 지략 싸움에 질 높은 경기운영과 팀 골격 등까지 함께 가미되고 있는 두 팀이기에 또 한 번 '꿀잼'을 기대케하고 있다.

◇남다른 '단기전 DNA' 어김없이 뿜어내고 있는 숭실대 "7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내공 보여주겠다!, 용인대도 충분히 자신있다"

▲'2018 대학 U리그 왕중왕전' 4강 용인대 전에서 활약이 예고되는 울산학성고 출신의 숭실대 오현세(4학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전임 윤성효 감독(現 김해시청 감독) 시절부터 단기전의 '끝판왕' 기질을 어김없이 뿜어냈던 숭실대의 남다른 '포스'는 2011년 이경수 감독 체재로 개편된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 2012년 추계연맹전 3위, 2013년 추계연맹전 챔피언, 2014~16년 춘계연맹전 3위, 2015년 추계 1-2학년 대회 3위, 지난 시즌 춘계연맹전 챔피언 등 각 종 대회 때마다 숱한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만해냈고, 선수단 전체에 깊게 내포된 '단기전 DNA'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과 경기력 등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오며 기존 팀들의 진땀을 제대로 빼놓고 있다. 선수단 전체가 '단기전 끝판왕'의 타이틀을 지키려는 열망이 그라운드 안에 그대로 전파되면서 끈질긴 생명줄을 잃지 않는 모습이고, 이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의 특색 역시 진하게 물들여지고 있는 점도 상대에 공포의 아우라를 느끼게 한다. '꾸준함의 상징'으로 입지를 탄탄히 하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전과 달리 올 시즌은 널뛰기 식의 경기력과 일부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 등에 홍역을 치르면서 상위 입상의 명맥이 끊길 여지가 존재했지만, 숭실대의 '단기전 DNA'는 이번 왕중왕전에서 제대로 빛을 냈다. 그도 그럴것이 2012년 U리그 첫 출전 이래 유독 왕중왕전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지난날의 쓰라림을 청산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32강 가톨릭관동대 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예열을 달군 숭실대는 16강 '사자 군단' 한양대 전과 8강 영남대 전을 내리 1-0 승리로 장식하며 7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과 함께 첫 왕중왕전 상위 입상을 실현했고, 포백에서 '스위퍼 시스템'으로 변환되는 '겜블'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오며 '끝판왕'의 화려한 귀환을 선포하는 중이다. 저학년과 고학년 가릴 것 없이 하고자하는 의욕과 팀 분위기, 밸런스 등도 최고조에 달해있고, 선수들 자체가 용인대의 특색과 성향 등을 너무 잘 인지하고 있어 용인대 전 역시도 단기전의 내공 표출로 파이널 초대장까지 이루려는 욕구가 뚜렷하다.

'스위퍼 시스템'이라는 겜블의 성공은 숭실대의 이번 왕중왕전 여정에서 큰 백미와 같다. 센터백 조한욱(1학년)과 장현규(3학년)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수비 조합 형성에 골머리가 가득했지만, 본래 측면 자원인 오현세와 이희문(이상 4학년)을 수비로 넣는 궁여지책의 카드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리베로로 기용되고 있는 오현세는 174cm의 작은 신장에도 안정된 수비 리딩과 라인 컨트롤 등으로 낯선 포지션에 제법 잘 적응하고 있고, 사이드 어택커 자원인 이희문과 센터백 김건태(3학년)도 빌드업 능력과 커버플레이 등의 각기다른 특색을 팀 포맷 변화에 융합시키며 방어벽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공격 성향이 다분한 사이드 어택커 홍윤식의 공격 롤은 더욱 살아날 수 있었고, 골키퍼 김정민의 선방, 중앙 미드필더 김민석(이상 3학년)과 김양모(4학년) 등의 헌신까지 잘 가미되며 팀 밸런스가 확연히 안정감을 찾았다.

다만, 공격에서 마무리는 파이널 초대장 확보의 큰 열쇠다. 사이드 어택커 홍윤식의 공격 롤 극대화와 함께 개성고(부산 U-18) 출신 '슈퍼 루키' 강영웅과 포철고(포항 U-18) 출신 이지용(이상 1학년)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저돌적인 돌파력과 예리한 문전 침투 등으로 공격 스페이싱 창출과 스피디함 향상 등을 덧칠해주고 있지만, 정작 페널티지역 안에서 세밀한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하는 점이 너무나 아쉽다. 실제로 3경기 동안 4골에 불과한 득점 빈곤은 '스위퍼 시스템' 겜블의 성공에도 하나의 옥의 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고, 득점 찬스에서 조급증과 강박관념 등 역시 매 경기 살 얼음판 레이스를 거듭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함께 낳고 있다. 용인대 수비라인 자체가 피지컬과 파워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터라 대회 기간 무득점으로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해결사 김보용(3학년)과 강영웅, 이지용 등이 공격에서 매듭을 확실하게 지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평가다.

