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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의 단상…"감독이 희생해야 결과가 나온다!”
기사입력 2018-09-06 오전 10:54:00 | 최종수정 2018-09-11 오전 10:54:32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끈 U-23세 이하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2-1로 승리하며 대회 2연패 달성과 함께 정상 자리에 올랐다.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지만 기동성이 떨어지는 일본을 상대로 짧은 패스와 빠른 발로 승부를 건 대표팀, 그 중심에는 김학범이라는 백전노장 감독이 있었다. 그는 1992년 국민은행 축구단 코치를 시작으로 오랜 지도자 경력을 자랑한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축구대표팀 코치와 성남일화 수석코치를 거쳐 2005년부터 성남일화 감독을 맡았다.

성남에서 K리그 역사를 바꿔놓은 김학범 감독은 이후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젠예, 강원FC, 광주FC 등을 거친 뒤 지난 2월 성적부진에 따른 김봉길 감독의 해임에 이어 갑작스레 U-23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었지만, 대표팀 감독은 처음인 김학범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동안 김학범 감독은 지도자로서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리더십은 과정과 결과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때 입증된다.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알고, 그것을 목표와 일치시키는 능력이 과정이라면, 경기에서의 승리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도 과정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김학범 감독은 이미 성공을 한 셈이다.

혹자는 축구감독을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비교하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휘자는 절대적 카리스마를 행사할 수 있다. 지휘자는 공연 현장에서 90% 이상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축구감독은 아무리 명석한 판단력으로 상대를 분석해 전략을 짜도 시작 휘슬이 울린 후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선수 교체밖에 없다. 따라서 감독은 평소 선수 개인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선수 체력과 정신력, 사생활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전후반 90분 동안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를 정확하게 뽑을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팀을 위해서라면 자신이 바보가 될 수 있는 황당한 제스처도 해야 하고, 벤치에서는 과장된 어필과 표정으로 상대를 위축시키고 팬들을 위한 이벤트도 펼쳐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김학범 감독은 성난 맹수의 표정과 때론 눈물을 머금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 번 잡혔다. 김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그렇잖아도 없는 머리카락이 더 빠지고 눈가에 주름이 가득해졌다. 고생한 흔적이 얼굴에서 모두 나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의 희생에 재미와 결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김학범 감독이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훈 혜택으로 김학범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김학범 감독의 축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프로축구 무대에서 산전수전 모두 경험한 김학범 감독이다. U-23 김학범호의 다음 목표는 2020도쿄올림픽이다. 내년 3월 2020 U-2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예선을 거쳐 이듬해 태국에서 U-23 챔피언십 본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 대회가 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한다. 최근 중국 U-21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 감독과의 한판 승부가 벌써 부터 기다려진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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