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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전] 연세대, 2년 연속 끈질긴 뒷심과 파이팅 등으로 고려대에 판정승…3승1무1패로 종합 챔피언 '화룡점정' 완성
기사입력 2018-10-06 오전 12:50:00 | 최종수정 2018-10-08 오전 12:50:40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서 고려대를 꺾고 승리를 거둔 연세대 선수들이 재학생 응원단과 함께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잠실벌' 메인 스테이지의 피날레는 '신촌독수리' 연세대가 장식했다. 2년 연속 끈질긴 뒷심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의 이빨을 물어삼키며 한 해 농사의 대풍년을 이뤘다. 승리의 '아카라카' 외침과 함께 정기전 2년 연속 종합 챔피언도 거둬들이는 등 일거양득 또한 확실하게 누렸다.

연세대는 6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서 후반 29분 에이스 하승운(2학년)의 결승골로 고려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당시 극적인 버저비터로 5개부 전승의 퍼즐을 끼워맞췄던 연세대는 이날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고려대에 우위를 점하며 2년 연속 정기전 승리의 희열을 제대로 만끽했다. 올 시즌 U리그 2권역에서 고려대에 2전 전승(3월 22일 2-0, 5월 18일 3-2)의 '기(氣)'를 그대로 이어간 연세대는 역대 축구 종목에서 16승12무20패를 마크하게 됨과 동시에 종합 전적 3승1무1패(야구 우천 순연, 농구 72-69, 아이스하키 1-2, 럭비 31-15)로 2년 연속 정기전 종합 챔피언에 오르며 종합 전적 20승10무18패의 우위도 이어갔다.

◇해결사 신재원 벼락같은 한 방으로 선제골 낚은 고려대 - 팽팽한 공방 속 1골차 리드로 전반 마무리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 앞서 양 팀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K스포츠티비

