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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되는 亞 축구…연령별 대표팀 꾸준한 성장이 韓 축구 생명 수단
기사입력 2018-09-02 오전 10:57:00 | 최종수정 2018-09-07 오전 10:57:56

▲손흥민-황의조-조현우 등 와일드 카드 구성에 성공한 김학범호는 2018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 사진 대한축구협회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타이틀 방어'의 꿈을 멋지게 실현했지만, 그래도 가야할 길은 멀다. 아시아 축구의 평준화 현상은 더 이상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는 것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바이고, 좋은 성과물과 공격적인 투자 등이 국가 경쟁력 향상을 이끄는 촉매제라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챔피언에도 한국축구가 이에 심취되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연령별 대표팀의 꾸준한 성장은 한국축구에게도 필히 가미되야 될 요소들이다.

여전히 세계 축구의 흐름에서 아시아 축구는 변방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최근 행보만 놓고보면 타 대륙 국가들과 견줘도 뒤질 것이 없다. 한국의 영원한 숙적인 일본은 한국과 달리 각 지역별로 학교 체육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서 나날이 체육 저변을 넓히고 있고, 2020도쿄올림픽을 겨냥해 엘리트 스포츠에도 과감하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최근 국제 스포츠 흐름에서 숨은 '공룡'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축구 역시도 각 클럽별로 잘 갖춰진 유소년 시스템과 함께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조화도 잘 들어맞으면서 폭넓은 인력 풀을 자랑하고 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 U-21 이하 선수들을 대거 포진하면서 준우승을 일궈내는 등 도쿄올림픽 '플랜'도 착착 수립되는 소습이다. 연령별 대표팀의 관리와 체계 등도 단연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국가 경쟁력의 업그레이드에 시초가 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축구의 '핫 이슈'는 바로 동남아 축구의 성장이다. 그 중심에는 '박항서 신드롬'으로 아시아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내몰고 있는 베트남이 있다. 축구 산업 구축을 국가의 자산으로 삼고 있는 베트남은 각 연령별 대표팀의 체계적인 관리와 탄탄한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2010년대 중반 이후 비약적인 성장세를 줄곧 이어가고 있고, 지난해 10월 박항서 감독 취임과 함께 지난 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 준우승,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 등의 성과도 뒷받침되며 '박항서 매직'의 효과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럽 선진국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도 업그레이드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기존 아시아 축구 판세를 매섭게 위협하는 숨은 '신 스틸러'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태국, 미얀마 등의 성장세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미 태국 프리미어리그 관중 동원력은 아시아 국가들 중 최정상급이라는 평가가 자자하고, 축구 산업 자체를 여자배구, 무에타이 등과 함께 국기로 내세울 만큼 파급력이 상당하다. 아직 연령별 대표팀의 메이저대회 성과물은 다소 미진할 뿐 잘 갖춰진 인프라와 시스템, 리그의 거대한 '파이' 등은 자연스럽게 유소년 축구의 성장에도 좋은 순환 구조를 낳고 있고, 이를 통한 축구 산업 투자 역시 더욱 탄력을 내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미얀마 역시 2015년 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출전과 함께 최근 연령별 대표팀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고,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유럽 명문 클럽팀 유스팀들과 네트워크 체계를 성공적으로 확립하면서 과거 아시아 축구 '변방' 신세를 졌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은 내달 10월 18일부터 11월 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펼쳐지는 2018 AFC U-19 선수권에 호주, 요르단, 베트남과 함께 C조에 편성된 가운데 아시아 선수권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내년 폴란드에서 펼쳐지는 2019 FIFA U-20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 사진 대한축구협회

