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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남고부 리뷰] 매탄고, '더블 스쿼드'와 로테이션 활용 영등포공고와 '단두대 매치' 판정승...금호고-현대고-포철고-대건고-충남기계공고 등도 승리 합창
기사입력 2018-10-12 오후 10:27:00 | 최종수정 2018-10-12 오후 10:27:51

▲12일 전북 익산시 금마체육공원 1구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1회전 매탄고(경기도)와 영등포공고(서울특별시)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소문난 잔치에 먹거리가 부족했다.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인 매탄고(수원 U-18)와 일반 학원팀의 대표 주자인 영등포공고(서울)의 '단두대 매치'는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의외로 싱거웠다. 매탄고가 '더블 스쿼드'와 로테이션 시스템 등의 강점으로 영등포공고에 완승을 거두며 기분좋은 출발을 열었다. 호남 축구의 맹주인 금호고(광주FC U-18)와 '디펜딩 챔피언' 현대고(울산 U-18) 등도 나란히 승리를 압창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매탄고는 12일 익산 금마체육공원 1구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1회전에서 오현규, 강현묵, 김석현의 릴레이포로 영등포공고를 3-0으로 대파했다. 지난 시즌 충주 체전 3위팀이자 올 시즌 춘계연맹전 3연패(2016~18)에 오른 매탄고는 2016년 12월 4일 후반기 왕중왕전 파이널(당시 2-0 승)이후 약 22개월만에 '리벤지 매치'에서 영등포공고에 또 한 번 '클린 시트'로 승리를 낚아채며 2013년 인천 체전 이후 5년만에 전국체전 정벌을 위한 첫 발을 순조롭게 뗐다.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과 일반 학원팀의 대표 주자들 간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끈 두 팀의 이날 매치업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상징성 속에 전반 초반부터 중원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강한 압박 등으로 팽팽한 힘 겨루기가 이어졌지만, 매탄고가 빠른 공격으로 영등포공고 수비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으며 '0'의 균형을 깼다. 매탄고는 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오현규가 단독 드리블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영등포공고 골네트를 출렁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영등포공고 수비 간격이 순간적으로 벌어진 사이 오현규와 강현묵, 김석현 등의 콤비네이션을 적극 활용하며 '0'의 균형을 깼다.

수비 집중력 결여에 한 방을 제대로 얻어맞은 영등포공고는 공-수 간격을 밀착하면서 전-후방 빌드업 안정을 통해 에이스 오성주와 김정수, 이주원 등의 포지션체인지 극대화를 노렸고, 이에 매탄고는 빠른 측면 전환과 패스 게임 등으로 볼 점유율을 착실하게 유지하며 경기 페이스 유지에 안간힘을 썼다. 두 팀 모두 서로 공격으로 나갈 때 일사분란한 움직임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상대 패스 루트 제어에 골몰하면서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두 팀 모두 마무리에 대한 갈증은 아쉬웠다. 매탄고는 결정적인 유효슈팅들이 상대 골키퍼 윤동건의 선방에 연거푸 잡혔고, 영등포공고는 상대 압박에 패스 템포와 움직임 등에서 더딘 모습을 감추지 못하면서 입맛을 다셨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영등포공고는 전반 32분 함명준 대신 김결이를 투입하며 오성주와 투톱으로 매탄고의 방어벽 파괴를 노렸지만, 번번이 매탄고 수비벽을 뚫는데 실패했다. 오성주와 김결이가 상대 수비에 막혀 겉돈 나머지 김정수, 이주원 등 2선 자원들의 활동 영역은 좁았고, 공격 상황에서 패스 미스도 잦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뭔가 박자가 맞지 않았다. 매탄고 역시 아쉽기는 매 한가지였다. 볼 점유율의 우위를 통해 오현규와 강현묵, 조우진 등이 패스를 쉼 없이 주고받았고, 예리한 문전 침투를 통해 상대 수비 분산을 꾀했으나 숫자 싸움에서 동선 중복 등으로 확실한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야속했다.

