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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리그] 도봉중, FC서울 유스 오산중 뒤로하고 권역리그 챔피언 등극…"패밀리 분위기로 포스트 이청용 발굴의 장기 프로젝트 실현할 것"
기사입력 2018-09-17 오전 9:24:00 | 최종수정 2018-09-21 오전 9:24:37

▲지난 3월 17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진 '2018 대교눈높이 전국중등축구리그' 서울 서부리그에서 승점 25점(8승1무1패)을 기록해 오산중(FC서울 U-15. 승점 24점), 용마중(승점 18점), 재현중(승점 17점) 등을 제치고 권역 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도봉중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흔히 우리네 삶에서 10년의 세월이 흐르면 강산이 한 번이나 바뀐다고 한다. 중등축구 전통의 강호 도봉중의 첫 권역 리그 챔피언 정복까지 걸린 시간이 정확히 10년이었다. 기존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제치고 당당히 권역 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소중한 커리어를 화려하게 장만했다. 남다른 '패밀리' 정신과 '원 팀' 기질 등으로 기존 선수들의 구력 열세를 보기좋게 뛰어넘는 등 2018년 한 해 농사 역시 마지막에 풍족함을 거둬들였다.

도봉중은 지난 3월 17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진 '2018 대교눈높이 전국중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에서 승점 25점(8승1무1패)을 기록해 오산중(FC서울 U-15. 승점 24점), 용마중(승점 18점), 재현중(승점 17점) 등을 제치고 권역 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동안 권역 리그 때마다 번번이 기존 강팀들에 밀려 쓴맛을 봤던 도봉중은 2009년 초-중-고 축구리그 출범 10년만에 처음으로 권역 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챔피언 갈증을 멋지게 해갈했고, 2016년 서울시장기 준우승, 지난 시즌 추계연맹전 3위 등의 상승 무드도 이어가게 되면서 강팀의 본색 역시 확실하게 구현했다. 그동안 권역 리그에서 늘 2% 부족함을 채우지 못했던 아쉬움도 보기좋게 치유하는 등 첫 권역 리그 챔피언 타이틀의 가치를 더 폭등시켰다.

"서울 서부 리그를 시작하기 전에 다소 약하다는 권역이라고 판단했는데 막상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산중 뿐만 아니라 용마중, 중대부중, 장안중 등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었다. 우리 팀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도 상대 팀들이 우리를 강하다고 느낀 나머지 이기려고 굉장히 열심히 뛰어줬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이에 지지 않으려고 한 발 더 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라운드에 잘 표출됐다. 내가 올 시즌 도봉중 감독직을 역임한지 13년차다. 처음에 6명을 가지고 시작하면서 0-13, 0-9라는 스코어로 처참하게 패했었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1골을 넣었다는 자체가 기뻤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팀이 안정화되고, 서울권에서는 어느 팀에 빠지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됐다. 선수들이 전국대회 챔피언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권역 리그 챔피언 역시 이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서울 서부 리그에 속한 팀들 대부분이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선수들이 저마자 하고자하는 의욕을 잘 확립하면서 너무 열심히 해줬다. 3년 동안 나를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고, 도봉중 감독을 맡고 처음 챔피언 타이틀이라 더 감회가 새롭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중반까지 얇은 스쿼드의 핸디캡 등으로 각 종 대회에서 혹독한 시행착오를 겪다가 2010년대 중반 이후를 기점으로 강팀의 구색을 회복한 도봉중이지만, 여느 팀들과 달리 치명적인 핸디캡을 안는 요소가 분명했다. 이는 다름아닌 선수들의 짧은 구력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 대다수인 타 팀들과 달리 스타팅 11명 중 7명이 중학교 입학 후 운동을 시작했고, 짧은 구력으로 인해 승부처에서 위기관리능력과 임기응변 등에서 얼마나 잘 헤쳐나올지에 대한 의문부호도 많았다. 이성일 감독 뿐만 아니라 과거 서울공고 코치와 감독, 우석대 코치 등을 역임한 안기방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의 기본기와 경기운영능력 향상 등을 집중적으로 지도하면서 기존 팀 선수들과 격차 최소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8강에서 중동중(서울)에 0-3으로 패했을 때 구력의 열세를 여실히 절감하는 등 구력 차이 만큼은 쉽게 극복될 수 있는 요소가 아니었다. 