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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남 리뷰] 언남고, 수적 열세 핸디캡 뚫고 경신고에 쾌승...4년 연속 통합 챔피언 '청신호'
기사입력 2018-09-15 오전 12:53:00 | 최종수정 2018-09-15 오전 12:53:33

▲13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로에 위치한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강남리그 2차전 언남고와 경신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터줏대감' 언남고의 관록과 경험 등은 역시 무서웠다. 전통의 강호 경신고를 맞아 특유의 기동력을 앞세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공격적인 색채 극대화 등으로 승리를 낚아채며 순항을 이어갔다. 수적 열세의 핸디캡에도 집중력 만큼은 확실하게 유지하는 등 강팀의 진면목도 함께 뽐냈다.

언남고는 13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강남 리그 2차전에서 황해광의 멀티골과 오영빈의 1골로 경신고를 3-1로 눌렀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3위, 추계연맹전 준우승팀이자 전반기 서울 동부 리그 챔피언 팀인 언남고는 지난 6일 강북FC U-18 전과 똑같은 스코어로 승리를 따내며 강팀의 본색을 숨기지 않았다. 2연승과 함께 2015년 이후 전-후기 4년 연속 통합 챔피언의 역사 창조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시켰다.

나란히 후반기 연승 길목에서 마주한 두 팀은 전반 초반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지만, 언남고가 전반 14분 벼락같은 한 방으로 경신고의 골문을 열어젖히며 '0'의 균형이 깨졌다. 박상수와 이상진을 투톱으로 넣으면서 경신고 수비라인 공략에 주력한 언남고는 전반 14분 오영빈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포가 그대로 상대 골키퍼 이원혁의 손 맞고 골라인을 통과하며 선제골을 엮어냈다. 상대 골키퍼가 나와있는 틈새를 절묘하게 활용한 오영빈의 센스가 빚어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제골과 함께 페이스를 찾은 언남고는 또 한 번 공격 콤비네이션의 위력을 다시금 증명하며 경신고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 17분 왼쪽 측면에서 이지성의 크로스를 이상진이 재차 헤딩으로 넘겨줬고, 이를 받은 황해광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2-0을 만들었다. 특유의 기동력과 강한 압박 등으로 경신고를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볼 점유율을 유지한 가운데 이상진과 황해광, 오영빈 등의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경신고 측면 수비를 현혹시키는 등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 마저 장악했다.

이른 시간에 2골을 얻어맞은 경신고는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이한성의 스크린플레이와 김정환, 오승록 등의 문전 침투로 역습의 정밀함 향상을 노렸고, 언남고는 볼 점유율의 우위와 함께 이상진과 황해광, 오영빈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공격 스페이싱과 스피디함 향상 등에 탄력을 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전반 중반 이후 확실한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소강상태를 띄었고, 공격 상황에서 세밀한 볼 터치와 움직임, 템포, 슈팅 타이밍 등도 매끄럽지 못하며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겼다.

언남고는 전반 35분 이상진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내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상수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이원혁의 '슈퍼 세이브'에 잡혔다. 그럼에도 언남고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언남고는 후반 37분 황해광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멀티골을 완성시켰다. 3골차로 경기가 다소 싱겁게 흘러가는 듯 하던 찰나에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빚어졌다. 언남고가 전반 40분 송준석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측면 미드필더 이지성을 사이드 어택커로 내리는 고육지책을 뒀고, 경신고는 이에 빠른 역습에 의한 얼리 크로스로 만회골에 가속도를 더하며 분위기 반전에 힘썼다.

▲13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로에 위치한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8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강남리그 2차전 언남고와 경신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후반들어 언남고가 황해광 대신 이하진을 투입하며 이상진을 '가짜 9번' 형태로 포진한 가운데 시작과 동시에 이원혁 대신 고태경을 투입하며 골문 안정을 노린 경신고도 1분 뒤 홍남건 대신 황유재 투입으로 이한성과 함께 투톱을 형성하며 '빅 볼'을 빼들었다. 언남고는 수적 열세에도 이상진이 활발한 움직임과 문전 침투 등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는 등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잃지 않았고, 경신고는 후방에서 길게 뿌리는 '킥&러시'로 이한성과 황유재의 포스트플레이 극대화를 노리며 언남고에 맞대응했다.

후반 중반 중원에서 지루한 공방으로 경기 양상이 다소 루즈하게 흘러가던 찰나에 경신고가 후반 17분 양해서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엿봤지만, 상대 골키퍼 권영욱의 품에 안겼다. 곧바로 박상수 대신 조완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의 무게감을 더한 언남고는 후반 20분 이상진과 월패스를 주고받은 조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엿봤지만,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이한성과 황유재의 '빅 볼'로 만회골에 사력을 다한 경신고는 후반 22분 이한성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회심의 왼발 슈팅도 상대 골키퍼 권영욱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며 머리를 쥐어짜맸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다. 경신고는 빠른 역습으로 어렵사리 만회골을 이끌어냈다. 후반 27분 양해서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정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꿰뚫으며 갈증을 해갈했다. 언남고 수비가 황유재와 이한성에 집중된 사이 김정환과 오승록 등의 문전 침투를 절묘하게 활용한 것이 잘 먹혔다. 언남고는 이상진과 조완, 이하진 등이 월패스를 끊임없이 주고받은 뒤 빠른 반대 오픈으로 '가짜 9번' 패턴 위력 배가를 노렸고, 경신고는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킥&러시'로 수적 우위 활용을 모색했다.

그러나 더 이상 추가골 소식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중반 이후 리저브 자원들을 적극 활용한 언남고는 후반 40분 주재현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고태경에게 잡혔고, 경신고 역시 후반 45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정환의 오른발 프리킥에 이은 이성원의 헤딩슛이 권영욱의 품에 안겼다. 두 팀 모두 마지막까지 추가골에 사력을 다했음에도 확실한 방점을 찍지 못했고, 결국에는 언남고가 초반 벌어놓은 득점을 잘 유지하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금석배 준우승팀인 경신고는 첫 경기 남강고 전 2-1 승리에 이어 이날 '터줏대감' 언남고에 필승을 외쳤지만, 전반 초반 수비 집중력 결여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의 쓴잔을 드리켰다.

남강고는 노원 SKD FC U-18을 3-1로 물리치고 후반기 첫 승을 따냈다. 올 시즌 전반기 서울 동부 리그 당시 막판 승점 관리 부재로 왕중왕전 탈락의 쓴맛을 봤던 남강고는 첫 경기 경신고 전 1-2 패배를 딛고 이날 첫 승을 쟁취하며 남은 레이스 분위기 정비의 기틀을 마련했고, 노원 SKD FC U-18은 이날 남강고를 맞아 분투했음에도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첫 경기 패배의 쓴맛을 봤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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