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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대건고 김채운, 이리고 밀집수비 쓰러뜨린 '미친 킥력'..."사이드 어택커로서 공격 성향이 나에게 딱 맞는 옷"
기사입력 2018-10-12 오후 11:28:00 | 최종수정 2018-10-12 오후 11:28:55

▲12일 전북 익산시 금마체육공원 1구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1회전 이리고(전라북도) 전에서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주도한 대건고(인천광역시) 김채운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홈팀 이리고(전북)의 홈 메리트와 극단적인 선수비-후역습 패턴 등의 온갖 난관에도 대건고(인천 U-18)의 저력은 건재했다. 고도의 집중력과 안정된 공-수 밸런스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이리고의 저항을 뿌리치며 생명줄을 늘렸다. 사이드 어택커 김채운의 예리한 킥력은 이리고를 완전히 혼비백산으로 만들었다. 1골-1도움과 함께 공격적인 성향의 강점을 유감없이 뽐내는 등 남다른 팀 기여도로 승리를 견인하며 팀에 든든한 '양념'을 뿌려줬다.

대건고는 12일 익산 금마체육공원 1구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1회전에서 김채운과 이호재의 릴레이포로 이리고에 2-0으로 승리했다. 2013년 인천 체전 준우승 이후 5년만에 전국체전 인천 대표에 오른 대건고는 이날 이리고의 저항에 전반 다소 고전했지만, 후반들어 집중력과 경기운영 등이 제 궤도를 찾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올 시즌 협회장배와 전반기 왕중왕전에서 아쉽게 준우승(협회장배 - 천안제일고(충남) 0-2 패, 전반기 왕중왕전 - 현대고(울산 U-18) 2-3 역전패)에 만족했던 대건고는 1회전 승리와 함께 2008년 팀 창단 이래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7전8기'를 향한 여정도 계속 이어갔다.

팀 밸런스와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 등 모든 면에서 이리고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던 대건고지만, 각 시-도를 대표하는 무대라는 상징성이 걸려있는 전국체전의 중압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리고가 체육회와 지역 사회 등의 열혈한 성원을 토대로 홈 메리트를 잔뜩 안고 있었고, 그라운드 환경과 분위기 등에 대한 적응력 역시 극복하기에 쉽지 않은 산이나 다름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대건고는 전반 초반부터 선수비-후역습 카드라는 극단적인 패턴을 빼든 이리고의 패턴에 공격 템포와 움직임 등에서 엇박자를 내면서 답답함을 자아냈고, 볼 점유율의 우위 마저 큰 효력을 거두지 못하면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했던가. 이리고의 밀집수비에 상당한 애를 먹던 대건고에게 왼쪽 사이드 어택커 김채운은 든든한 '히어로'가 되기에 충분했다. 특히 후반 시작과 함께 강점인 예리한 왼발 킥력의 분출은 이리고 밀집수비를 완전히 붕괴시켰다. 후반 2분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예리하게 차 올린 코너킥이 바람을 타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면서 선제골을 뽑아낸 것. 더군다나 단기전이 세트피스와 같이 데드된 상황에서 움직임과 공격 패턴 등에 의해 승부가 빈번하게 갈리는 것을 감안하면 김채운의 프리킥 선제골은 단순한 선제골을 넘어 경기 분위기 장악에도 큰 기폭제나 다름없었다.

후반들어 사이드 어택커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보직을 옮긴 김채운은 공격형 사이드 어택커의 진면목을 마음껏 선보이며 나머지 선수들의 활동 영역을 끌어올렸다. 상대 방어벽에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하게 상대 진영을 밀고 들어가는 묵직함은 188cm 장신 타깃맨 이호재와 김성민, 이준석 등 나머지 선수들의 활동 영역 증대에 안성맞춤이었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비면서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치는 돌파력과 센스 등도 팀 공격 옵션에 든든한 날개였다. 이를 통해 얼리 크로스의 정밀함은 더해졌고, 김채운으로 인해 대건고 팀 공격 스피디함과 스페이싱 등은 전반보다 한결 안정감을 찾았다. 김채운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1-0의 살 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26분 김채운은 또 한 번 강점인 킥력의 위력을 발휘하며 이리고에 기름을 쫙 부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예리한 왼발 킥력으로 상대 진영으로 파고드는 이호재에 볼을 알맞게 넘겨줬고, 이를 이호재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면서 도움 1개도 보탰다. 실제로 김채운의 킥이 올라올 때 이리고 수비라인이 맨투맨 움직임을 잡지 못하고 허둥대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등 위력도 어마무시했다. 김채운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끈질긴 투쟁력과 커팅 능력 등으로 상대 양현민, 유수혁 등의 역습을 무력화시켰고, 나머지 선수들과 라인 컨트롤, 간격 유지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웃음꽃을 제대로 안겼다.