춘계연맹전만 놓고보면 남은 여정 역시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금 우리 팀 스타팅 11명 중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한 선수는 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학교 입학 후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다. 기존 팀 선수들보다 구력이 열세에 있고, 기본기와 경기운영능력 등도 많이 부족하다. 1학년때부터 이 부분에 맞게 집중적으로 지도했고, 많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패스 훈련과 기본기 훈련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이성일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그러나 도봉중은 춘계연맹전 8강에도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을 강하게 무장하면서 선수들끼리 자발적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 감독과 안 코치 등의 조련 속에 기본기와 부분 전술 등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는 등 짧은 구력의 핸디캡 극복에 팔을 걷어부쳤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간의 견고한 믿음이다. 이 감독과 안 코치는 선수들과 지속적인 커뮤나케이션은 물론, 훈련 때 선수들마다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밀당(밀고 당기기)'도 서슴치 않으며 심리적인 안정감과 동기부여 촉진에 앞장섰고, 이러한 코칭스태프의 지도에 선수들 역시도 잘 스며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원 팀', 즉, '패밀리'라는 팀 모토는 더욱 탄력적으로 진행됐다. 늘 '도전(Challenge)'을 입버릇처럼 외치는 이 감독의 성향과 선수들의 굶주림은 도봉중의 투지와 전투력 등을 일깨우는 확실한 수단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었고, 팀 자체적으로도 춘계연맹전 8강 탈락을 권역 리그 때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의 전략으로 삼으려는 모습도 함께 엿보였다.

춘계연맹전 3위를 달성한 중대부중과 용마중, 춘계연맹전 챔피언을 이룬 오산중 등 강팀들이 득실거리는 서울 서부 리그에 속했음에도 도봉중의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 전략은 제대로 들어맞았다. 개막전 중대부중 전 3-0 대승, 2차전 장안중 전 1-0 승리 등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연 도봉중은 이후 3차전 오산중 전에서 0-5로 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4차전 화곡중 전 2-0 승리로 다시금 페이스를 회복했다. 특히 5차전 용마중 전 2-1 역전승은 도봉중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일전이었다.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높은 용마폭포공원으로 원정을 떠난 도봉중은 당시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후반 중반 이후 끈질긴 뒷심으로 2골을 쓸어담으며 2-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용마중의 뛰어난 능력치와 전력, 선수들의 구력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고도의 집중력 등으로 '미끼' 투척을 완성한 것은 물론, 선수들이 강팀들과 매치업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한껏 고취되는 등 승리 이상의 가치를 제대로 이끌어냈다.

이쯤되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용마중 전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6차전 재현중 전 2-1, 7차전 동대부중 전 3-2 승리를 따낸 도봉중은 8차전 FC한양 U-15 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5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음에도 같은 시기에 오산중이 화곡중(3-3 무), 중대부중(1-1 무) 전 연이은 무승부로 승점 사냥이 주춤거리면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고, 2학기 개학 이후 왕희FC U-15(1-0 승), 마포신북축구클럽 U-15(4-1 승)에 연거푸 승리를 따내면서 첫 권역 리그 챔피언 등극의 퍼즐도 멋지게 끼워맞췄다. 