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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호남대 김강선 감독, 모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챔피언 진기록 달성..."강팀의 이미지 각인에 더 흐뭇"
기사입력 2018-08-28 오전 9:35:00 | 최종수정 2018-09-08 오전 9:35:16

▲"호남대가 올 시즌 개교 40주년인데 학교가 기쁨을 가질 때 조금이나마 빛내는데 일조한 것 같아 더 기쁘다. 수도권 명문팀들을 제치고 챔피언 타이틀을 이룬 것 자체가 우리 팀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27일 산소도시 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9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호남대 김강선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고지대 태백에서 '미러클'의 화룡점정을 제대로 찍었다. 호남대가 '청룡 군단' 중앙대를 제물로 19년만에 추계연맹전 챔피언 타이틀을 기어코 품에 안았다. 고도의 집중력과 불굴의 투지, 안정된 경기력 등을 토대로 중앙대의 견고한 방어벽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등 챔피언의 품격도 고스란히 증명했다.

호남대는 27일 태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49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에서 해결사 한석희의 멀티골과 신창렬(이상 3학년), 안경찬, 박민서(이상 2학년)의 1골로 중앙대를 5-2로 물리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 중원대 전 0-2 패배로 한 경기를 더 치르는 불운을 맛봤던 호남대는 대진상 악재에도 40강 명지대 전 승부차기 승리(1-1 4PK2), 32강 우석대 전 2-1, 16강 고려대 전 2-0, 8강 상지대 전 2-1, 준결승 한양대 전 3-0 승리의 기세를 이날 중앙대 전까지 잘 유지시키며 1999년 대회 이후 19년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07년 대학선수권 이후 11년만에 고학년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는 등 오랜 갈증도 말끔히 해갈했고, 대학 2학년이던 1999년 대회 당시 챔피언을 맛봤던 김강선 감독은 2015년 코치 시절 추계 1-2학년 대회에 이어 감독 2년차를 맞아 올 시즌 선수-감독으로 추계연맹전을 제패하는 등 모교에서 선수-감독-코치로 모두 챔피언을 이룩하는 진기록도 함께 썼다.

"사실 조별리그 때 선두를 바라봤지만, 첫 경기 중원대 전 0-2 패배로 구상이 다소 틀어졌다. 준비를 나름대로 철저하게 했음에도 2골차로 패했기에 충격이 컸다. 하지만, 중원대 전 패배가 오히려 팀 전체 결속력을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됐다. 기존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지만, 조별리그 잔여 2경기 동안 리저브 선수들을 적절하게 활용했기에 체력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소 무리되는 부분은 있었음에도 선수들이 나름대로 준비를 잘했고, 저마다 능력이 좋기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오늘 그라운드에 딱 들어서면서 바깥 전경을 보니 학창시절 챔피언 시절 생각이 문뜩 떠올랐다. 그런 측면에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다. 코치 시절 2015년 성한수 감독님(前 중랑축구단 감독)을 모시고 추계 1-2학년 대회 챔피언에 올랐는데 그 때도 챔피언의 희열이 남달랐다. 성 감독님을 보좌하면서 많은 부분을 보고 느꼈고, 이게 나를 성숙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코치로서, 감독으로서 맡은 위치의 무게감을 가지고 팀을 꾸려가려고 노력했는데 선수-감독으로서 추계연맹전을 제패하니 너무 영광스럽고 꿈만 같다. 모교 감독으로 챔피언을 이룰 수 있게 해준 김재호 코치, 권기보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빨리 챔피언을 이뤄서 황홀하다. 여러모로 운이 좋은 사람 같다(웃음)."

이날도 전반 초반부터 중앙대와 치열한 육탄전을 거듭한 호남대는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 냉탕과 온탕을 동시에 오가며 김강선 감독의 진한 애간장을 녹였다. 적극적인 공간 압박, 빠른 공-수 전환, 한석희, 조건규, 안경찬(이상 2학년)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중앙대의 견고한 방어벽에 으름장을 놓은 호남대는 전반 40분 한석희, 전반 43분 안경찬, 전반 추가시간 한석희가 내리 골 사냥에 성공하며 3골차로 스코어를 벌렸지만, 오히려 3골차 리드 상황에서 빚어진 안일함이 후반 초반 큰 화를 불렀다. 후반 초반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돌파구 마련을 모색한 중앙대의 맹렬한 저항에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좋았던 페이스가 누그러졌고, 후반 5분 상대 에이스 추정호(3학년), 후반 7분 이시헌(2학년)에게 내리 골을 헌납하며 단번에 1골차 추격을 허용했다. 공격적인 색채가 강점인 중앙대의 특색을 고려하면 1골차 승부는 제 아무리 호남대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

