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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금호고 최수용 감독, 대구공고에 가까스로 '익산 극장' 연출..."이번 만큼은 전국체전 포비아 깬다"
기사입력 2018-10-12 오후 9:42:00 | 최종수정 2018-10-14 오후 9:42:44

▲12일 전북 익산시 금마체육공원 2구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1회전 대구공고(대구광역시) 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 낸 금호고(광주광역시) 최수용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오갔다. 호남 축구의 맹주인 금호고(광주FC U-18)이 전통의 강호 대구공고에 '익산 극장'을 연출하며 가까스로 8강에 합류했다. 대구공고의 맹렬한 저항에 마지막까지 고전했지만, 특유의 투지와 집중력 등은 잘 유지하며 가쁜 한숨을 제대로 몰아쉬었다.

금호고는 12일 익산 금마체육공원 2구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1회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장동찬과 정현우의 연속골로 대구공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전국선수권 챔피언 팀인 금호고는 이날 대구공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에 자칫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았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대구공고에 간신히 우위를 점하며 어렵사리 승리의 열매를 맺었다. 그동안 숱한 챔피언에도 유독 전국체전과 인연(2001년 천안, 2002년 제주, 2004년 청주, 2007년 광주 체전 모두 준우승)이 닿지 않았던 쓰라림을 해소하기 위한 첫 발도 떼며 자존심을 지켰다.

"우리 선수들에게 전국체전의 상징성에 대해 얘기한 부분이 쉽게 이길 수도 있는 반면, 창피한 경기를 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는 것이었다. 매 경기가 파이널이라 강-약팀 구분이 없고, 이에 대해 집중력과 정신력 등을 많이 강조했다. 아니나 다를까 대구공고가 전력적으로 약하다는 평가에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우리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위험수위가 있는 경기였다. 우려대로 경기 양상도 이렇게 흘러갔고, 우리 입장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뼈져리게 반성해야 된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그나마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줘서 역전승을 이룰 수 있었고, 여러모로 운이 많이 따라줬다."

2016년 아산 체전 이후 2년만에 전국체전 광주 대표에 복귀했지만, 금호고의 이날 1회전 여정은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전반 초반부터 극단적인 선수비-후역습 카드를 빼든 대구공고의 패턴에 해결사 장동찬과 정현우 등의 공격 콤비네이션이 번번이 가로막히며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대구공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에 강점인 기동력과 압박 등도 자취를 감추면서 심리적으로 조급증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금호고의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후반 34분 상대 이재민에게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헌납한 것. 프리킥 이전 역습 상황에서 상대 황성필의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큰 빌미가 됐고, 선제골 실점의 시간대도 후반 말미였던 것을 감안하면 데미지도 상당했다.

하지만, 금호고의 관록은 후반 종료직전 제대로 껍질을 깼다. 그 중심에는 빠른 역습에 의한 얼리 크로스가 있었다. 금호고는 역습 상황에서 장동찬과 엄지성 등 발빠른 자원들의 스피드와 얼리 크로스를 적극 활용하며 대구공고의 견고한 방어벽을 쉴 새 없이 몰아붙였고, 후반 추가시간 장동찬과 정현우가 연달아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단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세트피스 실점의 충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특유의 기동력과 투지 등을 결정적인 순간에 그대로 표출해내며 대구공고를 초상집으로 내몰았다. 금호고는 2골을 넣은 이후 곧바로 배도현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내몰렸지만, 집중력 만큼은 잘 유지하며 한시름을 놨다.

"대구공고가 처음부터 경기 시간을 줄이고 선수비-후역습 위주로 몸싸움을 많이 시도하는 축구를 구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한대로 경기 시간이 짧았고, 대구공고 패턴이 우리와 매치업 때 잘 들어맞은 대목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실 같은 레벨에 후반 막판 실점은 회복 불능 수준이다.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내주면서 심리적으로 조급증이 있었고, 뒤집는다는 것도 버겁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집중력이 결과로 잘 표출됐고, 학원축구에서 이러한 경우가 있다는 것 자체가 두 팀 선수들 모두에게 얻고가는 경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난 시즌까지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정민(오스트리아 리퍼링)과 같은 굵직굵직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특유의 기동력과 투지, 팀워크 등으로 강팀의 본색을 잘 표출하고 있는 금호고는 올 시즌을 전국체전 '포비아' 탈출의 최적기로 삼는 모습이다. 올 시즌 근육과 발목 등 잔부상에 허덕였던 해결사 장동찬이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본래 특색을 잘 표출해냈고, U-16 대표 골키퍼 신송훈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조직력과 베테랑 최수용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 등의 조화도 상대에 큰 위압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하다.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현대고(울산 U-18)를 마주하게 되지만, 전국체전 '포비아'를 깨려는 일념 만큼은 확고해 현대고의 '타이틀 방어' 저지로 목표 달성에 방아쇠를 당길 복안이다.

"8강부터 좋은 팀들끼리 매치업으로 좁혀졌다. 8강 현대고 전도 마찬가지고, 매 경기가 파이널이다. 지금부터는 우리 선수들이 얼마만큼 좋은 컨디션과 기술 등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사실 (장)동찬이가 스피드와 개인 능력 등은 출중하지만, 부상 이후 심리적으로 급한 면이 많다. 급하게 축구를 하다보니 에러도 잦다. 그래도 스피드와 체력 등에서 좋은 기량을 갖춘 자원인데 오늘 이 부분을 잘 표출해줬다. 이게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 팀의 전국체전 징크스에 대해 얘기하신다. 챔피언을 이룬 시즌에도 전국체전에 출전해서 챔피언 타이틀을 이루지 못했다. 학교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는 일반 대회와 달리 전국체전은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우리가 선두주자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을 광주시민 분들께 보여줘야 될 의무가 가득한 무대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되는 부담감을 선수들이 크게 안고 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최선을 다해주느냐에 따라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지 않을까 싶다." -이상 금호고 최수용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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