◇명문팀에 연승으로 강자 '스멜' 풍기는 용인대 "이제는 진짜 명문의 자격이 충분하다! 숭실대 전 연승으로 파이널까지 밟겠다"

▲'2018 대학 U리그 왕중왕전' 4강 숭실대 전에서 활약이 예고되는 중경고 출신의 용인대 정창용(2학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숭실대와 마찬가지로 용인대 역시 최근 대학축구 판도에서 꾸준함이라고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팀이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의 컨셉 유지를 바탕으로 2014~16년 춘계연맹전 3위, 2014년 전국 1-2학년 대회 챔피언, 2015년 U리그 왕중왕전 챔피언 등을 이뤄내는 등 짧은 역사에도 풍족한 커리어를 연신 쌓아올렸고, 올 시즌 역시 추계연맹전 3위와 권역 리그 4연패(2015~18. 5권역)를 이끌어내며 진정한 명문팀으로서 품격을 높이고 있다.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의 초인적인 활동량과 불굴의 투지 등은 상대에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하고 있고, 부분 전술과 세밀한 플레이 등의 완성도도 이전보다 한층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과 개개인의 퀄리티 또한 나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유도, 태권도 못지 않은 '1류' 정착의 로드맵 역시 이와 맞물려 착실하게 수립되는 등 팀 자체적인 위상과 인지도 등도 한껏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왕중왕전에서 기존 명문팀들에 연승을 이뤄낸 부분은 용인대의 '스멜'을 독하게 만드는 잣대였다. 32강 대구대 전 3-2 승리를 제외하면 16강 맞상대인 단국대와 8강 맞상대인 연세대에 최근 질긴 악순환을 완전히 끊었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다. 16강 단국대 전에서는 선제골을 내주는 불안한 출발에도 내리 3골을 쓸어담으며 지난 5월 11일 단국대 원정 1-1 무승부까지 2무3패로 열세에 있던 매치업 전적을 3승1무(추계연맹전 8강 1-1(10PK9) 승, U리그 5권역 홈 4-0 승)의 우위로 반전시켰고, 8강 연세대 전 역시도 공-수 양면에서 무결점의 경기력으로 3-0 대승을 낚아채며 지난 8월 21일 추계연맹전 16강(4-1 승) 이전까지 2무3패의 열세를 말끔히 벗어던졌다. 이 감독의 조련 속에 강점인 압박과 밸런스 등을 정밀하게 가다듬은 효과가 그라운드에 그대로 표출되면서 경기의 질을 더하고 있고,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공격적인 경기운영도 상대에 큰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명문팀에 연승으로 진짜 명문의 '스멜'을 절로 풍기게 하고 있는 와중에 최근 숭실대 전 연승도 선수단 전체에 큰 자산이라는 평가라 기대가 크다.

공-수 밸런스의 안정은 용인대가 진짜 명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려도 부족함이 없다. 해결사 장원빈과 측면 미드필더 김동범(이상 4학년), 신현식(3학년), 정창용(2학년) 등이 활발한 포지션체인지와 예리한 움직임 등으로 상대 수비와 숫자 싸움에서 줄곧 우위를 잃지 않고 있고, 사이드 어택커 이한정과 김민식(이상 2학년), 이정훈(3학년) 등도 저돌적인 오버래핑과 얼리 크로스 등으로 팀 플레이의 속도감을 입혀주며 공격 콤비네이션의 위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 김기열(2학년)과 우준하(4학년)의 끈질긴 투쟁력과 안정된 경기운영 등은 전-후방 빌드업의 속도와 타이밍 향상 등에 큰 시발점이나 다름없고, 센터백 황준호(2학년)와 '캡틴' 고태규(4학년), 골키퍼 김동헌(3학년) 등 높이와 파워, 피지컬 등을 두루 겸비한 수비라인의 방어벽과 경기운영, 라인 컨트롤 등도 어느 하나 빠질 것이 없다. 어느 선수 하나 가릴 것 없이 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주는 덕분에 이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절로 번진다.

무결점의 경기력과 안정된 공-수 밸런스 등을 통해 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터줏대감' 숭실대라는 산은 제 아무리 용인대라도 쉽게 넘어설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더군다나 '스위퍼 시스템'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숭실대의 흐름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숭실대 자체가 이번 왕중왕전 때 사이드 어택커 홍윤식의 공격 롤 증대를 통해 김보용과 강영웅 등의 콤비네이션 형성을 꾀하는 파트가 나름 짭짤한 맛을 잃지 않고 있고, 선수들 자체의 단기전 내공과 자신감 등도 최고 수준에 있다는 점도 여간 부담스러운 부분이 아니라는 평가다. 로테이션 시스템 활용을 통해 팀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고 있는 용인대이지만, 숭실대의 남다른 단기전 '아우라'에 기 싸움에서 어느 정도 대등함을 가져가느냐도 하나의 숙제라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없고,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의 컨셉 유지, 공격 숫자 우위를 통한 부분 전술과 세밀한 플레이 등의 구현 역시 이전 단국대, 연세대 전과 마찬가지로 숙제가 될 전망이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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