양교 연중 최고 행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재학생들과 총동문회, 체육부 등의 열띈 응원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딱 축구 시간에 맞춰 벗어나게 되면서 '메인 스테이지'의 흥도 제대로 달아올랐다. 이날 정기전이 올 시즌 마지막 공식 경기였던 고려대와 2년 연속 정기전 종합 챔피언을 노린 연세대 모두 베스트 라인업을 풀가동하며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고,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넘겨오는 환경적인 변화에도 전반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 등을 불사하며 예열을 달궜다. 그라운드 바깥에서는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양팀 선수들이지만, 빨간색(고려대)과 파란색(연세대)의 다른 유니폼 앞에서는 '정(情)'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예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지만, 고려대가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연세대 수비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으면서 '0'의 균형을 깼다. 고려대는 전반 3분 후방에서 날아온 침투 패스를 상대 골키퍼 김시훈(3학년)이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자 이를 득달같이 달려든 신재원(2학년)이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상대 골키퍼 김시훈의 캐칭 미스를 놓치지 않고 재빠른 문전 쇄도로 선제골을 뽑아낸 신재원의 집중력이 빚어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정기전에서 조영욱(FC서울)의 동점골에 간접 기여했던 신재원은 고려대 입학 후 첫 연세대 전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그대로 분출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연세대는 전반 5분 후방에서 '캡틴' 김찬규(4학년)의 패스가 상대 수비 맞고 흐른 것을 하승운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볼이 상대 수비 맞고 흘렀고, 이를 받은 백승우(1학년)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선제골 실점 이후 하승운과 백승우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공격의 날을 조인 연세대는 전반 8분 아크 오른쪽에서 최준(1학년)의 오른발 프리킥이 수비 맞고 흐르자 이를 문전 앞에 있던 김승우(2학년)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상대 골키퍼 민성준(1학년)의 '슈퍼 세이브'에 잡혔다. 1분 뒤 연세대는 전반 9분 하승운의 오른발 코너킥에 이은 김승우의 헤딩슛 마저 불발로 그치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이후 두 팀의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고려대는 최전방 투톱 신재원과 유홍연, '캡틴' 안은산(이상 4학년), 에이스 박상혁(2학년)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연세대 수비 뒷공간 타개를 노렸고, 연세대는 194cm 멀티플레이어 이정문(2학년)의 공격 롤을 늘리면서 188cm 장신 스트라이커 윤태웅(1학년), 에이스 하승운, 백승우 등 나머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 창출에 골몰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확실한 2%가 미진했다. 볼을 끊고 측면으로 오픈될 때 패스 타이밍과 움직임 등에서 한박자 늦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템포가 끊겼고, 서로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에 얼리 크로스의 정밀함도 다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전반 중반 이후 다소 소강상태로 흐르던 찰나에 연세대가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최준의 오른발 프리킥을 장동혁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이를 받은 양지훈(이상 1학년)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후 연세대는 정교한 세트피스를 통해 고려대 수비라인의 느슨한 맨마킹을 집요하게 활용했지만, 지독한 골 가뭄에 몸서리를 쳤다. 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최준의 오른발 코너킥에 이은 김승우의 헤딩슛이 또 한 번 민성준에게 잡혔고, 전반 28분 아크 오른쪽에서 최준의 오른발 프리킥에 이은 김찬규의 헤딩슛과 1분 뒤 하승운의 오른발 코너킥에 이은 이정문의 헤딩슛 마저 민성준의 손을 뚫지 못하면서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연세대의 세트피스에 맨마킹과 협력수비 등이 계속 흔들렸던 고려대는 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안은산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흐른 것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다원(이상 4학년)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엿봤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두 팀은 적극적인 포어체킹과 협력수비 등으로 상대 패스 줄기와 움직임 제어 등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물론, 볼을 뺏었을 때 빠른 측면 전환으로 경기 템포 향상과 공격 스페이싱 창출 등에 열을 냈지만, 이렇다할 소득을 거두지 못하면서 머리를 쥐어짜맸다. 재학생들과 총동문회 등의 열혈한 응원 앞에 뭔가 보여줘야 된다는 중압감이 깊게 내재된 탓에 패스 미스와 볼 터치 불안 등도 함께 결합되면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윤태웅-하승운 릴레이포로 기어이 승부 뒤집은 연세대 - 집중력 싸움의 우위로 2년 연속 승리의 '아카라카' 완성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서 승리를 거둔 연세대 선수단이 OB동문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1골차 긴박한 레이스 속에 후반들어 연세대가 먼저 칼을 빼들었다. 윤태웅과 하승운을 최전방 투톱으로 넣으면서 고려대 수비 느린 발을 물고 늘어지는데 주력했고, 이정문의 공격 롤도 적극 활용하며 동점골에 팔을 걷어부쳤다. 이에 고려대는 공-수 간격을 밀착하면서 빠른 빌드업과 강한 압박 등으로 밸런스 안정을 꾀하며 으름장을 제대로 놨다. 후반 초반에도 일진일퇴의 육탄전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연세대가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하승운의 크로스를 윤태웅이 헤딩슛으로 연결한 볼이 상대 골키퍼 민성준의 손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며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윤태웅과 하승운을 투톱으로 넣으면서 상대 수비 견제 분산을 통한 공격 스페이싱과 스피디함 향상 등을 동시에 노린 연세대의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동점골 이후 기가 한껏 오른 연세대는 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백승우가 단독 드리블로 약 20여m를 혼자 치고들어간 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넘봤지만, 상대 수비에 가로막혔다. 1분 뒤 하승운의 오른발 코너킥이 수비 맞고 흐르자 이를 받은 윤태웅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마음먹고 때린 오른발 슈팅 마저 골라인을 지키고 있던 수비에 가로막히며 헛물을 켰다. 후반 11분 유홍연 대신 김호(2학년)를 투입하며 옵션 다변화를 꾀한 고려대는 볼 키핑과 센스 등이 탁월한 김호를 통해 신재원, 박상혁, 안은산 등의 포지션체인지와 공격 콤비네이션 창출 등을 동시에 도모했지만, 더딘 패스 타이밍과 선수들 간 동선 엇박자 등에 발목이 잡히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중반 이후 중원에서 일진일퇴의 육탄전이 계속 이어지면서 긴장 기류가 더욱 조성됐지만, 확실한 슈팅 찬스는 나지 않았다. 두 팀 모두 공격으로 나갈 때 세밀한 움직임과 패스 미스 등으로 측면 활용에 적지않은 애를 먹으면서 벤치의 애간장을 녹였다. 서로 지루한 공방만 오간 가운데 연세대가 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준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윤태웅이 감각적인 오른발 시저스킥을 때렸지만, 민성준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곧바로 연세대는 하승운의 침투 패스를 받은 양지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마저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벤치와 응원단 등의 깊은 탄식을 절로 흘러나오게 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고려대는 후반 27분 에이스 박상혁 대신 유창훈(4학년)을 투입하며 또 한 번 옵션에 매스를 댔다. 유창훈을 왼쪽 사이드 어택커로 넣으면서 박대원(2학년)을 오른쪽 사이드 어택커, 허덕일(1학년)을 왼쪽 날개로 각각 배치했고, 빠른 빌드업을 통한 반대 오픈으로 신재원과 김호, 김재욱(3학년) 등의 활동 영역 극대화를 꾀하면서 연세대 수비 타이밍 교란을 노렸다. 그럼에도 추가골의 몫은 연세대였다. 마침 고려대 수비라인의 쏠림을 역이용한 패턴이 껍질을 깨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29분 백승우가 상대 거대한 수비 숲에서도 볼을 침착하게 간수하면서 하승운에게 패스를 넘겨줬고, 이를 하승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인 왼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고려대의 골망을 가르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버저비터 골로 '히어로' 역할을 했던 하승운은 2년 연속 정기전 승부처에서 에이스 기질을 폭발시키며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전반과 달리 후반 하승운을 '프리롤'로 넣는 '하승운 시프트'가 윤태웅, 양지훈, 백승우 등 나머지 선수들까지 자연스럽게 반사이익을 누린 연세대는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백승우의 패스를 이어받은 양지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내친김에 추가골까지 엿봤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연세대는 윤태웅과 하승운 등의 폭넓은 활동량과 함께 양 날개인 백승우와 양지훈 등의 공간 침투와 돌파력 등도 호조를 보이면서 고려대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고려대는 빠른 빌드업을 통해 사이드 어택커 유창훈과 박대원 등의 오버래핑 증대로 실타래 마련을 노렸다. 하지만, 두 팀은 번번이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가로막히며 살 얼음판 레이스를 계속했다.