그럼에도 챔피언 등극을 향한 열망과 집중력 만큼은 확고했다. 후반 중반까지 1골차 레이스를 이어간 호남대는 한석희와 박민서, 신창렬 등 발빠른 자원들을 통해 중앙대 '스위퍼 시스템'을 압박하며 추가골에 열을 냈고, 공-수 간격을 밀착하면서 유기적인 커버플레이와 협력수비 등으로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잃지 않았다. 중앙대의 빌드업 경기를 온몸을 던져 막아내며 근근히 리드를 지켜낸 호남대의 활화산 같은 '창'은 승부처에서 또 한 번 껍질을 깼다. 호남대는 후반 32분 신창렬이 이지승(2학년)의 도움을 이어받은 뒤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중앙대의 추격 의지에 기름을 부었다. 이후 안정된 경기운영을 통해 굳히기 모드에 들어선 호남대는 후반 추가시간 박민서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챔피언 등극을 자축했고, 골키퍼 유연수(2학년)와 '캡틴' 강우진, 박재섭(이상 4학년) 등을 축으로한 수비라인도 후반 초반 2골을 내준 아쉬움을 딛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하면서 19년만에 대회 챔피언 등극의 필름을 성공적으로 끼워맞췄다.

"중앙대가 대회 기간 실점이 적고 팀 자체가 조직적이고 단단하다. 최덕주 감독님의 지도력과 경기운영 등도 만만치 않고, 선수들의 능력치 역시 만만하게 볼 부분이 아니었다. 그래도 우리도 지금까지 에러를 줄이고 잘해온 만큼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자신감 있는 경기운영을 요구했다. 토너먼트 기간 우리만의 색채 유지에 많은 노력을 쏟았고,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봤다. 전반 3골 이후 선수들에게 추격할 여지를 주지 말자고 했음에도 집중력이 결여되면서 단번에 2골을 내준 부분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이 부분을 인지하고 집중력과 전략적인 부분 등을 잘 소화해줬다. (한)석희, (안)경찬, (신)창렬, (박)민서 등 공격 선수들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수비 선수들도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줘서 대견스럽고 감사하다. 학교에서도 총장님을 비롯한 교직원 분들께서 400km가 넘는 장거리 운행을 마다하지 않고 먼 걸음을 달려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이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드리고, 우리가 챔피언을 이루는데 큰 기폭제가 됐다."

K리그 대표 '레전드' 중 하나인 염기훈(수원 블루윙즈)을 비롯, 김동찬(수원FC), 신영준(부산 아이파크) 등을 배출하며 대학축구 대표 강자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는 호남대에게 이번 추계연맹전의 또다른 수확은 바로 경쟁력 제고다. 최근 토너먼트 대회 때마다 번번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쓰라림을 털고 고려대, 명지대, 한양대, 중앙대 등 수도권 명문팀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뽐냈고, 선수들 간 응집력과 집중력 등도 상대를 앞지르며 강팀의 건재함을 확실하게 알렸다. 저학년과 고학년 가릴 것 없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치를 확실하게 분출시키며 팀 몸집을 단단하게 불렸고, 학교 측의 적극적인 투자와 성원 등도 개교 40주년 추계연맹전 챔피언 등극의 좋은 열매가 됐다. 그럼에도 호남대에게 만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U리그 9권역 2학기 리그를 비롯, 제99회 전국체전, U리그 왕중왕전 등 잔여 레이스 역시 결코 놓칠 수 없다. 추계연맹전 챔피언 등극으로 상대 견제가 더욱 빗발칠 공산이 높고, 전국체전과 U리그 왕중왕전은 한 번 패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성향을 지니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시사하는 모습이다.

"이전 호남대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팀에서 최근 다크호스로 자리가 다소 하락한 면이 있었지만, 이번 추계연맹전을 통해 강팀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부분에 대해 흡족함이 크다. 호남대가 올 시즌 개교 40주년인데 학교가 기쁨을 가질 때 조금이나마 빛내는데 일조한 것 같아 더 기쁘다. 수도권 명문팀들을 제치고 챔피언 타이틀을 이룬 것 자체가 우리 팀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저학년과 고학년 가릴 것 없이 모든 선수들이 대회 기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하고자하는 의욕과 팀워크 등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단단해졌다. 우리는 박기인 이사장님께서 축구부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등을 아끼지 않아주신다. 이게 인프라에서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있고, 지방팀임에도 좋은 선수들이 합류하는 토대가 되는데 큰 힘이다. 항상 이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추계연맹전 챔피언을 이뤘어도 U리그 2학기 리그, 전국체전, U리그 왕중왕전 등 아직 많은 여정이 남았다. 반짝 성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되고, 선수들과 집중해서 챔피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될 의무도 함께한다." -이상 호남대 김강선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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