중동과 호주 등 기존 아시아 축구 '터줏대감'들의 굳건함 또한 아시아 축구의 평준화를 이끈 잣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때 베트남을 승부차기로 제치고 3위를 거머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최근 각 급 연령별 메이저대회 출전을 기반으로 주축 선수들이 A대표팀으로 진급하면서 뼈대를 튼실하게 세워가고 있고, 유럽 및 축구 선진국 국가 출신 지도자들을 데려와 '팜 시스템' 구축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 등 중동 특유의 '오일 파워'의 위력도 여전하다. 2006년부터 AFC에 편입된 호주 또한 최근 각 급 메이저대회 결과물은 다소 주춤하지만, 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유럽형 문물 흡수에 용이하다는 메리트를 적극 활용하는 등 아시아 축구에서는 대표 강자로서 경쟁력을 잘 유지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감자'였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을 비롯,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노아)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성한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 전 1-2 패배의 충격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미숙한 대회 운영, 좋지 않은 그라운드 사정, 짧은 소집훈련 기간 등의 악재 속에서도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타이틀 방어'와 20명 전원 병역면제 혜택 등의 두둑한 보따리를 챙겼지만, 최근 각 급 연령별 대표팀의 부진을 얘기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세계 무대는 커녕 아시아 무대에서 조차 경쟁력을 잃어버리는 분위기가 짙다. 더 이상 아시아 '1류'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된지 오래고, 타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연령별 대표팀의 미진한 체계와 관리, 항상 각 급 연령별 메이저대회 때 붉어지는 엔트리 선별 논란 등 잡음도 끊이지 않으면서 비난의 골을 더욱 키우고 있다.

더군다나 U-16 대표팀, U-19 대표팀이 향후 국가 경쟁력 제고를 이끌 주요 무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각 급 연령별 대표팀의 부진은 더욱 속이 쓰린다. 한국축구의 최대 취약 연령대인 U-16 대표팀은 손흥민과 이종호(울산 현대), 김진수(전북 현대) 등이 활약하던 2008년과 이승우와 이상헌(전남 드래곤즈), 안준수(세레소 오사카) 등이 활약하던 2014년 대회에서 연이어 준우승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최근 AFC U-16 선수권에서 계속 경쟁국들에 밀려 U-17 월드컵 탈락의 쓴맛을 봤고, U-19 대표팀은 2014년 미얀마 AFC U-19 선수권과 2016년 바레인 AFC U-19 선수권에서 조별리그 조차 통과하지 못하면서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2016년 대회의 경우 이듬해 FIFA U-20 월드컵이 국내에서 펼쳐지면서 '개최국 프리미엄'을 잔뜩 안은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2회 연속 아시아 지역 예선 탈락은 자존심에 큰 멍을 안겼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아시아 대회에서의 잇따른 참사의 후유증은 분명했다. 한창 자라나는 연령대에 세계 축구의 흐름 체감과 경험 축적 등의 모토를 놓친 탓에 최근 각 급 메이저대회 때 세계 축구의 흐름에서 뒤처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고, 위 연령별 대표팀이 향후 '골짜기 세대'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피하지 못하는 주 요인으로 전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당연히 추후 연령별 유망주를 통해 경쟁력 제고를 노리는 A대표팀의 구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잣대고, 일부 선수들의 경우 세계 대회 출전 실패와 함께 성장이 정체되는 사례들도 비일비재하다. 타 국가와 달리 선수들의 학업 이수 문제 등으로 경험 축적의 시간, 공간적인 제약이 만만치 않은 한국의 현실을 고려할 때 자라나는 새싹들의 세계 무대 경험 축적 기회 박탈은 개인과 국가 모두 마이너스를 초래하고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6 대표팀은 오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펼쳐지는 2018 AFC U-16 선수권에 이라크, 호주,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D조에 속한 가운데 이번 아시아 선수권에서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내년 페루에서 펼쳐지는 2019 FIFA U-17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 사진 대한축구협회

그런 측면에서 U-16 대표팀과 U-19 대표팀의 아시아 무대 출격은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첫 테이프는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6 대표팀이 끊는다. 오는 20일부터 10월 7일까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펼쳐지는 2018 AFC U-16 선수권에 이라크, 호주,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D조에 속한 대표팀은 이번 아시아 선수권에서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내년 페루에서 펼쳐지는 2019 FIFA U-17 월드컵 출전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2002 월드컵 둥이'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이번 대표팀은 지난 7월 말레이시아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현지 적응력 체감 등에 열을 쏟았지만, 이라크, 호주 등의 경기력과 피지컬 등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평가라 매 경기가 살 얼음판이나 다름없다. 이미 2016년 인도 대회 당시 선배들이 현지 적응 실패와 무색무취 패턴 등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처참한 쓴맛을 본 전례가 있기에 치밀한 준비와 집중력, 임기응변 등은 필수다.