충무공이순신기 22강(천안중(충남) 0-2 패배), 추계연맹전 16강(제천국제축구센터 U-15(충북) 0-3 패배)의 쓰라림 역시 권역 리그 막판 스퍼트와 함께 눈 녹듯이 사라졌고, 짧은 구력을 뛰어넘으려는 선수들의 '헝그리'와 '패밀리' 정신, 자발적으로 훈련에 몰두하는 분위기 형성 등을 바탕으로 경기력까지 꾸준하게 잘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의 열세를 견고한 팀워크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보기좋게 뛰어넘었다.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인 오산중과 일반 학원팀 중 대표 강자인 용마중을 제치고 챔피언 타이틀을 이뤘다는 점에서 남의 챔피언 잔칫상에 들러리가 아닌 당당히 '1인자'로서 챔피언 희열을 맛보는 기쁨이 더해졌고, '이성일과 아이들'의 '유쾌한 도전'도 마침내 꽃을 피운 대목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지금 우리 팀 스타팅 11명 중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한 선수는 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중학교 입학 후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다. 기존 팀 선수들보다 구력이 열세에 있고, 기본기와 경기운영능력 등도 많이 부족하다. 1학년때부터 이 부분에 맞게 집중적으로 지도했고, 많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패스 훈련과 기본기 훈련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우리가 올 시즌 춘계연맹전 때 8강에서 중동중에 져 탈락했다. 당시 경기력도 정말 좋았고, 선수들이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 사항들도 잘 따라줬다. 다만, 우리 선수들이 중동중 선수들보다 구력이 짧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아쉽게 패했었다. 확실히 선수들의 짧은 구력이 쉽게 극복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늦게 시작한 만큼 애절함이 강했다. 리그 개막전 맞상대인 중대부중이 올 시즌 춘계연맹전 3위를 이뤘을 만큼 좋은 전력을 갖춘 팀이지만, 개막전을 3-0 대승으로 너무 잘 치러줬다. 이후 오산중에 패하긴 했지만, 개막전 중대부중 전 승리로 경기력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2018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서울 서부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후 전 선수단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중대부중 전을 기점으로 선수들끼리 단합하면서 뭉치려고 하는 부분이 눈에 확 보였다. 지도자가 아무리 옆에서 하라고 독려하는 것보다 스스로 훈련에 몰두하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상대 선수들보다 구력이 짧아도 이를 넘으려고 매 경기 악착같이 해줬다. 우리 선수들이 강팀에 강한 반면, 약팀을 만나면 다소 안주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래도 구력이 짧다보니 빚어지는 현상 중 하나다. 하지만, 올 시즌 만큼은 선수들이 고비를 잘 넘겨줬다. 오산중 전 때 상대 기에 눌리고 들어간 탓에 유일하게 1패를 범한 것은 아쉬워도 이전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덕분에 선수들끼리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이 그라운드에 잘 표출됐고, 용마중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둔 것이 선두 수성에 큰 기폭제가 됐다. 개막전 중대부중 전과 마찬가지로 힘든 경기 중 하나였는데 용마중 전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항상 선수들에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편인데 감독인 내가 무섭고, 훈련량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코칭스태프들의 마음을 헤아려준 자체가 너무 대견스럽고, 그렇기에 첫 권역 리그 챔피언도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나는 코치들이 훈련하는 것을 절대 터치하지 않는다. 훈련 전 미팅을 가지고 수비 훈련, 미드필더에서 전환 훈련, 공격에서 침투와 마무리 훈련 등을 지시하면 내가 개입하는 것을 삼가하는 편이다. 이는 내가 그만큼 코치들의 능력을 믿는다는 것이고, 그만큼 서로 신의가 있다는 증거다. 나에게 안기방 코치의 존재는 너무나 든든하다. 안 코치가 전 학년 수석코치로 최선을 다해주고 있고, 심지어 안 코치가 없으면 내가 힘들 만큼 능력적으로도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집에도 가지 못하고 밤에 밖에서 부족한 선수들을 개인 훈련을 시키고, 과거 서울공고 감독을 지낸 경험으로 감독 마음까지 잘 읽는다. 나이는 나보다 1살 후배지만, 대학교 코치와 고교 감독, 코치 등 각 카테고리 별로 다양하게 지도자 경험을 쌓은 부분은 감독인 나로서도 경기 패턴과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짜는 부분에서 플러스 효과가 크다. 묵묵히 고생해주는 안 코치에게도 늘 고마울 따름이다."

