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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전] 연세대 신재흠 감독, 2년 연속 고려대 이빨 물고 승리의 '아카라카' 선사…"재학생+총동문회+체육 OB 등 앞에서 역전승에 큰 희열"
기사입력 2018-10-07 오후 10:45:00 | 최종수정 2018-10-12 오후 10:45:25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서 팀 승리를 견인한 연세대 신재흠 감독의 모습, 올 시즌 영원한 라이벌 관계인 고려대 전 4전 전승을 이뤄내는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 K스포츠티비

재학생들과 총동문회, 축구 OB 등 앞에서 승리의 '아카라카'를 선사하려는 '신촌독수리' 연세대의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끈질긴 뒷심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에 기분좋은 승리를 낚아채며 2년 연속 정기전 '메인 스테이지' 승리의 쾌재를 불렀다. 최근 고려대 전 4전 전승의 강세도 계속 이어가게 되는 등 정기전 2년 연속 종합 챔피언의 가치도 드높였다.

연세대는 6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서 후반 29분 에이스 하승운(2학년)의 결승골로 고려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U리그 2권역에서 고려대에 2전 전승(3월 22일 3-1, 5월 18일 3-2)을 기록했던 연세대는 한 해 농사의 수확을 거둬들이는 정기전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불굴의 투지와 고도의 집중력 등으로 지난 시즌 2-1 버저비터 승리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하며 새로운 '호랑이 킬러'로 군림하게 됐다. 역대 축구 종목에서 16승12무20패를 마크한 연세대는 종합 전적 3승1무1패(야구 우천 순연, 농구 72-69, 아이스하키 1-2, 럭비 31-15)로 2년 연속 종합 챔피언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종합 전적 20승10무18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정기전은 실력 이외 정신적인 부분과 순간적인 집중력 등에 의해 승부가 판가름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른 시간에 수비 에러로 선제골을 내준 것도 정기전의 특성이 예외없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선제골 실점은 우리에게 큰 치명타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잘 유지해줬다. 지난 시즌 버저비터 승리와 함께 올 시즌 U리그에서 2번 모두 승리한 경험으로 인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했고, 나 역시도 선수들이 얼마든지 해줄 수 있을거라 믿었다. 사실 정기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재학생, 총동문회, 체육 OB 등 앞에서 역전승을 거둔 것에 큰 희열을 느끼고, 지난 시즌 버저비터 승리의 여운을 올 시즌까지 이어가자고 다짐하면서 훈련한 대가도 잘 표출되서 기쁨이 두 배다."

지난 시즌 버저비터 승리를 포함, 최근 고려대에 3연승으로 자신감이 충만했지만, 이날 연세대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시작 3분만에 골키퍼 김시훈(3학년)이 후방에서 들어오는 침투 패스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면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상대 신재원(2학년)의 움직임을 놓친 것. 열혈한 응원에 정기전 특유의 강한 '아우라' 등을 감안하면 수비 에러로 선제골 헌납은 연세대에 엄청난 데미지를 안기는 요소나 마찬가지였다. 선제골 이후 연세대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센터백 김승우와 멀티플레이어 이정문(이상 2학년) 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실타래 마련을 노렸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 민성준(1학년)의 손을 뚫지 못하며 헛물을 켰다. 볼 점유율의 우위에도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한데다 1골차 열세 등까지 겹치면서 심리적인 조급증은 더해질 우려가 컸다.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 낸 연세대 신재흠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 K스포츠티비

하지만, 연세대는 고려대 공략법 만큼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후반 188cm 장신 스트라이커 윤태웅(1학년)과 하승운을 투톱으로 넣은 연세대는 스피드와 돌파력 등이 좋은 하승운을 '프리롤'로 넣는 '하승운 시프트'로 고려대 수비라인의 느린 발 공략에 분주함을 잃지 않았고, 후반 8분 하승운의 크로스를 윤태웅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기어이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이후 하승운을 통해 윤태웅, 백승우, 양지훈(이상 1학년) 등까지 반사이익을 누린 연세대는 후반 29분 하승운이 역전골을 쏘아올리며 기어이 리드를 가져왔고, 공-수 밸런스 유지와 경기운영 등에서도 안정을 찾으면서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연세대는 골키퍼 김시훈과 '캡틴' 김찬규(4학년), 센터백 김승우(2학년) 등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고려대의 공세를 제어하며 2년 연속 승리의 '아카라카'를 외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시즌도 그렇고 올 시즌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고려대 선수들보다 좋았다. 그래서 이번 정기전을 앞두고도 세트피스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선제골 이후 세트피스로 많은 찬스를 잡았지만, 번번이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세트피스를 통해 하나씩 만들어가는 부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직후 라커룸에서도 선제골을 신경쓰지 말고 얼마든지 찬스가 찾아오니 여유를 가지면서 찬스를 포착할 것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줬다. (하)승운이를 프리롤로 넣으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려고 한 부분이 잘 먹히면서 (윤)태웅, (백)승우, (양)지훈이 등 나머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제 페이스를 찾았고, 수비라인 역시 (김)찬규와 (김)승우 등이 커버플레이와 간격 유지 등을 잘해줬다. 정기전 치고는 선수들이 원만하게 경기를 잘 해준 덕분에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조별리그 탈락, 추계연맹전 16강(용인대 1-4 패) 등으로 강팀의 이미지에 큰 훼손을 입었던 연세대는 2년 연속 정기전 승리와 함께 토너먼트 대회에서의 부진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버저비터 승리와 올 시즌 U리그 2권역 2전 전승 등의 내공을 이번 정기전까지 이어가려는 선수들의 열망이 그라운드에 잘 표출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력과 자신감 등도 동반 상승을 이뤘고, 윤태웅을 비롯, 백승우, 양지훈, 최준, 장동혁, 김형원(이상 1학년) 등 신입생들이 입학 후 첫 정기전에서 두둑한 배포와 자신감 등으로 제 역할을 다해준 부분도 신재흠 감독의 미소를 절로 번지게 한다. 정기전 승리로 한 해 농사 대풍년을 이루게 된 만큼 오는 11월 U리그 왕중왕전에서도 강팀의 'PRIDE' 유지에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올 시즌 각 종 대회에서 결과물은 좋지 않았음에도 2년 연속 정기전 승리를 거둔 것은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고려대 전에 대한 자신감 등이 결합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선수들이 이번 정기전 만큼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욕구가 굉장히 강했고, 이게 이번 정기전에서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내가 연세대 감독을 맡고 신입생이 7명이나 정기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신입생 선수들이 나름대로 팀에 잘 적응하면서 각자 맡은 역할도 충실히 소화해주고 있다. 다행히 정기전의 중압감을 딛고 제 역할을 다해준 부분에 대해 고마움이 크다. 정기전 승리가 신입생 선수들에게 자신감 충전의 큰 토대가 되리라 확신하고, 이를 통해 마지막 U리그 왕중왕전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물을 얻고 싶다." -이상 연세대 신재흠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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