1골차 승부 속에 후반 초반에도 두 팀은 중원에서 육탄전을 불사하며 필승의 의지를 불태운 가운데 매탄고가 정교한 측면 공격으로 영등포공고 수비 타이밍을 뺏으며 격차를 더 벌렸다. 매탄고는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신상휘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 맞고 흐른 볼을 강현묵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침착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2-0을 만들었다. 오현규를 최전방 원톱에 두고 강현묵, 김석현, 신상휘 등 2선 자원들이 '프리롤'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영등포공고 수비라인의 집중력 균열을 적절하게 이끌어내는 등 위협적인 공격 콤비네이션을 바탕으로 기어코 추가골의 결실을 맺었다.

곧바로 김결이 대신 최성범을 투입하며 또 한 번 옵션에 매스를 댄 영등포공고는 최성범을 처진 스트라이커, 김정수를 오른쪽 날개로 각각 배치하면서 실타래 마련을 노렸다. 김정수를 본래 포지션으로 이동시키면서 측면 얼리 크로스와 2선 침투 등으로 공격 스피드와 템포, 움직임 등의 정밀함 향상을 노렸다. 이에 질세라 매탄고는 빠른 빌드업을 통한 패스 게임과 함께 주축 선수들의 멀티플레이 능력에 대한 실험을 아끼지 않으면서 경기의 내실 극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를 통해 허동호와 진현태, 서동환, 정상빈 등 리저브 자원들을 두루 활용하면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꾀하는 등 '포커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스코어 변동없이 2골차 승부로 종결되려던 찰나에 매탄고는 또 한 번 확실한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매탄고는 정상빈이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내준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 윤동건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석현이 왼발 슈팅으로 무주공산이 된 골문을 향해 차 넣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매탄고는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막강한 토테이션 시스템 등의 적절한 하모니로 영등포공고의 투지와 파이팅 등을 앞지르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올 시즌 금강대기 준우승, 전반기 왕중왕전 3위팀인 영등포공고는 이날 매탄고를 맞아 또 한 번 '복수혈전'을 강하게 외쳤지만, 부동의 센터백 김강연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차출과 재간둥이 이광인의 대한체육회 전국체전 이적 규정 등의 공백을 여실히 절감하며 귀향길로 향하는 발걸음이 씁쓸하게 됐다.

▲12일 전북 익산시 금마체육공원 1구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1회전 금호고(광주광역시)와 대구공고(대구광역시)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전국선수권 챔피언 타이틀에도 2000년대 전국체전에서 4차례 준우승(2001 충남, 2002 제주, 2004 충북, 2007 광주)을 이뤄내며 질긴 전국체전 '포비아'에 허덕이고 있는 금호고는 전통의 강호 대구공고를 맞아 '냉-온탕'을 오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당초 이날 경기는 금호고의 우위를 점친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대구공고의 끈질긴 투지와 파이팅 등이 금호고의 발놀림을 당황케하며 예상치 못한 접전이 이어졌다. 대구공고는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강한 압박과 포어체킹 등으로 상대 측면 전환과 얼리 크로스 등을 묶는데 에너지를 다 짜냈고, 하프라인까지 깊게 내려선 뒤 황성필, 이재민 등을 통한 빠른 역습으로 금호고 수비 뒷공간을 압박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낳았다. 이에 금호고는 상대 압박에 잔에러 등이 빈번하게 쏟아지며 벤치의 애간장을 녹였다.

예상과 달리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0'의 힘 겨루기가 계속 이어진 가운데 대구공고가 정교한 세트피스로 금호고의 골망을 시원하게 꿰뚫으며 '0'의 균형을 깼다. 대구공고는 후반 34분 아크 정면에서 이재민이 예리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볼 궤적과 타이밍 등 모두 U-16 대표인 신송훈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을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었고, 그 이전 역습 상황에서 재치있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타이밍을 뺏은 황성필의 센스도 선제골에 큰 디딤돌이 됐다. 이후 대구공고는 골키퍼 손찬우를 축으로한 수비라인의 육탄방어와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굳히기 모드에 들어섰고, 금호고는 장동찬과 정현우, 엄지성 등을 축으로 역습을 노리면서 동점골에 박차를 가하는 등 집요하게 대구공고 수비라인을 물고 늘어졌다.

