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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결산] 프로 산하 유스 독무대로 종결…"선수단 뎁스와 '갈라리코 정책' 위력, 학원팀 압도"
기사입력 2018-10-22 오후 7:47:00 | 최종수정 2018-10-22 오후 7:47:32

▲지난 18일 전북 익산시에서 폐막된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현대 U-18 유스 현대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창설 100주년을 앞두고 마지막 두자릿수 아홉수의 전국체전은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독무대였다. 모기업과 지자체의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운 '갈라티코 정책'을 바탕으로 막강한 스쿼드와 선수단 '뎁스' 등의 메리트를 십분 활용하며 프로팀의 젖줄로서 역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일반 학원팀의 '헝그리 정신'에도 '위닝 멘탈리티'의 위력을 함께 가미하며 양과 질 모두 두둑하게 챙겼다. 어쩌면 2010년대 전국체전 처음으로 4개의 메달 모두 휩쓰는 괴력 발휘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절로 흘러나온다.

'비상하라! 천년전북, 하나되라! 대한민국'의 캐치프레이즈로 메인 도시인 전북 익산을 비롯, 전북 14개 시-군 일대에서 펼쳐진 제99회 전국체전은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 여정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내년 100주년 서울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익산 일원에서 펼쳐진 남고부 축구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고(울산 U-18)가 1회전 주천고(강원) 전 5-1 승, 8강 금호고(광주FC U-18) 전 5-0 승, 준결승 포철고(포항 U-18) 전 2-1 승, 파이널 매탄고 전 승부차기 승리(1-1 4PK3)로 2016년 아산, 지난 시즌 충주 체전에 이어 또 한 번 전국체전 챔피언 타이틀을 움켜쥐었고, 남고부 축구 사상 첫 전국체전 3연패의 대위업도 함께 작성하며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의 저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2010년대 초-중반을 기점으로 고교축구는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매머드급 공습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각 팀들이 U-12, 15, 18 팀 창단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추구하는 클럽 라이센싱의 기본 조건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물질, 환경적인 요소는 매머드급 공습에 탄력을 내는 잣대였다. 모기업과 지자체의 투자를 등에 업고 팀 몸집을 불리는 프로 산하 유스팀의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프로 선수들과 함께 클럽하우스에 묵으면서 노하우와 경험 등을 흡수하는 환경적인 요소 등은 중학교 시절 우수한 자원들의 프로 산하 유스팀 선호도를 제대로 부채질했고, 학부모들의 돈 지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반 학원팀들과 달리 금전적인 부담이 덜하다는 메리트 또한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팀의 빈부격차를 심화시켰다. 이 부분만 놓고보면 '부익부빈익빈'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였다.

어느덧 한 세기를 향해 달려가는 전국체전 무대에서 2010년대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팀 간의 메달 분포도도 흥미롭다. 2010년 경남 체전에서 광양제철고가 챔피언 타이틀을 품었지만, 나머지 3개 메달은 일반 학원팀(준우승- 장훈고(서울), 3위 - 청구고(대구), 안동고(경북. 현재 해체)의 몫이었고, 2011년 경기도 체전과 2012년 대구 체전은 모두 일반 학원팀들이 메달(2011년 챔피언 - 강릉문성고(강원), 준우승 - 삼일공고(경기), 3위 - 경희고(서울), 부경고(부산), 2012년 챔피언 - 언남고(서울), 준우승 - 청주대성고(충북), 3위 - 천안제일고(충남), 신갈고(경기)을 거둬들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위 시기가 각 팀 별로 연령별 유스팀 창단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요구하는 클럽 라이센싱 구축을 본격적으로 꾀하기 시작한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일반 학원팀의 저력은 가히 눈부셨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인천대건고와 경기매탄고의 경기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그러나 이러한 양상은 2013년 인천 체전을 기점으로 급변했다. 이는 다름아닌 프로 산하 유스팀들이 물질적인 풍요로움 등이 제대로 껍질을 깨내기 시작한 것. 2015년 강릉 체전 당시 개성고(부산 U-18)의 3위를 제외하면 매년 전국체전에서 최소 2개 메달을 가져오면서 각 시-도 선수단 메달 레이스에 힘을 제대로 보탰고, 중학교 시절부터 우수한 자원들로 군림하던 선수들이 각 팀별로 추구하는 '팀 스피릿'과 '위닝 멘탈리티' 등에 제대로 흡수되면서 일반 학원팀의 넋도 확실하게 뺐다. 각 팀들의 공격적인 투자 등은 팀마다 시스템 구축과 선수들의 능력치 배양 등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업그레이드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전국체전 상위 입상 팀들이 2000~10년대 전국체전 들어 처음으로 프로 산하 유스팀들로 채워지는 잣대였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올 시즌 전국체전 역시 초미의 관심사는 바로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팀 간의 자존심 싸움이었다. 선수들의 이름값과 개개인의 능력치 등은 프로 산하 유스팀이 일반 학원팀을 앞지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매년 프로 산하 유스팀의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아랑곳하지 않고 끈질긴 투지와 집중력 등으로 무장하는 일반 학원팀의 '헝그리 정신'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경기력과 결과물을 양산했기 때문. 타 대회와 달리 각 시-도를 대표하는 전국체전의 상징성도 서로 다른 두 팀의 자존심 싸움을 제대로 부채질했고, 매년 각 종 대회에서 스코어와 경기력 차도 크지 않았던터라 매치업의 흥을 제대로 고취시켰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팀을 막론하고 각 종 대회에서 상위 입상 팀들이 대거 출격하는 등 잔칫상이 풍족하게 차려졌다.