"우리가 장기 레이스보다 단기전에 강한 편이지만, 토너먼트 대회는 감독인 내가 선수들을 너무 믿은 나머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 대진운도 좋았고, 스쿼드 자체도 충분히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스쿼드였다. 정신력과 컨디션 관리 등을 꾸준하게 해줬어야 됐는데 내 역량이 부족해서 빚어진 결과였다. 그래도 지더라도 고개 숙이는 것은 싫다. 이것도 하나의 경험이고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승리보다 패배했을 때 마음가짐이 분명히 다르다. 선수들에게 항상 부족하고 노력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많이 심어주고, 성격 자체가 주눅드는 것보다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비록,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좋은 결과물을 얻지 못했어도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도전했기에 권역 리그 챔피언의 결과가 오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 못지 않게 가장 고생해준 이들이 바로 코치들이다. 안기방 코치를 비롯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여줬고, 힘들 때 선수들과 상담하면서 이겨가자고 독려한 부분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조화도 잘 들어맞은 것 같다. 권역 리그 챔피언 등극도 나보다 코치들의 공이 컸다."

고학년과 저학년의 잘 짜여진 신-구 조화는 올 시즌 도봉중의 권역 리그 챔피언 등극에 든든한 시발점이었다. 팀 공격의 핵인 에이스 이재혁과 김성훈이 뒤꿈치 뼈 균열(이재혁), 십자인대 파열(김성훈)의 부상으로 각각 9개월간 전열에 이탈했던 탓에 경기 감각 유지에 애로점이 상당했음에도 2학년 김형진과 배도언, 정임수 등이 이들의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채워주며 스쿼드 운용 폭이 한층 넓어졌고, '캡틴' 김범수와 골키퍼 강태양도 안정된 수비 리딩과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 등으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내며 '짠물방어'를 책임졌다. 고학년 선수들의 부상과 경고누적 공백 등의 '플랜B' 역시 김형진과 배도언, 정임수 등 저학년 선수들의 존재 덕분에 성공적으로 완비됐고, 매 경기 악전고투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최지성과 배준형 등이 순도높은 결정력으로 팀 옵션에 큰 숨통을 트여주는 등 이 감독의 입가에는 '아빠 미소'가 절로 번질 수 밖에 없었다. 이는 도봉중이 확실한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원 팀'으로서 기존 팀들에 엄청난 공포감을 심어줬다는 증거고, 팀 경기력 자체도 일관성을 유지하는 하나의 토대로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2018 대교눈높이 전국 중등 축구리그' 서울 서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봉중 선수단이 이성일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상급 학교 진학이 우선시되는 중등축구의 풍토 속에서도 과감히 학년에 구분없는 무한경쟁으로 혁신을 낳고 있는 이 감독의 지도 스타일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제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훈련 태도에서 불성실함을 보이면 과감히 라인업에서 배제시키는 이 감독의 스타일은 선수들이 축구선수 이전 학생 신분으로서 정신력과 근면성실함 등을 완비시키는 확실한 매개체였고, 고학년과 저학년 가릴 것 없이 팀 전체에 경각심도 제대로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이 감독의 선수단 무한 경쟁 선포는 당장 결과물 못지 않게 선수들의 장기적인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잣대나 마찬가지고, 초등학교 시절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데려와 쓸만한 매물로 만드는 지도 수완 역시 매년 선수들이 축구 명문 고교팀들의 부름을 받는 결과를 양산하고 있다. 30대 초반 도봉중 감독직을 맡으면서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선수들의 동기부여 촉진 등으로 늘 팀의 미래 지향적인 가치 창출을 외치는 이 감독의 열정은 어쩌면 도봉중의 탯줄과도 다를 바 없고, 현재 저학년 선수들의 능력치도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장밋빛 미래'를 기대케하고 있다.