상반된 동향 속에 두 팀 모두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모두 다 짜냈지만, 금호고의 집중력 높은 플레이는 단번에 대구공고의 견고했던 방어벽을 무력화시켰다. 금호고는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엄지성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 손찬우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이를 장동찬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고, 곧바로 왼쪽 측면에서 장동찬의 크로스가 무주공산이 된 틈을 정현우가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차 넣으며 단번에 승부를 뒤집었다. 금호고는 후반 종료직전 배도현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끈질긴 뒷심과 고도의 집중력 등으로 대구공고의 맹렬한 기세를 뛰어넘으며 가쁜 한숨을 몰아쉬었다. 올 시즌 내내 승부처에서 뒷심 부재를 드러냈던 대구공고는 이날도 금호고를 맞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지만, 후반 추가시간 수비 집중력 결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2016년 아산 체전과 지난 시즌 충주 체전에서 내리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고는 안재준의 멀티골, 김민준, 황재환, 박정인의 1골로 주천고(강원)를 5-1로 대파하며 전국체전 3연패의 신기원과 함께 전반기 왕중왕전, K리그 U-18 챔피언십, K리그 주니어 전반기 B조에 이어 시즌 4관왕 등극에 닻을 올렸고, 올 시즌 전국선수권 준우승팀인 포철고(포항 U-18)는 김동범과 고영준의 릴레이포로 '제철가(家) 라이벌' 광양제철고(전남 U-18)를 2-1로 물리치고 2014년 제주 체전 이후 4년만에 전국체전 정상 정벌에 시동을 걸었다. 올 시즌 협회장배와 전반기 왕중왕전 포함,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7전8기'를 외치는 대건고(인천 U-18)는 김채운과 이호재의 릴레이포로 홈팀 이리고(전북)를 2-0으로 물리치며 목표 달성을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갔고, 올 시즌 전국선수권 3위팀인 충남기계공고(대전 U-18)는 후반 2분 서우민의 결승골로 창녕고(경남)에 1-0으로 승리하며 2016년 아산 체전 1회전 당시 1-2 패배를 깨끗하게 되갚아줬다.

2016년 아산 체전부터 3년 연속 전국체전 제주 대표에 오른 제주제일고는 후반 32분 김승현의 결승골로 올 시즌 무학기 준우승팀인 충주상고(충북)에 2-1 역전승을 따내며 섬 지역의 핸디캡 등에도 '미끼'를 제대로 투척했고, 올 시즌 춘계연맹전 준우승팀인 신평고(충남)는 후반 31분 오현교의 결승골로 올 시즌 추계연맹전 챔피언 팀인 '구덕골 붉은 사자' 부경고(부산)와 7골이 오가는 난타전 끝에 4-3 승리를 거두며 2013년 인천 체전 3위 이후 5년만에 전국체전 메달 사냥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16개 시-도의 명예와 자존심 등을 걸고 예측불허의 스토리와 함께 쫄깃쫄깃한 명승부 등을 초장부터 낳고 있는 이번 전국체전은 13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4일 대건고-매탄고, 충남기계공고-신평고, 제주제일고-포철고, 금호고-현대고가 나란히 입상 길목에서 마주하게 된다.

◇다음은 '제99회 전국체전' 남고부 축구 1회전 경기결과(12일).

▲이리고 0-2 대건고 득점=김채운(후반 2분), 이호재(후반 26분. 이상 대건고)

▲매탄고 3-0 영등포공고 득점=오현규(전반 10분), 강현묵(후반 8분), 김석현(후반 40분. 이상 매탄고)

▲창녕고 0-1 충남기계공고 득점=서우민(후반 2분. 충남기계공고)

▲부경고 3-4 신평고 득점=홍성욱(전반 12분), 우승종(전반 29분), 이준호(후반 8분. 이상 부경고), 김창헌(전반 2분. 전반 9분), 이강희(후반 19분), 오현교(후반 31분. 이상 신평고)

▲제주제일고 2-1 충주상고 득점=이승민(후반 11분), 김승현(후반 32분. 이상 제주제일고), 김재성(전반 4분. 충주상고)

▲광양제철고 1-2 포철고 득점=문성후(후반 42분. 광양제철고), 김동범(전반 23분), 고영준(후반 32분. 이상 포철고)

▲대구공고 1-2 금호고 득점=이재민(후반 34분. 대구공고), 장동찬(후반 41분), 정현우(후반 42분. 이상 금호고)

▲현대고 5-1 주천고 득점=황재환(전반 11분), 김민준(전반 24분), 안재준(후반 20분. 후반 42분), 박정인(후반 27분. 이상 현대고), 이호준(후반 36분. 주천고).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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