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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2학년 결산 ②]선수들의 투혼과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폭염도 '물렀거라'!..."대학 선수들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등은 숙제"
기사입력 2018-07-20 오후 1:09:00 | 최종수정 2018-07-22 오후 1:09:49

▲'천년의 빛' 전남 영광군 일원에서 열린 KBS N 제14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32강 경희대와 광운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역시 운동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뛸 때가 행복하다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저학년 선수들에게 이번 1-2학년 연맹전은 자신의 가치 제고와 경쟁력 체크 등의 측면에서 매우 특별한 무대였다. 그동안 고학년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졌던 아쉬움과 설움 등을 제대로 분풀이한 것은 물론, 저마다 취업 '쇼 케이스'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무대의 흥을 제대로 돋궜다. 이제 갓 성인이 된 20대 초반 청춘들의 열정과 혈기왕성함 등은 남부지방 전체를 뒤흔든 폭염 마저 시원하게 씻겨줬다.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전남 영광군 일원에서 펼쳐진 KBS N 제14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은 '디펜딩 챔피언' 중앙대의 '타이틀 방어'를 끝으로 약 보름 넘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저학년 선수들의 경기력 극대화라는 모토가 주 백미인 1-2학년 연맹전은 올 시즌에는 역대 최다인 59개팀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대회 규모와 퀄리티 등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음을 다시금 증명했고, 대회 출전한 선수단, 학부모 등 뿐만 아니라 프로 스카우터, 에이전트 등의 관심 역시 한몸에 받는 등 잔칫상도 풍족하게 차려졌다.

◇대학가 구조조정과 재정 감축 등의 역풍 속 기존 선수들 조기 취업 가속화 - 자연스럽게 1-2학년 연맹전 중요성 부채질

▲''천년의 빛' 전남 영광군 일원에서 열린 KBS N 제14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용인대와 안동과학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전국적으로 대부분 대학들의 공통된 딜레마 중 하나가 바로 재정 감축과 구조조정 등의 여파다. 이는 운동부에게 더욱 해당되는 사항이다. 학생수 감소와 일부 학과들의 정원 미달에 따른 통폐합, 일부 대학들의 캠퍼스 이원화 정책 등은 각 팀들의 원활한 팀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고, 체육특기자 선발 인원 역시 줄이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전과 비교하면 운동부 몸집이 한껏 작아졌다. 이와 함께 줄어드는 운동부 예산과 함께 체육특기자에 대한 장학 혜택도 축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신입생 인원 증대 등을 통한 공격적인 투자 등 마저도 타 종목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될 만큼 살림 자체가 굉장히 퍽퍽해졌다.

특히 한국 4대 스포츠(야구, 농구, 축구, 배구) 중 시장 규모와 파이 등이 가장 거대한 축구는 대학가를 뒤흔드는 재정 감축과 구조조정 등의 역풍을 제대로 맞고 있다. 4년이라는 유예기간을 두고 취업 시장을 노크하는 야구, 농구, 배구(농구+배구는 재학 도중 '얼리 엔트리'로 신인드래프트에 나서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등과 달리 매년 기존 선수들의 조기 취업이 가속화되면서 라인업 구성에 따라 판을 새로 짜야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고, 헐거워진 팀 몸집과 더불어 스타팅과 리저브 간의 격차 또한 제법 나는 편이라 조직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 등에서도 본래 컨셉 유지가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코칭스태프들의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할 정도다.

도대체 대학축구의 조기 취업 가속화 요인은 어디에 숨어있을까? 답은 간단명료하다. 다름아닌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의무 출전 조항(K리그 1 23세 이하 선수 2명 등록/1명 출전 - K리그 2 22세 이하 선수 2명 등록/1명 출전) 정책에 있다. 의무 출전 조항으로 인해 대부분 선수들이 대학 졸업장을 수여받지 않고 재학 도중 취업 시장에 문을 두드릴 수 밖에 없고, 올 시즌까지 23세 이하(K리그 1), 22세 이하(K리그 2)였던 의무 출전 조항이 내년 시즌부터 K리그 1과 2 모두 22세 이하로 통일된 부분도 각 대학 팀과 선수들에 큰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이처럼 의무 출전 조항이라는 현실적인 제약 등으로 인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이 100%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취업을 노크하는 기형성을 낳고 있는 셈이다.