"에이스 (이)재혁이와 (김)성훈이가 능력적으로 굉장히 좋은 선수들인데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뛴 적이 없었다. 재혁이와 성훈이 모두 장기 부상으로 9개월 간 쉰 탓에 경기 감각과 체력 등이 다소 부족했다. 전열에 있었으면 분명 우리에게 큰 플러스였을 것이다. 그래도 (배)도언, (김)형진, (정)임수 등 2학년 선수들이 형들 못지 않게 잘하려고 노력해줬고, 득점 찬스 때 해결도 착실히 해주면서 형들 공백도 잘 채워줬다. 그러다 보니 고학년 선수들의 부상과 경고누적 등이 발생됐을 때 팀 운영에서도 숨통이 트였고, 저학년과 고학년 선수들의 신-구 조화도 잘 들어맞는 계기가 됐다. '캡틴'인 (김)범수가 팀의 리더로서 잘 이끌어줬고, 골키퍼 (강)태양이도 매 경기 많은 선방을 해주면서 뒷문을 확실하게 지켜줬다. 무엇보다 초-중학교 축구는 골키퍼의 비중이 50% 이상되는데 태양이가 잘 막아주니 정상적인 플레이로 득점까지 잘 해줬다. 우리 팀은 특출난 선수는 없다. 대신 재혁, 성훈이와 (최)지성, (배)준형이 등 공격 선수들이 빠르고 미드필더 라인 선수들도 기본적인 능력을 갖췄다. 수비라인 선수들은 부족한 선수들임에도 가르치는데 1년 반이 걸렸다. 1년 반 동안 많은 혼이 나고, 꾸지람을 들었음에도 잘 이겨줘서 고맙다."

"나는 팀을 꾸려가는 부분에서 당연히 3학년이라고 경기에 뛰어야된다는 고정관념은 이전부터 깼다. 무조건 실력 순으로서 성실하고 팀에 보탬이 되길 바라고 있고, 아무리 볼을 잘 차도 훈련 태도와 생활 등이 불성실하면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다. 나의 성향이 그렇다. 권역 리그 때도 선수들을 고르개 기용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넘어올 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위주로 충원하는데 이 부분을 잘 구현해주면서 매년 진학률도 좋다. 구력이 짧은 선수들이 고교 1~2학년이 되면 지금 중학교에서 잘한다고 평가받는 선수들보다 더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자부하고 있고, 지금 저학년 선수들 역시도 저마다 하고자하는 부분과 동기부여 등도 굉장히 좋다. 내년 시즌 팀 스쿼드도 좋고, 올 시즌보다 더 좋은 성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그래도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정신적인 부분에서 관리를 해줘야 된다. 나의 성향이 원래 강성인데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다보니 선수들 편에서 많이 생각하게 된다. 현재가 아닌 미래가 중요하기에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는 사명감이 가득하다.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말 한마디로 동기부여를 한다는 것이 화를 내고 칭찬하는 것이 아닌 선수와 코칭스태프 간의 믿음과 신의다. 이게 없으면 절대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고, 동기부여를 잘 시켜서 하다보면 항상 우리 팀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이)청용이가 배출된 학교다. 내가 감독으로 몸 담고 있는 기간 가장 꿈꾸는 부분이 청용이에 버금가는 선수를 키우는 것이다.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청용이 못지 않은 선수를 키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는 도봉중 이성일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잘 나가는 집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학교와 지역 사회, 학부모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등은 도봉중에 '천군만마'다. 안종현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축구부 선수들을 위해 훈련과 학업 등에 다각도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고, 숙소 환경과 운동 여건의 안정 등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큰 에너지 공급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선수들의 영양 섭취를 위해 물보다 주스를 먹이도록 만들면서 성장을 이끌어주는 등 학부모들의 근심과 걱정 등도 말끔히 덜어주는 모습이다. 매년 축구선수 못지 않게 학생으로서 도리를 지켜가면서 서로 '패밀리'라는 모토를 강하게 확립하는 등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축구부에 대한 찬사가 연일 끊이지 않는다. 이어 지역 사회에서도 축구부에 물심양면으로 많은 힘을 실어주고 있고, 학부모들도 축구부 선수들, 코칭스태프들과 일심동체를 잃지 않으면서 든든한 '서포터즈'를 자처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고학년 선수들이 언남고와 동북고, 경신고 등 고교축구 대표 명문팀으로 진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변 지원군들의 헌신과 열정 등은 어느 팀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도봉중 감독으로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이 감독의 꿈은 확고하다. 이는 다름아닌 한국축구 대표 아이콘인 이청용(VfL 보훔)에 버금가는 인재 양성이다. 