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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경희대 김광진 감독, 토너먼트 부진 털고 권역 리그 '타이틀 방어'로 '체면치레'..."왕중왕전은 명실공히 경희대의 모습 보여주겠다"
기사입력 2018-09-05 오후 11:51:00 | 최종수정 2018-09-14 오후 11:51:17

▲4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9차전 순연경기 광운대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경희대 김광진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춘-추계연맹전 조별리그 탈락의 쓰라림. 그래도 토너먼트 대회에서의 부진을 U리그에서 확실하게 만회했다. '자줏빛 군단' 경희대가 광운대를 제물로 '타이틀 방어'를 실현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차-포'를 모두 잃는 악재에도 불굴의 투지와 파이팅 등으로 광운대의 파워풀함을 잠재우며 쾌재를 불렀다.

경희대는 4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8 U리그' 9차전 순연경기에서 신동혁과 유호성(이상 1학년)의 릴레이포로 광운대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2권역 당시 인천대를 제치고 챔피언 타이틀을 품었던 경희대는 지난 6월 1일 동원대 전 2-1 승리 이후 3연승을 구가하며 승점 28점(9승1무1패)으로 7일 한양대와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타이틀 방어'를 확정지었다. 올 시즌 광운대 전 3전 전승(전국 1-2학년 대회 32강 승부차기 승리(2-2 4PK3)의 우위를 고스란히 뽐내는 등 토너먼트 대회의 부진도 멋지게 치유하며 '타이틀 방어'의 가치를 높였다.

"광운대가 사실 굉장히 좋은 팀이다. 오승인 감독이 수비 조직, 공격, 팀 밸런스 등을 너무 잘 완성시켰다. 오늘 광운대 전을 그르치게 되면 최종전 한양대 전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오늘 광운대 전은 우리에게 챔피언을 이루느냐, 못 이루느냐의 기로에 놓인 입장이었다. 지금 (이)도현이가 아시아대학선수권 출전 차 빠졌고, 부상 선수들도 많아 정상 라인업을 추리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라운드 안에 있는 선수들과 밖에 있는 선수들 모두 챔피언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강했던 것이 오늘 경기를 잘해준 요인이 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타이틀 방어'를 이끌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고, 칭찬해주고 싶다. 광운대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 결과로 챔피언을 이룰 수 있었다는 점에 뿌듯함이 크다."

부동의 센터백 이도현(4학년)의 아시아대학선수권 차출과 해결사 정상규(2학년)의 'C0'룰 여파 등으로 '차-포'를 모두 잃었지만, '타이틀 방어'의 열망 만큼은 확실했다. 특히 이날 변칙 라인업 가동은 광운대 전의 '신의 한 수' 였다. 193cm 장신 센터백 신동혁을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유호성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전진 배치한 경희대는 전반 20분 신동혁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더블 볼란테'인 박민수(2학년)와 권태현(3학년)이 끈질긴 투쟁력과 커버플레이 등으로 센터백 안성민과 한예일(이상 1학년)의 과부하를 지워주며 중원 싸움의 우위도 함께 가져왔다.

전-후방 빌드업 안정을 통해 신동혁과 유호성, 에이스 이재원(3학년) 등을 축으로 공격의 날을 조인 경희대는 후반 3분 유호성이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광운대의 골문을 가르며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으로 페이스를 유지한 경희대는 후반 38분 상대 문한진(3학년)에게 슈터링으로 만회골을 내주며 아찔함을 초래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한시름을 덜었다. 경희대는 센터백 한예일과 안성민이 상대 강민재(1학년)와 변수호(2학년)의 '빅 볼'을 앞세운 광운대의 공격을 적절히 틀어막으며 리드를 지켜냈고, 모든 선수들의 '타이틀 방어'를 향한 열망도 잘 표출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오늘은 필히 이겨야 되는 부분이 많았기에 정면승부가 불가피했다. 오늘 (신)동혁이와 (유)호성이를 처음으로 공격에 전진 배치시켰고,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박)민수를 (권)태현이와 함께 '더블 볼란테'로 내렸다. 민수와 태현이가 패싱력과 중량감 등이 좋은 선수들이라 미드필더 싸움을 중점적으로 두고 하면서 전-후방 빌드업 안정에 역점을 뒀다. 그러면서 동혁이와 호성이 등을 통해 새로운 공격 카드를 실험했는데 이게 나름대로 잘 먹혔다. 선수들이 전술적인 이해를 확실하게 해줬다. 도현이가 빠진 것은 우리에게 큰 핸디캡이다. 1학년 2명 센터백 포진이 우리에게 최악의 상황이었고, 상대 공격 빠른 선수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주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래도 (한)예일와 (안)성민이가 뒤를 잘 막아줘서 숨통을 트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타이틀 방어'의 의미가 더 남다른 것은 바로 시즌 전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는 점에 있다. 가뜩이나 헐거워진 살림에 팀 무게감이 이전보다 약해진데다 숭실대, 광운대, 한양대 등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 그도 그럴것이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치명적인 핸디캡을 안고 있었고, 매년 반복되는 '부상 도미노'도 경희대의 전망을 어둡게 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경희대의 관록은 건재했다. 팀 무게감과 전력 등이 약화됐다는 평가 속에서도 견고한 수비 조직력과 팀워크 등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는 저력을 뽐냈고, 베테랑 김광진 감독과 선수들 간의 믿음, 신뢰 등도 팀에 든든한 자산이 되면서 강팀의 본색을 확실하게 표출했다. 춘-추계연맹전 조별리그 탈락의 부진을 딛고 권역 리그 '타이틀 방어'로 본전을 확실하게 건진 가운데 7일 한양대와 최종전은 왕중왕전의 로드맵을 하나둘씩 수립하는 좋은 리허설로 삼을 구상이다.

"한양대, 숭실대, 광운대 등 나머지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주변에서도 리그 시작 전 우리를 4~5위권으로 분류했을 만큼 약하게 본 부분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우리는 전통이 있는 팀이다. 경희대만의 색채를 잘 유지하면 얼마든지 챔피언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강했다. 여기서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잘 믿고 따라줬고, 3권역 1인자 다운 모습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최종전 맞상대 한양대는 선수들의 기량과 팀 밸런스 등 모든 면에서 나무랄데 없고, 추계연맹전 3위에 오를 만큼 페이스가 좋다. 서로 순위가 결정된 상황이지만,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그간 못 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촉진하는 계기도 마련할 것이다. 이를 통해 왕중왕전 구상도 하나둘씩 준비할 생각이다. 우리가 2015년 춘계연맹전 이후 토너먼트 대회에서 결과물이 좋지 못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권역 리그 챔피언을 이뤘기에 왕중왕전 만큼은 명실상부한 경희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경희대 김광진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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