공정성 실종과 특정팀 밀어주기 등의 논란. 이는 U-16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화살을 더욱 강하게 쏘게 만드는 요인이다. 2016년 인도 대회 당시 23명 중 무려 20명이 프로 산하 유스팀 소속으로 채워지며 많은 이들의 '갑론을박'을 키우게 한 가운데 이번 대표팀 역시도 엔트리 대부분이 프로 산하 유스팀 선수들로 채워지고 있고, 성장 곡선이 불규칙한 연별대에 다양한 인력 풀 체크를 통한 인력 풀 확충이라는 모토도 전혀 찾아보기 어렵다. 이전 선배들과 달리 중학생 선수들도 소집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팀 무한 경쟁 체계 확립 등을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프로 산하 유스팀 출신 선수들 위주의 엔트리 선별은 대표팀의 고질적인 폐쇄성을 입증하는 바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만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최소 결과물로 보여주면서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야 될 의무가 분명하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의 처지도 U-16 대표팀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4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펼쳐지는 2018 AFC U-19 선수권에 호주, 요르단, 베트남과 함께 C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U-16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선수권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내년 폴란드에서 펼쳐지는 2019 FIFA U-20 월드컵 출전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2회 연속 아시아 선수권 조별리그 탈락으로 인해 1번 포트를 놓친 상황에서 호주와 요르단, 베트남 모두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라 매 경기가 '첩첩산중' 이다. 지난 4월 수원JS컵과 5월 프랑스 툴롱컵, 8월 미얀마 알파인컵 등 각 급 국제대회 때 2~3살 위 선수들과 매치업을 벌이면서 면역력 증대와 경험 축적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최근 2개 대회 때 모두 선수들의 안일함과 미숙한 준비 등으로 처참하게 돌아선 만큼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큰 관건이다.

U-19 대표팀의 상징성이 대두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연속성이다. 위 연령대 선수들이 향후 2020도쿄올림픽(AFC U-23 선수권 최소 3위 이내 들어야 출전)과 2022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활약할 수 있는 연령대임을 감안하면 AFC U-19 선수권 상위 입상을 통한 세계 무대 출전은 곧 개개인의 가치 제고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향후 대표팀 운영의 연속성을 꾀할 수 있는 대표 수단이 되기에 이번 아시아 선수권은 개인과 국가 모두 두 말할 필요가 없이 중요하다. 그도 그럴것이 위 연령대가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김정민(오스트리아 리퍼링) 등 해외파와 조영욱(FC서울)과 전세진(수원 블루윙즈) 등 국내파, 정호진(고려대)과 이규혁(동국대) 등 대학 선수들의 만만치 않은 기량으로 '골든 제너레이션'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의 시선도 고정될 수 밖에 없다.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전차군단' 독일 전 2-0 승리와 아시안게임 '타이틀 방어' 실현 등으로 이전까지 성났던 축구팬들의 '민심(民心)'은 일단 돌려놨다. 하지만, 순간 결과물에 심취되면서 발전을 등한시한다면 어렵사리 살린 민심이 다시금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시아 축구의 평준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각 급 연령별 대표팀의 아시아 대회 결과물 쟁취와 함께 향후 국가 경쟁력 제고의 '로드맵' 수립은 필수 아닌 필수다. 그래서 각 급 연령별 대표팀의 활약상이 현재와 미래 모두 중요한 이유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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