가정 환경이 어려운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는 어려움을 안고 있지만, 선수들을 자식처럼 보듬어주는 이 감독의 리더십은 매년 초등학교에서 도봉중으로 발길을 쇄도하는 원천이 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수들을 착실하게 다듬으면서 개개인의 발전을 칠해주는 지도 철학도 선수들과 학부모 등에 높은 충성도를 이끌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강성 이미지가 짙지만, 선수들, 학부모들과 함께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나누는 마음 만큼은 '츤데레'로서 매력도 철철 흐른다. 이 감독의 품 안을 거친 선수들 중 고교와 대학 무대에서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를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고, 이 감독 역시도 이를 토대로 하나하나 착실하게 팀 발전을 이끌면서 '포스트 이청용' 발굴이라는 팀의 장기 프로젝트까지 함께 잡을 계산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그렇기에 이 감독의 열정과 노력 등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 팀은 안종현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들의 지원이 정말 풍족하다. 학교 측에서 제재라는 것 없이 배려해줄 수 있는 부분을 다 해주신다. 우리는 숙소 환경과 운동 여건 등이 좋고, 영양 섭취에서도 물이 아니라 무조건 주스를 먹인다.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에게 먹는게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게 잘 갖춰진 덕분에 부모님들의 근심도 조금이나마 덜지 않나 생각된다. 이 부분에서 정말 감사함이 크고, 각 종 대회에서 좋은 결과물을 이끈 비결이 아닐까 싶다. 우리 선수들은 축구선수 이전 학생이다. 인성교육이라는 것을 따로 한다기보다 도봉중 학생으로서 지켜야 될 도리, 축구부 규칙 등을 많이 권장한다. 예를 들면 어른들에 인사를 잘하고, 선-후배 관계를 돈독하게 하면서 우리는 형제라는 형제애를 강조한다. 형제처럼 서로 믿고 당겨주고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도 좋게 형성될 수 있고, 운동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페어플레이를 하는 자세도 확립될 확률이 크다. 다행히 이 부분을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을 비롯한 주변에서도 좋게 봐주시는 것 같고, 교직원 선생님들과 지역 사회 관계자 분들, 학부모님 등이 물질적인 부분보다 묵묵히 마음으로 힘을 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 중 가장 환경이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고아도 있고, 편부모가 많고 하다보니 모든 선수들이 다 나의 자식같다. 내가 워낙 강성임에도 학부모님들께서 매년 믿음과 신의를 가지고 나를 따라주시는 부분에 대해 늘 감사함이 크다. 어제 졸업여행을 다녀왔는데 같이 부등켜안고 눈물 흘리고, 떠난다는 서운함과 미안함 등이 함께 어우러졌다. 떠날 때가 되니 학부모님들께 잘해준 것이 아닌 못해준 것만 생각이 난다. 이 부분은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상급 학교에 가서도 지도했던 스승으로서 안아주고 해야되는데 진학을 하다보면 무관심이 더 무서워진다. 선수들의 약점이 눈에 드러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는 마음이 크다. 지금 졸업생들이 많고, 졸업생들 중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위에서 1인자 자리를 지키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선수들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성장시켜서 상급 학교 진학 이후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올라가는 것보다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갈 수 있도록 팀을 만드는 것이 나의 도리다. 그보다 우리 팀은 (이)청용이가 배출된 학교다. 내가 감독으로 몸 담고 있는 기간 가장 꿈꾸는 부분이 청용이에 버금가는 선수를 키우는 것이다.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청용이 못지 않은 선수를 키울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학부모님들, 교직원 선생님들께서도 많은 뒷바라지를 해주고 계시는 만큼 이에 꼭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 도봉중 이성일 감독

▲이성일 감독보다 1살 후배로 대학교 코치와 고교 감독 등 각 카테고리 별로 다양하게 지도자 경험을 쌓은 안기방(위 사진) 코치는 이 감독의 든든한 동반자다. 이 감독은 "경기 패턴과 훈련 프로그램 등을 짜는 부분에서 플러스 효과가 크다. 묵묵히 고생해주는 안 코치에게도 늘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했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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