대학축구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유망주 육성이라는 헛된 망상만 외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블랙 코미디' 같은 정책도 빼놓고 논하기 어렵다. 각 프로팀들이 경기 때 의무 출전 조항 위반 시 교체 카드 1장이 소멸되는 패널티를 안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덜 여물어진 20대 초반 선수들의 활용 여부에 대해 깊은 고민이 가득하고, 이는 팀 경기력과 자체 밸런스 유지 등에서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요소나 다름없다. 각 대학팀들 역시 매년 원활한 팀 운영이라는 모토 하에 조기 취업을 원하는 선수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싶은 심정이 가득하지만, 선수들의 미래와 확고부동함 등에 의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조기 취업을 동의하는 나날이 반복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1-2학년 연맹전은 대학축구라는 테두리 안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고학년 선수들 못지 않게 저학년 선수들의 경기력 극대화는 의무 출전 조항에 따른 취업 전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고학년 선수들에 비해 기회의 폭이 제한적인 저학년 선수들을 선을 보일 수 있는 무대가 1-2학년 연맹전이 좋은 모토라는 것을 고려하면 의미가 더 남다르다. 각 팀들이 조기 취업에 따른 팀 출혈 최소화와 리빌딩 로드맵 수립 등도 1-2학년 연맹전이 하나의 지표로 자리할 수 있을 만큼 팀과 개인에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역대 최다 출전팀(59팀)을 써내린 것을 비롯, 지난 시즌 57팀, 2016년 53팀 등이 출전하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각 팀들의 1-2학년 연맹전에 대한 동기부여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전에는 단순히 저학년 선수들의 경기력 체크와 경험 축적 등에 포커스를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들어 경기력 체크+경험 축적 등에 저학년 선수들의 취업까지 고려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역시 대학팀들의 1-2학년 연맹전의 인식 변화를 불러왔다. 고학년 경기에도 줄곧 출전한 선수들 못지 않게 그간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의 활용 폭을 늘리면서 개개인의 가치 표출을 덧칠하고 있고, 1-2학년 연맹전을 통해 고학년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 창출, 팀 옵션 다변화 등은 물론, 향후 취업까지 성공적으로 쟁취하려는 노력도 분주함을 더하고 있다. 각 대학들이 운동부 평가 기준을 선수들의 취업을 우선시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저학년 선수들 충만한 의욕과 동기부여+프로 스카우터-에이전트 등 폭발적인 관심 - 향후 대학 선수들 취업 활성화와 현실적 제도 마련 등은 숙제

▲'천년의 빛' 전남 영광군 일원에서 열린 KBS N 제14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32강 홍익대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그동안 고학년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졌던 저학년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의욕 등은 그라운드에 나름 고스란히 표출됐다. 학업과 훈련, 경기 등의 타이트한 스케줄 속에 저학년 선수들끼리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던 와중에도 그동안 표출하지 못한 특색을 마음껏 분출하는 수완을 뽐냈고, 고학년 경기 때 '조연' 역할에서 '주연'으로 신분이 임시 상승하면서 무대에 나선다는 점도 선수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일부 선수들 간의 경기 감각과 체력 등에서는 판이한 차이를 보인 부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경기에 출전하면서 필드의 기운을 맛본다는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에 큰 동기부여가 되기에 충분했다. 기회 축적의 중요성을 1-2학년 연맹전이 제대로 역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1-2학년 연맹전은 저학년 선수들에 단순히 경기 출전의 효과만을 가져오지 않는다. 저마다 취업 '쇼 케이스'의 수단으로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취업에 대한 애절함과 절박함 등을 토대로 팀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많은 관계자들의 '레이더망' 진입에도 촉각을 곤두세웠고, 불볕더위 속에서도 연일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 등 취업 '쇼 케이스'의 성공 밑그림을 칠하려는 노력 역시 남달랐다. 기존 4년제 팀 선수들 못지 않게 2년제 전문대 팀 선수들 역시도 이전 '눈물 젖은 빵'을 딛고 4년제 편입을 통한 취업 전선 진입이라는 모토 하에 그간 아픔과 설움 등을 그라운드에서 제대로 분풀이하면서 저마다 가치 제고 등을 바라보는 등 1-2학년 연맹전의 묘미 등 역시 맛깔스럽게 입혔다.