"전국체전이 시-도의 자존심이 걸려있다는 특수성을 안고 있었고, 1회전 맞상대인 이리고가 홈 메리트를 안고 있던터라 경기 전부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사이드 어택커 포지션에서 도움이나 크로스, 수비력 등을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경기에 임하려고 했지만, 이리고가 워낙 깊게 내려선 탓에 공격 상황에서 공간이 좁았다. 그러다 보니 전반에는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 있었다. 내가 사이드 어택커라도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고, 원래 측면 미드필더 출신이라 감독님께서 후반 측면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이동시키셨다. 이 때 (이)호재와 (최)세윤이 등이 움직임을 가져가면 킥과 패스 등을 고루 섞으려고 했는데 잘 도와줘서 나름 잘 이뤄진 것 같다. 이리고의 환경과 홈 메리트 등에 대한 부분도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잘 말씀해주셨고, 이를 철저하게 대비한 부분이 유효했다."

"원래 프리킥으로 많이 넣어봤다. 특히 바람을 타고 들어가는 득점이 나름 쏠쏠했다. 오늘도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세트피스 때 임팩트만 실어서 차면 바람타서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공교롭게도 이게 그라운드에 잘 표출되면서 득점까지 기록됐다. 여러모로 운이 많이 따라줬다. 수비에서도 이리고가 처음에 역습으로 밀고 나와서 당황하는 부분은 존재했지만, 계속 같은 패턴으로 나오다보니 면역력이 생겼다. 2골을 넣고 선수들끼리 집중력이 다소 흐려진 모습은 존재했어도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항상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우선시하는 편이다. 오늘 득점과 승리도 내가 잘했다기보다 팀 전체가 다같이 열심히 해줬기에 가능했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남동초(인천)-광성중(인천 U-15) 출신의 '인천 토박이'인 김채운은 전재호 감독의 권유로 측면 미드필더에서 사이드 어택커로 전향하면서 새로운 옷에 성공적으로 젖어들고 있다. 측면 미드필더 출신으로서 공격적인 성향의 강점은 대건고가 추구하는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 등에도 안성맞춤이고, 초반과 달리 수비 위치선정과 타이밍 등도 많이 좋아지면서 멀티플레이 능력 마저 잘 입혀가고 있다. 그런 김채운에게도 채워지지 않은 갈증이 있다. 이는 다름아닌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이다. 대건고가 숱한 파이널 무대 승선에도 늘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면서 '2인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터라 중학교 3학년이던 2015년 중등리그 왕중왕전과 마찬가지로 졸업 전 마지막 무대인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챔피언 타이틀에 제대로 올인했다. 물론, 8강에서 매탄고(수원 U-18)를 넘어야되는 전제조건은 있지만, 동료 선수들과 추억몰이라는 동기부여는 김채운의 에너지를 더욱 끓어오르게 만든다.

"지금은 측면 미드필더와 사이드 어택커 모두 어느 자리를 소화해도 큰 문제가 없다. 수비 위치선정과 타이밍, 간격 유지 등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지금은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과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 우리 팀이 아직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이 없다. 전국체전이 고교시절 마지막 무대라 동료 선수들과 오기 전 챔피언 타이틀을 목표로 두고 왔다. 8강 맞상대인 매탄고도 선수들의 능력치와 팀 스쿼드 등이 좋은 팀이다. 그렇기에 잘 준비해서 목표 달성을 향해 나아갈 것이고, 중학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고교시절에도 마지막까지 동료 선수들과 챔피언 타이틀로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 -이상 대건고 김채운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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