마지막까지 두 팀의 신경전은 남달랐다. 고려대는 후반 44분 신재원 대신 이종욱(1학년) 투입과 함께 195cm 장신 센터백 이다원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올리면서 세컨드볼 경합의 우위를 도모했고, 세컨드볼 경합 우위를 통해 상대 수비 견제 분산에 강한 야심을 내비쳤다. 이에 연세대도 가만히 있을리 만무했다. 연세대는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 볼이 투입될 때 협력수비와 압박 타이밍 형성 등에서 일사분란함을 잃지 않으며 페이스 유지에 주력했다. 강한 몸싸움과 신경전 등을 바탕으로 볼에 대한 집념도 줄곧 유지하는 등 심리적인 중압감과 체력 부담 등의 '이중고'에도 모든 에너지를 다 짜내며 숨 막히는 레이스가 계속됐다.

그럼에도 승리의 미소는 연세대를 향했다. 연세대는 고려대의 거센 저항에 아랑곳하지 않고 골키퍼 김시훈과 '캡틴' 김찬규, 센터백 김승우 등을 축으로한 수비라인이 1골차 리드를 침착하게 지켜내며 2년 연속 정기전 승리의 '아카라카'를 재학생들과 총동문회, 축구 OB 등에 멋지게 선물했고, 올 시즌 U리그 역대 첫 왕중왕전 진출 실패(2권역 4위), 춘계연맹전 40강(용인대 0-1 패), 추계연맹전 16강(호남대 0-2 패)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고려대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정기전 승리에 사활을 걸었음에도 고질적인 수비 집중력 결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정기전 2연패라는 달갑지 않은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펼쳐진 '2018 정기 연고전' 경기 화보

▲6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정기 연고전'에서 연세대가 에이스 하승운(2학년)의 결승골로 고려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 K스포츠티비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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