이번 1-2학년 연맹전 기간 프로 스카우터들과 국내-외 에이전트 등의 모습들도 심심찮게 발견됐다. 각 프로 구단 스카우터들은 타이트한 스케줄과 장거리 이동의 피로도 등에도 2018러시아월드컵 휴식기 전-후를 이용해 '흙 속의 진주' 수혈에 팔을 걷어부치는 모습이었고, 국내-외 에이전트들도 선수들의 성향과 활약상, 움직임 등을 면밀하게 체크하는 등 저학년 선수들에 남다른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일본, 유럽 등 각 클럽들과 국가 차원에서 유망주 발굴을 통해 최고의 상품으로 내놓는 트렌드를 내놓고 있음을 감안하면 1-2학년 연맹전을 통한 축구 글로벌화 정책은 각 팀과 선수들의 가치 제고 등은 물론, 국가적인 이미지 향상 등에도 고스란히 직결될 여지가 다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프로 스카우터들과 국내-외 에이전트들 못지 않게 U-19 대표팀 정정용 감독과 박성배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의 움직임 역시 눈에 띄었다. 그도 그럴것이 오는 10월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지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이라는 거사를 앞두고 이달 말~8월 초 미얀마 알파인컵 출전에 나서지만, 조영욱(FC서울)과 전세진(수원 블루윙즈) 등 기존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상 차출이 불가한 상황이라 대학 선수들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현실 속에서도 1-2학년 연맹전 기간 다양한 인재들을 집중적으로 체크하면서 자신들의 색채에 맞는 인재 확보 등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뉴 페이스' 들의 충원을 통해 대표팀 무한 경쟁 확립 등을 머릿속에 칠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이처럼 1-2학년 연맹전의 커진 규모와 상징성, 많은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등이 결합되고 있지만, 나아가야 될 과제는 산더미다. 사회적으로 관공서와 기업, 은행권 등에서 고졸 채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 졸업장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선수들의 진로 선택과도 맞닿아있다. 일반 학생들과 달리 진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고, 이에 따른 리스크가 큰 운동선수라는 직함을 안고 있는터라 선수들의 진로를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되는 것이 시급하다. 의무 출전 조항의 여파로 대학 졸업장이 무의미해진 취업 풍토 속에 그동안 배움과는 동 떨어진 삶을 지낸 선수들이 대다수인 것을 고려하면 선수들의 학적 이수를 통한 진로 개척을 도모하는 것이야말로 한국축구 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가 나아가야 될 길이기도 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독선적인 행정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현장과 커뮤니케이션 없이 무조건 의무 출전 조항을 통한 유망주 육성을 외치면서 각 프로팀은 물론, 취업 장벽 통과를 위해 노력을 쏟는 대학팀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의 육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고, 대한축구협회 역시도 대학 선수들을 위한 제도 마련 등은 안중에도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비난의 화살을 더욱 강하게 쏘게 만들고 있다.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이 펴놓은 정책을 화려하게 포장하려는 '양치기 행정'만 반복하는 '한 지붕 두 가족'의 무능함과 독선 등은 대학축구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 등의 '분노 게이지'를 더욱 끓어오르게 만든다. 만약, 이 부분이 근절되지 않으면 대학축구의 양과 질적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 필요성이 분명하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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