그럼에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양상은 너무 싱겁게 흘러갔다. 프로 산하 유스팀의 막강한 선수단 '뎁스'와 스쿼드 등은 일반 학원팀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린 잣대였다. 타 대회와 달리 18명의 제한된 엔트리로 최고의 효율성을 이끌어야 되는 중압감 등이 한데 어우러졌지만, 스타팅과 리저브 구분없이 물 흐르듯이 돌아가는 단단한 선수단 '뎁스'는 일반 학원팀들에 큰 공포감을 안기기에 충분했고, 어느 선수가 투입되도 선수들 간의 기량 차가 크지 않다는 메리트도 팀 운영의 효율성 증대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왔다. 이는 스타팅과 리저브 간의 기량 차가 제법 큰 일부 일반 학원팀들에 부러움을 자아내는 요소나 다름없었고, 일반 학원팀들의 맹렬한 저항에도 '포커 페이스'를 잃지 않고 경기를 지배하는 큰 밑천이 됐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경북포철고와 제주제일고의 경기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이는 결과로도 고스란히 증명된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고는 1회전에서 강릉중앙고, 강릉문성고 등을 제치고 2012년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전국체전 무대를 밟은 주천고에 대승을 거두면서 기존 프로 산하 유스팀들의 도장깨기에 탄력을 냈고, 이를 통해 전국체전 사상 첫 3연패와 시즌 4관왕(전반기 왕중왕전+K리그 U-18 챔피언십+K리그 주니어 전반기 B조 리그)'의 퍼즐도 멋지게 끼워맞추며 새로운 '텃밭' 장만도 확실하게 이뤘다. 2016년 아산 체전 보인고, 지난 시즌 충주 체전 언남고(이상 서울) 등 파이널 무대에서 일반 학원팀의 대표 '터줏대감'들을 접전 끝에 돌려세우고 챔피언 타이틀을 품었던 선배들의 유산도 그대로 간직하는 등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집중력 등 역시 절묘한 하모니를 양산해내며 전국체전 첫 3연패 등극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현대고의 '타이틀 방어'를 저지하는데 실패했음에도 나머지 팀들도 나름 본전은 제대로 건졌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3연패(2016~18)를 이룬 매탄고(수원 U-18)는 파이널에서 현대고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2013년 인천 체전 이후 5년만에 전국체전 챔피언 정복의 꿈은 무산됐지만, 올 시즌 금강대기 준우승, 전반기 왕중왕전 3위를 이룬 영등포공고(서울)와 2016년 12월 4일 후반기 왕중왕전 파이널(2-0 승) 이후 22개월만에 '리벤지 매치'를 3-0 승리로 장식한 여세를 8강 대건고(인천 U-18) 전 3-1, 준결승 충남기계공고(대전 U-18) 전 2-0 승리까지 간직하면서 지난 시즌 충주 체전 3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체전 메달에 위안을 삼았다. 저학년 선수들이 상당수 출전했음에도 저학년 선수들의 경기력 체크를 지속적으로 도모한 효과 만큼은 확실한 모습을 보였다.

충남기계공고와 포철고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창단한 충남기계공고는 준결승 매탄고 전 패배의 아쉬움에도 1회전 창녕고(경남) 전 1-0, 8강 신평고(충남) 전 2-1 승리 등 일반 학원팀들을 접전 끝에 누르고 첫 전국체전 상위 입상을 달성하며 올 시즌 협회장배, 전국선수권 3위에 이어 또 하나의 소중한 커리어를 장만했다. 포철고 역시 준결승 현대고와 '리틀 동해안 더비'에서 1-2 역전패로 2014년 제주 체전 이후 4년만에 전국체전 챔피언 정복은 이루지 못했으나 1회전 '제철가(家) 라이벌' 광양제철고(전남 U-18) 전 2-1 승리, 8강 제주제일고 전 7-0 승리로 2015년 강릉 체전과 2016년 아산 체전 1회전(2015년 수원공고(경기. 0-0 3PK5 패), 2016년 제천제일고(충북. 0-1 패), 지난 시즌 충주 체전 8강(현대고 2-3 패)의 쓰라림을 씻고 4년만에 전국체전 메달을 이뤄내며 K리그 대표 유스의 선두주자의 체면을 지켰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대전충남기공과 충남신평고의 경기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특히 지난 7일 막을 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에서 대표팀의 3위 달성과 함께 내년 페루에서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이끈 주역들의 가세도 각 팀들에 든든한 날개였다. 전국체전 이전까지 고학년 선수들을 위주로 엔트리를 제출했다가 고학년 선수들의 대학 입시와 일부 선수들의 부상 등에 대회 직전 엔트리 긴급 수정을 감행하며 이들의 활용도 체크를 모색했다. 아직 저학년 신분인 탓에 파워와 노련미 등이 고학년 선수들에 비할 바 되지 못함에도 국제대회 출전 '물'을 등에 업은 자산과 자신감, 경기력 등은 팀들에 '천군만마'였다. U-16 선수권 출전에 따른 피로도가 제법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통해 팀과 개인 모두 '윈-윈'을 거듭하게 만드는 확실한 수단이라는 점에는 아무런 이의를 달 수 없었다.

실제로 U-16 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은 국제무대 출전의 효과를 그대로 증명해냈다. U-16 선수권 23인 엔트리 중 센터백 파트너인 이준석(신갈고)과 함께 유이한 일반 학원팀 소속 선수였던 홍성욱(부경고)은 팀은 1회전에서 신평고(충남)에 난타전 끝에 3-4로 패했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남다른 '수트라이커' 기질 등을 통해 추계연맹전 챔피언 주역으로서 역량을 십분 발휘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그대로 입증했다. 이어 U-16 대표팀 공격의 핵인 정상빈(매탄고)은 1회전 영등포공고 전 쐐기골과 8강 대건고(인천 U-18) 전 추가골로 승부처에서 '타짜' 기질을 마음껏 뽐내며 만만치 않은 '클래스'를 자랑했고, 최민서, 홍윤상, 김륜성(이상 포철고), 문준호(충남기계공고) 등도 리저브로 투입되는 와중에도 나름 '가성비' 높은 활약상을 잘 유지하며 팀 옵션에 큰 숨통을 트여줬다.

이번 전국체전을 놓고보면 프로 산하 유스팀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팀 간의 자존심 싸움은 치열할 수 밖에 없다. 프로 산하 유스팀은 일반 학원팀들의 더욱 거세질 견제에도 철저한 준비와 정신력 확립 등으로 이를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투자의 힘을 아낌없이 선보일 태세고, 일반 학원팀들은 프로 산하 유스팀의 이빨을 제대로 물기 위해 팀 시스템과 팀워크 배양, 선수들의 능력치와 경험치 축적 등을 토대로 궁핍함의 위력을 아낌없이 선사한다는 각오가 확고하다. 전국체전 출전 쿼터가 각 시-도 별로 선발전 개최 혹은 토너먼트 대회와 전반기 왕중왕전 성적 등으로 가려지게 되는 만큼 내년 100주년 서울 체전과 2020년 경북 구미, 2021년 울산, 2022년 전남 목포 등 향후 전국체전 역시도 각기다른 성격을 지닌 두 팀의 매치업에 시선이 고정되는 것은 당연시될 전망이다. 각 시-도를 대표하는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의 관심도와 상징성 등과 고교축구의 흥미 결합이라는 '콜라보레이션'이 향후 어떤 스토리를 가져올지 지켜볼 대목이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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